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사이다경제 2022.03.06
1. 일본은 정체된 나라다
2. 초고령 국가, 성장 동력이 있나?
3. 선진국 투자는 미국부터 하는 게 낫지 않나?
4. 일본 주식과 엔화는 반대 관계라던데?
5. 이미 다 성장한 나라인데 대박 주식 나올까?
6. 일본 방사능도 있고...그냥 싫다
7. 일본 열도 침몰하니까 장기투자는 못하겠다
끝까지 묻는다 시간입니다. 이 코너는 전문가를 모셔 놓고 저희가 모르는 분야를 알때까지 파헤쳐보는 시간입니다.
오늘은 하나금융투자 클럽원센터에서 해외 주식 담당하는 한동엽 팀장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오늘 일본 투자 시장에 대해 여러분에 모르는 분야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일본에 대해서는 정체된 나라다, 특히 한국에서는 일본 주식 시장에 부정적이거나 잘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 왜 그럴까요?
▷한동엽 팀장
저도 고민을 해봤는데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갖고 있는 일본 주식시장에 대한 오해가 7가지 정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1. 정체된 나라다
2. 초고령국가다보니까, 성장 동력이 있나?
(베트남은 2030이 60%라는데 그 다이나믹한 나라에 가야되는 것 아닌가?)
3. 이왕에 선진국에 투자할 거면 미국부터 하는 게 낫지 않나?
4. 일본 주식과 엔화는 반대 관계라던데?
(그럼 남는 게 뭐냐, 돈의 가치 떨어지면 주식 올라가고 주식 오르면 돈의 가치 떨어지니)
5. 다 성장한 나라인데 대박 주식 나올까?
6. 일본이 싫어서
7. 일본 열도 침몰하니까 장기투자는 못하겠다
보통 이러한 오해들을 가지고 있는데요, 지금부터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1. 일본은 정체된 나라다?
정체된 나라라는 건 맞지 않나요?
▷한동엽 팀장
지표를 보고 알아보는 게 가장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작년 2분기 실적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미국 기업 실적이 좋았습니다. 감세안도 있었고요, 트럼프가 워낙 재정적으로 밀어주니까 실적 좋은지는 알겠는데 그에 비견될 만큼 실적이 성장한 나라가 일본입니다.
전년도 동기대비 일본 기업들은 대략 한 28%의 실적을 향상을 보여왔습니다. 그만큼 돈을 많이 벌었다는 거고요.
일례로 화장품 시세이도 아시죠? 시세이도가 지난 분기 실적발표를 했는데 전년보다 무려 98%실적이 성장했습니다.(2018년 2분기 발표) 거의 100% 성장을 했죠. 대부분 중국향 매출들이 엄청나게 증가를 했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일본이 2분기에 30% 성장했을 때 0.6%정도. 꺾였습니다. 삼성전자 실적 빼면 성적표는 더 안좋을 거예요.
그런데 일본 기업들의 실적들을 보면은 어느 한 곳에 치우친 것이 아닙니다. 일본 기업 중 어떤 산업에서 돈을 많이 벌어들였나 봤을 때 거의 전 산업분야에서 이익이 성장을 했어요. 골고루 성장했다는 거죠.
이러한 성적표만 보더라도 아 일본이 아 되게 장사 잘되고 있구나, 지금 정체된 국면이라고 얘기하기에는 상당히 감정적이다. 그렇게 볼 수 있겠죠.
2. 일본은 초고령 국가, 성장 동력이 없다?
성장 동력이 없다는 것은 왜 오해인가요?
▷한동엽 팀장
1) 2020년 도쿄 올림픽
일본 아베 정부가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이제 기점으로 해서 2020년까지 4천만 명의 외국인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일본으로 유입되는 관광객들이나 자본들은 상당히 크게 증가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도쿄 올림픽이 생각했던 것보다 크게 준비가 되고 있나보네요.
▷한동엽 팀장
도쿄 시내를 가보면요, 보통 다 깔끔하잖아요. 깔끔한게 관리가 잘돼서 그런거거든요. 대부분 건물들이 20~30년 넘어가는 것들인데 관리를 잘한 거였어요.
그런데 지금 도쿄는 왕궁 빼고 다 바뀌고 있습니다. 다 파헤쳐서 리모델링하고 다시 건설하고 있습니다.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모든 걸 리모델링하고 있는 거예요.
재건축이 활발하니 그만큼 자본이 돌 것이고, 금융이 그 역할을 할 거고요. 건설업이 부흥할 거고 부동산 가격 오르고 박자가 지금 상당히 잘 맞고 있는 거죠.
2) '로봇 기술'의 강자
또 이런 뉴스를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기계가 로봇이 대체해서 점점 사람이 필요 없어진다.
그래서 초고령 국가라고 하더라도 적은 인력만 있어도 산업이 돌아가거든요. 나이키나 아디다스 공장 다 자동화돼있고, 사물IoT(IIoT)가 들어가있죠.
심지어 일본은 바로 이런 기계나 로봇 IT 기술의 강자예요. 그래서 젊은 이들이 그렇게 많지 않아도 지금의 산업들은 돌아갑니다.
넷플릭스나, 아마존, 팡(FANG) 주식들, 요즘은 마가(MAGA)라고도 하죠.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 이렇게 마가의 시대로 왔다고 하는데, 이 모든 기업들이 사람이 많이 필요하지 않은 플랫폼 기업들입니다.
게다가 최근 일본으로 해외 젊은 이들이 모이고 있어요. 제가 일본 조사하면서 되게 흥미로운 점을 봤는데요, K무브라는 현상입니다. 한국인들이 일본으로 취업하러 엄청 간다는 것이죠.
