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Smart Simon 2017.07.08
오늘 이야기할 주제는
17세기 네덜란드에 벌어졌던 튤립 파동과
요즘 이슈가 되는 가상화폐입니다.
왜 튤립과 가상화폐냐고요?
과거의 튤립 파동과 최근 가상화폐 시장은
중요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 공통점이 무엇인지
지금부터 알아보겠습니다.
튤립 파동의 시작
1630년대 네덜란드는
군사적으로 안정적이면서, 경쟁국이었던
동유럽 국가들의 산업이 붕괴된
반사이익으로 경제적 호황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1인당 국민소득이 크게 상승했고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올라갔죠.
그리고 그 당시의 네덜란드 인들은
그들의 국화인 튤립을 특히 좋아했습니다.
경제 호황에 따라 축적한 부를
튤립을 통해 과시하고 싶어했고,
그로 인해 튤립 가격은 빠르게 치솟았죠.
그 시절의 튤립은 색깔과 모양에 따라
장군, 제독, 총독, 황제 등의
등급으로 나뉘어
시중에서 판매되었는데요,
황제 튤립 한 뿌리의 가격은
집 한 채 값과 맞먹는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렇게 튤립 시장이 활성화되자
튤립 뿌리는 '화폐'처럼 취급받기 시작했고,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튤립 시장이 열리면서
튤립 시장에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교통 여건까지 발달하면서
튤립 시장의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졌죠.
그러면서 튤립 가격은 노동자들의
임금을 훨씬 뛰어 넘는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네덜란드 노동자들이 그 시절에
1년에 번 돈이 200~400길더 정도였는데
황제 튤립은 2,000길더 정도였고
2년 후에는 무려 6,000길더에
거래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값이 오를 때까지
튤립의 적정 가치를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고
아무 이유 없이 튤립 가격이
계속 오르기만 했습니다.
'누군가 튤립을 더 비싸게 살거야'라는
생각만이 시장을 지배했던 것이죠.
튤립 시장의 붕괴
하지만 1637년 2월3일
튤립 시장은 붕괴했습니다.
튤립을 사려는 사람들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입니다.
저가에 내놓은 튤립조차
아무도 사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올랐던 튤립 가격은
아무 이유 없이 폭락했습니다.
매매는 이루어지지 않았고
튤립을 팔지 못한 이들의 부도가
줄지어 발생했습니다.
결국 1년 뒤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입했고,
튤립을 산 사람들은 매매가격의
3.5%만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튤립 파동은 이렇게 막을 내립니다.
(당시 튤립 가격의 변화 ⓒwikipedia)
최근 가상화폐 시장
가상화폐라고 하면
수많은 종류들이 있지만
여기서는 편의상 최근 이슈가 되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만을 다루겠습니다.
*비트코인(Bitcoin)
: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만들어진 디지털 화폐.
통화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중앙 기관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전체 화폐의 양은 정해져 있고
더는 늘어나거나 줄지 않은다.
컴퓨터 프로그램 문제를 해결하는
채굴 과정을 통해 얻을 수 있다.
*이더리움(Ethereum)
: 러시아 이민자 출신 캐나다인
비탈리크 부테린(Vitalik Buterin)이
2014년 개발한 가상화폐.
거래 명세가 담긴 블록이
사슬처럼 이어져 있는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으로 구입하거나
비트코인처럼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채굴해 얻을 수 있다.
(비트코인 1년 가격추이 ⓒcoindesk)
(이더리움 1년 가격추이 ⓒcoindesk)
가상화폐들이 최근 이슈가 되는 것은
위 그림과 같은 급격한 가격상승이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1년 동안의 가격 변동 추이만 보아도
비트코인은 저점에서 고점까지 약 446%,
이더리움은 저점에서 고점까지 약 4342%라는
어마어마한 수익률을 기록합니다.
그렇다면 가상화폐는 왜 이렇게
가격이 급격하게 오른 것일까요.
사실 가상화폐는 현실화폐가 가지지 못한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기는 합니다.
블록체인을 통한 보안성이나
국가 통제에서 자유롭다는 점,
그리고 은행을 거치지 않는
P2P거래라는 점 등이 있습니다.
P2P거래(peer to peer)
: 인터넷에서 개인과 개인이 직접 연결되어
파일을 공유하는 것.
이는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어
경제를 효율적으로 만들고
사람들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 줄 수 있죠.
하지만 지금 가상화폐를 사는 사람들의
머리 속에는 그런 장점들은 없고
단 한 가지 생각만 존재할 뿐입니다.
'누군가 이것을 비싸게 살 것이다'
주변에서 가상화폐를
실제로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그들은 비트코인의 공급량이
왜 제한되어있는지,
미래 플랫폼에 쓰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게 왜 혁신적인 기술인지와 같은
의미와 가치를 알고 싶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가상화폐는 그 자체로 현금을 창출하지 않고
기업과 달리 재무제표도 없으며
정부가 그 가치를 보존해주지도 않는 다는
단점을 인지하고 있는 사람도 적죠.
가상화폐 시장이 앞으로 더 좋아질까요.
나빠질까요?
그것은 아무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유 없이 가격이 상승하는
가상화폐의 가치는
내려갈 때 역시 아무 이유를
찾을 수 없을 것입니다.
튤립 파동에서 우리는
적정가치를 분석하지 않고
단순히 '가격이 올라간다는 믿음'에
투자한 결과가 어떤지 지켜봤습니다.
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우고
어리석은 자는 경험에서 배운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튤립 투기의 역사를 교훈삼아
신중하게 투자하고 안정적이고
행복한 미래를 개척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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