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사이다경제 2017.02.15
보타바이오 주가조작사건
세력, 그리고 내부자들
한적한 마음, 원숭이를 한 마리당 100만원에 모조리 사겠다는 상인이
나타났습니다.
사람들은 주변에 있는 모든 원숭이를 잡아다
상인에게 팔았습니다.
숲의 원숭이들이 전부 잡혀 팔려나가면서 원숭이의
숫자는 극도로 희귀해집니다.
상인은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이제 원숭이를 500만원에 사겠소!
사람들은 옆 마을까지 찾아가 원숭이를
200만원~400만원에 사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500만원에 원숭이를 사준다는 상인은
마을에서 다시 볼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속았다며 슬퍼했고
얼마 후, 다른 상인이 와서 이렇게 말합니다.
고양이를 100만원에
모조리 사겠소!
언론에서는 보타바이오 주가조작 사태가
그저 투자자들의 피해라고만 이야기하지만
사람들은 가격에 궤도에 오른 상황에서만큼은
사실 이게 작전주인지 아닌지 파악이 됩니다.
최근 213억이라는 손실을 봤던 회사의 주식이
좋은 기사 한 방으로 몇 배씩 튀어오를 이유는 없죠.
물론 기업의 숨겨진 가치를 보고 투자한 사람도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본 주식을 가치투자하셨다면 사실 이게 아니였어도 필히 고생을 했을 것 입니다.
보타바이오는 거래소에서 불성실공시법인
부과벌점을 받기도 했고
대주주 지분이 고작 4.69%밖에 되지않는
기업입니다. 또한 3년 적자는 상장폐지 사유죠.
이 모든 정보는 숨겨진 비밀정보가 아닙니다.
성의만 있다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자료입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이런 작전주에 환호하고
다른 마을까지 가서 원숭이를 사오는 이유는
거품이 꺼지기 전, 빠른 시간 내에 높은
시세차익을 얻고자 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세상은 보타바이오로 떠들썩하지만
당장 오늘만 해도 카지노 수준의 변동폭을 자랑하는 정리매매가 있었습니다.
개인 투자자의 입장으로 주식을 하다보면
사실 특별하게 여길 일도 아닙니다.
현실은 매번 영화보다 더
극적이기 마련이고
한국 증시의 도덕성을 기대하는 것보다
당장의 생존을 걱정하는 일이
시장의 포식자들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구원이라는 점을 잘 알기에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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