원래 미국, 우리나라에서 열심히 공부했던 대학생들 졸업자들이 미국으로 당연히 많이 갔었고요. 그 다음 많이 늘어나는게 싱가폴입니다. 싱가폴은 비트코인때문에 많이 갔고요. 그리고 최근에 제일 많은 게 일본입니다.
일본 중소 기업들이 대기업이랑 임금 격차가 거의 없습니다. 85~90% 수준이기 때문에 사실 대기업과 임금 격차나 복지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아서,
그래서 해외에서 공부한 똒똑한 친구들이 일본으로 가서 경제를 받치는 인력 유입으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죠.
3. 선진국 투자할 거면 미국이 낫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왕 선진국 투자할거면 미국이 낫지 않나요?
▷한동엽 팀장
이 부분은 오해라기 보다는 미국과 일본을 좀 같은 선에서 봐야할 거 같은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날로부터 지난주까지 펀드 수익률을 죽 봤어요. 미국 쪽 펀드하고 일본 쪽 펀드 봤을 때 당연히 미국이 더 많이 오를 것 같았거든요?
실상은 일본이 미국보다 한 10~15% 더 올랐더라고요.
우리가 일본을 평가절하하는 게 우리나라의 기본 사고일 수 있는데, 그런 무관심 속에서 일본 기업들은 크게 성장해왔다라는 것들을 수치적으로 보여주고 있고요.
미국 증시가 사상 초유의 랠리를 계속 이어오고 있는데 저도 미국이 더 갈 수 있다는 거에 큰 이견은 없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사실 많이 올라온 만큼 밸류에이션 부담도 같이 짊어지고 가야 하죠.
반면 일본은 미국보다는 좀 덜 오른 편인데 기업이익은 미국만큼 좋다고 할 수 있죠.
4. 엔화 가치와 일본 주식은 반대로 간다?
또 하나, 엔화가 빠지면 일본 주식이 오르고 주식이 오르면 엔화가 하락하니 일본 투자는 수익이 남지 않는다는 오해가 있었어요.
▷한동엽 팀장
맞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그게 맞았어요. 그런데 6개월, 1년 전부터 그 틀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엔고가 발생해도 일본 기업들의 수익성이 꺾이지 않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이제는 "엔고로 가든 엔저로 가든 일본 기업은 제 갈 길 간다"라고 하는 것들이 시장에서 데이터로 증명이 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 엔화와 기업가치가 반대된다는 지적은 케케묵은 변수라고 봐요.
엔고가 나도 주식이 빠지지 않는 게 그동안의 경험 때문에 흐름이 바뀌기 시작한 건가요?
▷한동엽 팀장
그런 측면이 있죠. 일본 기업들 자체 제품들의 강점들이 이제는 더 많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애널리스트 보고서 연구원님이 조명을 하기도 한 건데요,
4차 산업혁명에서 인터넷 관련 기업들의 헤게머니는 미국이 갖고 있는게 맞습니다. 앞서 말한 마가, 빵 이런 것들이 패권을 갖고 있는데,
4차 산업혁명의 '제조업'에 대한 주도권을 갖고 있는 건 사실 일본이 더 맞습니다.
로봇 기술, 또는 뭐 공장 자동화에 대한 기계들 등. 4차 산업혁명 '제품'들을 만드는데 필요한 장비들 이런 것들은 대부분 일본 기업들이 많이 갖고 있습니다.
또 우리가 소개를 많이 하는 게임 콘텐츠들이나 또는 아이콘들 이런 것들은 사실 일본 캐릭터들을 배제하기가 어렵죠.
그래서 일본 투자를 할 때 엔화 약세에 대한 어떤 고민들은 지금은 조금 배재를 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5~6. 이미 다 성장했는데 대박 주식 나올까?
일본...그냥 싫다
방사능에 대한 우려라던가, 일본이 그냥 싫다 이런 오해도 있다고 하셨어요.
▷한동엽 팀장
해외에서 일본 투자를 할 때 분명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죠. 하지만 그 문제는 경제적인 성적표를 깎아먹을 정도는 아니라고 할 수 있어요.
MSCI에서 추정하는 지표가 대표적인 근거가 될 수 있는데요, 최근의 2개월 전 대비 "돈을 더 많이 벌어서 그 쪽 좋게 보고 사야겠다"라고 하는 게 독보적으로 일본입니다.
MSCI 재팬의 어떤 영업 이익 EPS 추정치를 6%가까이 올렸습니다. 전 세계 평균치는 단 1% 올렸을 뿐인데 말이죠.
즉, 전 세계 EPS 영업이익 추정치가 좋아지는 것은 1% 정도라고 예상을 했는데, 일본 쪽은 한 5.8% 정도 올렸다는 거예요. 심지어 신흥국 경우에도 1.5% 정도였고요.
과거를 보면은 우리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 큰 공룡이 움직일 때 성장한다고 하면은 정말 큰 거 거든요.
미국 경제가 그동안 1% 성장에 머물고 있다가 지난 분기 성장률 잠정치가 뭐 한 4.1% 조정됐었죠. 미국이 4% 성장 하는 시대가 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랠리가 왔던건데, 지금 일본의 성장세에서 그런 흐름을 같이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이 세계에서 한 때는 미국보다 시가총액이 컸던 순간도 있습니다. 1인당 GDP도 많았던 나라고요. 그러한 전통 강자가 이렇게 성장한다는 신호들을 투자라라면 꼭 주목해야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댓글 1
이런 요약본 너무 좋아요 감사하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