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한혜진 #미세스찐 #글쓰기
By 사이다경제 2022.01.24
접이식 책상을 편 방 한편이, 때론 거실 한복판의 책상이 내 사무실이 된다. 고요하면 좋고, 소란스러워도 괜찮다. 블로그에 글을 쓰는 시간은 나만의 시간이다. 벌써 7년째다. 오는 7월이면 꽉 찬 8년이 된다.
나는 매일 블로그로 출근한다. 시작은 미약했다. 내가 온라인에 글을 쓴 이유는 단 하나였다. 혼란스러운 내 상황을 토로하고 정리하고 싶었다. 나는 아기를 갖고 유산 위기로 매일 누워만 있었다. 아기를 지키기 위해 휴직을 결정했다.
'출산 후 복직하면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만 한 채 임신 기간을 보냈다. 그러나 출산 후 건강이 나빠졌고, 동시에 아기도 키워야 했다. 그렇게 나는 전업주부가 되었다.
이런 내 심정, 상황, 고민, 경험을 이야기할 곳이 필요했다. 블로그는 나에게 동아줄 같은 것이었다.
나를 지탱하고 세워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갓난아기와 나 오로지 단둘이 지내는 집 안에서 마음이 허기졌고 외로웠다. 건강은 더욱 나빠져 갔다.
이때부터 나는 절박한 심정으로 매일 같이 글을 썼다. 쓰고 또 썼다. 처음에는 이웃 한 명도 없었다. 텅 빈 곳에 혼자 글을 썼다.
그저 매일 글을 썼을 뿐인데 좋은 일이 많이 생겼다. 좋은 일은 수도 없이 많지만, 대표적으로 꼽아보자면 아래와 같다.
1. 육아에 도움이 되었다. 블로그에 글을 쓸수록 '극한 육아'가 아니라 '극복하는 육아'가 되었다. 육아를 기록하며 아이 양육의 메커니즘을 공부할 수 있었다.
2. 네이버 포스트 공모전에서 2등을 했다. 상금과 배지를 받았다.
3.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다.
4. 출간의 기회를 얻었다. 블로그를 통해 연락 오는 출판사와 작업한 책만 총 5권이다.
5. 전업주부였지만, 블로그 운영 하나만으로 나는 블로그 인플루언서, 저자, 강사, 컨설턴트, 칼럼니스트, 커뮤니티 운영자라는 6개의 직업을 얻었다.
6. 원래 직업이었던 방송작가 경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새로 방송될 프로그램에서 내 블로그를 보고 육아 예능을 함께 하자고 제안했다. 블로그가 나의 복직을 가능하게 해준 것이다.
블로그를 하면서 세상은 여전히 따뜻하다고 느꼈다. 이웃님들의 도움으로 어려운 일을 해결한 적도 있다. 서로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무엇보다 가장 좋은 일은 '나'라는 사람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어떤 발자취로 살아왔는지, 나는 누구인지, 꾸준히 글을 쓰면서 알게 되었다.
내가 나를 표현하고 설명하는 기회는 누구나 꼭 한 번쯤 가져봐야 한다. 글로 내 생각과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면 인생의 무기가 된다.
나는 계속 블로그에 글을 쓸 것 같다. 블로그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고 존재하기 위해서 한다.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나를 잃지 않고 자기 성장을 할 수 있었다. 휘리릭 지나갈 시간을 글을 쓰면서 의미 있게 저장해 두고 있다.
나에게 글쓰기, 더 나아가 말하기 훈련은 블로그 글쓰기였다. 나는 그저 일기를 쓸 뿐인데, 사람들은 점차 나에게 "어떻게 하면 블로그 운영을 잘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한다.
이를 계기로 블로그에 대한 내 생각을 차츰 쌓아가기 시작했고, 작년부터는 온라인 강의도 시작했다. 이런 활동은 블로그 글쓰기에 대한 나의 경험과 소신을 담은 책 출간으로 이어졌다.
블로그는 하다 보면 시작은 불타오르지만 유지를 하기가 힘들다는 걸 알게 된다. 블로그 운영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꾸준함이다. 꾸준함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바로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즉 동기이다.
책에 내가 왜 블로그를 하고 싶었는지, 방송작가로서, 블로거로서 터득한 글쓰기 방법을 허심탄회하게 풀었다. 블로그 마케팅, 블로그 수익화 등 세간에 많이 나온 블로그 외형 확장에 초점을 맞춘 기술적인 책이 아니다. 블로그에 글을 쓰며 자기 발견을 하고, 탄탄한 콘텐츠를 쌓아가는 원리와 방법을 정리한 책이다.
글쓰기 실력을 쌓고 싶거나,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고 싶은 사람, 나를 기록하고 싶은 사람, 책을 쓰고 싶은 사람, 지금 블로그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한다.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동기를 찾길 바란다.
우리는 모두 복사한 듯 똑같이 살고 있지 않다. 평소 좋아하는 취미가 있다면 그것도 좋다. 내가 이루고 싶은 다이어트, 공부, 자격증 시험 등 목표도 괜찮다. 기록하지 않으면 사라질 오늘의 생각과 경험을 블로그에 적어보자. 가장 개인적인 이야기가 가장 창의적이다. 당신에게도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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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운영을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꾸준함이다. 꾸준함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요소는 바로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 즉 동기이다.
뭐든지 꾸준함이 중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