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동만두 #소비재 #종목 #기업분석
By 한대희 2020.11.19
만두는 한국인의
겨울 간식을 책임져온 스테디셀러인데요,
최근 우리나라 냉동만두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사랑받은
신라면과 초코파이의
바통을 잇는 모양새인데요,
신라면과 초코파이의
2019년 글로벌 매출액은
각각 7,400억 원 및 4,500억 원에 그치면서
1조 원 돌파에 실패했습니다.
반면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의 매출액은
올해 8월까지 7,500억 원에 근접하면서,
글로벌 매출 1조 원 돌파가 기대되는
단일 품목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북미 홈쇼핑 채널에 소개 중인 비비고 만두)
세계 시장,
특히 북미권에서 한국 만두는
건강식으로 차별화에 성공했습니다.
만두피가 두껍고
만두소에 고기가 잔뜩 들어간
중국식 만두와 달리,
한국식 만두는 피가 얇고 만두소에
야채가 꽉 차 있기 때문이죠.
오늘은 이렇게 글로벌 입맛을 사로잡으며
세계화에 성공한 냉동만두 시장에서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볼까요?
한국 냉동만두 시장 규모는
2014년까지만 해도
4,000억 원을 밑돌았는데요,
2019년
한국 냉동만두 시장 규모는
4,666억 원에 도달하는 등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세는
소비자 기호를 맞추기 위해
변화를 거듭한 만두업계의
노력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국내 냉동만두 매출액은
날씨가 추운 1분기와 4분기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고,
소비자 기호에 따라
세부 시장이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세부 분류로
'교자만두' 사례를 들 수 있는데요,
2015년 전체 냉동만두 시장이
비교적 큰 폭으로 성장한 이유는
교자만두 매출액이
가파르게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교자만두: 정확한 의미로 보기는 어려우나
업계에서 만두피가 비교적 얇고 반달 형태의
만두를 지칭하는 편의상의 분류로 볼 수 있음.
요즘엔 '얇은 피 만두'의 등장으로
수년간 이어온 교자만두의
가파른 성장세는 주춤해지고 있습니다.
얇은 피 만두는
기존 냉동만두보다 피가 더 얇은데
쉽게 찢어지지 않습니다.
덕분에 만두소의 식감을 더 살릴 수 있고
군만두나 에어프라이어 조리는 물론,
만둣국, 떡만둣국 등
여러 요리에 응용할 수 있죠.
① CJ제일제당
국내 냉동만두 시장 장악에
성공한 블루칩은 단연
CJ제일제당입니다.
*블루칩(blue chip): 오랜 시간
안정적 이익을 창출한 대형 우량주.
코스피에 상장된 CJ제일제당의
시가총액은
5조 5,174억 원입니다.
풀무원, 동원F&B, 해태 같은
후발주자의 매서운 추격은 만만찮지만,
CJ제일제당과 후발주자와의 격차는
무척 큰 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국내 시장을 평정한
CJ제일제당은 북미권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성공했고,
비비고 만두의
글로벌 매출액은 1조 원 돌파가 유력하죠.
게다가 CJ제일제당은
최근 3년간 지속해온 수익성 강화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영업이익률이 3~4% 수준에서
2020년 2분기 기준 6.5%까지 치솟았고,
2020년 연간 영업이익률 전망치는
5.72%에 달하는 등
수익성이 대폭 개선될 전망입니다.
다만, CJ제일제당은
냉동만두 업계 1등 기업인 동시에
만두 외에도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는
종합 식품 기업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2020년 CJ제일제당 매출액 전망치
24.4조 원 중에 비비고 만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4%에 불과합니다.
냉동만두가 아무리 흥행해도
기업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수 있죠.
그렇다면 냉동만두의
매출 기여도가 제법 높은
스몰캡은 없을까요?
*스몰캡(Small Cap)
: Small Capital의 약자로 상장사 중
시가총액이 작은 중소기업들을 말함.
② 푸드웰
이러한 측면에서
푸드웰이란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에 등록된
시가총액이 528억 원에 불과한 스몰캡,
(11월 13일 종가 기준)
푸드웰은 본래
통조림, 잼, 시럽, 음료 등의
대기업 OEM을 담당한 식품주였습니다.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주문자가 요구하는 제품과 상표명으로
완제품을 대신 생산해주는 제조 방식.
성장성을 확보하기 여의치 않아지자
푸드웰은 2010년 푸르온이라는
냉동만두 OEM회사를 인수합병한 후
만두류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습니다.
2020년 3분기 기준
만두류의 매출 비중은 31.8%에 달합니다.
코로나19 이후 '집콕'족이 급증하면서
냉동만두 수요 역시 동반 상승했고,
푸드웰의 냉동만두 생산을 전담하는
천안공장의 가동률도 109%까지 치솟았죠.
냉동만두의 실적 호조세를 기반으로
연간 매출액은 꾸준하게 증가해왔고,
2017년 4.12%에 불과했던 영업이익률은
2019년 기준 5.96%까지 상승합니다.
2020년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12억 및 43억 원을 기록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자회사 공장 가동률 하락의
부정적 영향이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푸드웰의 연결 기준 실적은
선방한 셈입니다.
가벼운 주머니 사정에도
배고픈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만두처럼,
주목할만한 크고 작은 기업들이
냉동만두 시장을 꽉 채우고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만두를 즐겨 먹는다면
냉동만두 업계의
골리앗과 다윗으로 비유할 수 있는
CJ제일제당과 푸드웰 이외에도,
냉동만두와 관련된 투자 아이디어를
스스로 발굴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렇게 투자 아이디어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찐만두와,
지글지글 끓는 기름을 머금은
고소한 군만두 속에도
살아 숨 쉬고 있답니다.
by 사이다경제 한대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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