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류광현 2017.03.11
구세주 비트코인(bitcoin)?
하루는 김대박(가명, 35세) 씨가
눈을 반짝이며 다가왔습니다.
“일 년 만에 비트코인 수익률이
300%가났대!”
김대박 씨 말하는 걸 보니
당장 전 재산을 쏟아 부을 모양새입니다.
“주식 한다더니 어떻게된 거야?”
제가 확인 차 물었죠.
저번에는 김대박 씨가 대선 테마주로
한몫 단단히 잡을 수 있다고
눈을 반짝였거든요.
김대박 씨는 뒤통수를 긁적이더니,
“나 같은 개미는 쉽지 않더라고.
정보력에서 밀리니까 안 돼.
외국인하고 기관이 공매도 걸어놓고
때리는데 당할 재간이 없더라고.”
(참조 - 낯선 그대 '비트코인', 한 방에 이해하기!)
저는 김대박 씨에게 누누이 말했습니다.
“목표 수익률이 너무높아.
100%, 200% 수익률은 신기루야.
워런 버핏도 수익률 15%가 목표라니까.”
김대박 씨는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입을 삐죽 내밀고 볼멘소리를 냅니다.
“안전 지향 좋지, 그런데 15% 수익 내고
다음 날 10% 손실나네.
그다음 날 또 10% 손실나고.
증권사는 수수료챙겨, 정부는 세금 떼,
재주 부린 나만 적자라고!”
비트코인은 주식과 다르다?
“비트코인은 주식하고 뭐가 다른데?”
제가 어깨를 으쓱하며 물었습니다.
(ⓒ빗썸)
“비트코인은 세계 주식 시장이지.
글로벌 마켓이 하나의 시장으로
연결되니까 규모가 어마어마하고,
중·소형주처럼 거래량으로 장난을 못 쳐.”
“더구나 금융위원회에서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해 지난해부터 '가상화폐 통화 제도화'
실무 작업을 시작했어. 올해상반기 내로
가상 통화의 이체·송금·보관 업무를 포함한
전자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할 거래.”
“가상 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말하는 거구나.
그래서 주식하고 뭐가 다른데?”
“믿을 만한 투자시장이
이제 오를 일만 남았던 소리지.
거래 수수료도 낮고, 아직세금도 안 내.
투자하면 남는 장사야.”
(ⓒ빗썸)
김대박 씨 말처럼
국내 비트코인 연간 총 거래액은
2015년 5천6백20억 원에서
2016년 1조5천억 원으로 3배 뛰었습니다.
국내 비트코인 3대거래소인
빗썸(Bithumb), 코빗(Korbit),
코인원(Coinone) 등의
평균 수수료는 0.1% 수준입니다.
아직 국내에는 세금 체계가 정비되지 않아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빗썸·코빗·코인원)
높은 가격변동성
“실제로 2013년 비트코인 가격이
1만5천 원에서 1백34만 원까지
100배가량 치솟았어.”
저는 김대박 씨의 말에 고개를 가로저었죠.
“2015년 1월 ,
비트코인 거래소 해킹 사건으로
17만 원까지 폭락했잖아.”
“아니지, 아냐. 지난해 12월 22일 처음
100만 원을 넘은 후 3월 6일 현재
1백52만 원에 거래되고 있어.”
“널뛰는 시세를 꼭확인해.
올해 1월 5일 1백51만 원으로시작해
하루에 고가 1백63만 원을 찍고
저가 82만 원으로급락했잖아.”
비트코인도 시세가 있다
“다 좋은데, 비트코인도 주식처럼
시세가 있잖아. 안 그래?”
제가 김대박 씨에게 물었습니다.
“그렇지. 시세가 있어야
싸게 사서 비싸게 팔고
내가 돈을 벌지.”
“방금 네 말이 내가하고 싶은 말이야!”
저는 무릎을 탁 치며 외쳤습니다.
“작년에 주식 시장에공모주 열풍이 불었어.
공모주는 무조건 오른다고
일 년 만에 주식 계좌 수가
1백70만 개 늘었어.”
김대박 씨가 떨떠름한 표정으로
다음 말을 기다렸습니다.
“작년 공모주 중 3분의 1은
상장 당일 수익률이 마이너스였어.
또 상장 한 달 후에는 절반이
마이너스였고.”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작년 공모주 상장 당일 평균 수익률은
22.7%, 공모주 68개 종목 22개는
평균 -15.7%, 상장 1개월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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