#골디락스 #금 #인플레이션 #거시경제
By 정훈화 2017.08.15
골디락스(Goldilocks)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황금색을 의미하는 골드(gold)와
머리카락을 뜻하는 락(lock)의
합성어로 금발머리를 말합니다.
이 말이 '골디락스 경제'라는
경제 용어로 쓰일 때는
'높은 성장을 이루고 있음에도
물가가 상승하지 않는'
이상적인 경제 상황을 가리키는데요,
(©UCLA)
이렇게 경제 용어로 사용한 것은
UCLA 앤더스 포캐스트의 수석 경제학자
데이비드 슐먼(David Shulman)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동화에서 유래한 경제 용어
그런데 왜 '금발머리'를 뜻하는 단어가
'이상적인 경제'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게 되었을까요?
원래 골디락스는 영국의 시인
로버트 사우디가 쓴 전래동화인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 나오는
금발머리 소녀의 이름입니다.
(로버트 사우디(Robert southey, 1774~1843) ©Wikipedia)
주인공 골디락스는
3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하는 상황에
여러 번 놓이게 되는데,
그때마다 보인 그녀의 선택법이
경제를 이해하는데 응용된 것이죠.
먼저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의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해드리겠습니다.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의 삽화 ©Wikipedia)
골디락스는
아빠 곰, 엄마 곰, 아기 곰이 살고 있는
어느 빈 집에 들어가게 됩니다.
배가 너무 고팠던 골디락스는
식탁에 차려 놓은
세 그릇의 수프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하나는 너무 뜨겁고,
또 하나는 너무 식어서 차가운 반면
나머지 한 수프는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았습니다.
골디락스는 이 세 가지 중에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수프를 먹죠.
(©HAR.com)
수프를 먹고 배가 부른 골디락스는
낮잠을 청하려 하는데 그 앞에는
또 세 종류의 침대가 있었습니다.
하나는 너무 딱딱한 침대고
또 하나는 너무 부드러웠으며
다른 하나는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너무 부드럽지도 않은
적당한 탄력을 가진 침대였는데요,
골디락스는
적당한 탄력을 가진 침대를 골라
낮잠에 빠집니다.
(©Haiku Deck)
이렇게 골디락스는
항상 적당한 것을 선택했습니다.
경제학에서는 이 부분을 차용해서
경기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우려할 만큼
과열되지도 않고,
그렇다고 경기 침체가 우려될 만큼
냉각되지도 않은 이상적인 상태일 때
'골디락스 경제'라고 표현한 것이죠.
각 언론사에서 사용하며 확산
골디락스는 이후 유력 언론사들에
등장하며 널리 확산되는데요,
1990년대 미국 경제가
과도한 인플레이션 없이
안정적인 경제 성장세를 보이자
미국 언론에서 당시 경기를
골디락스 경제로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도
2004년에 고성장 중인 중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자,
"중국 경제가 골디락스에 진입했다"고
언급하면서 이 말이 더 널리 알려졌죠.
마케팅과 천문학에도 쓰이는 '골디락스'
골디락스는 마케팅과
천문학에서도 응용되고 있는데요,
마케팅에서는
고가, 중간가, 저가의 상품을
함께 배치하여 중간가의 상품을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말하며,
여기서 그러한 중간가를
골디락스 가격이라고 부릅니다.
천문학에서도 골디락스라는 말이 쓰이는데요,
태양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생명체가 존재하기에
적당한 기온을 가지고 있는 행성을
골디락스 행성이라고 합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발견한
케플러-452b가
대표적인 골디락스 행성이죠.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골디락스는
'적절한, 적당한, 이상적인' 등의
단어들과 그 맥락을 같이 한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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