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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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에 '이 말' 절대 쓰지 마라...매출 100억 영업의 신의 작명 비결

By 사이다경제 2022.01.03



세상에서 가장 쉬운

좋은 간판 만들기 10원칙

 

어떤 간판이 좋은 간판일지 고민하면서 인터넷을 검색하던 중 성남시의 옥외광고물 가이드라인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나온 ‘좋은 간판 만들기 10원칙’이 제 생각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공유하고자 합니다. 


① 너무 크게 만들지 않는다.

크기가 아니라 질로 승부하라. 거리의 보도 폭은 평균 3m로, 간판이 너무 크면 보행자가 한눈에 보기 어렵다. 간판은 차량 이 아닌 보행자 시각을 기준으로 만들어야 한다.


② 빈 공간을 많이 확보한다.

배경이 되는 벽면을 여유 있게 활용하는 간판이 눈에 훨씬 더 잘 띈다.


③ 글자 크기를 대조시켜라.

간판을 통해 먼저 전달할 것이 무엇인지 결정한 뒤 해당 내용만 큰 글자로 쓰는 것이 좋다.


④ 상호명은 인상적으로 개발한다.

재치 있는 상호는 홍보 효과가 뛰어나다. 함축적이고 인상에 남는 상호가 바람직하다.


⑤ 알맞은 그림을 곁들인다.

글씨보다 그림이 더 효과적인 정보 전달 수단이 된다.


⑥ 화려함보다 친근함이다.

업소 성격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으나 지나치게 화려한 디자인은 거부감을 줄 수 있다.


⑦ 너무 많이 달지 말라.

간판이 여러 개면 전달하는 정보가 분산된다.


⑧ 원색 사용을 줄인다.

원색 간판들이 모이면 눈만 피로할 뿐이다.


⑨ 글씨는 간판 절반 크기로 한다.

글씨가 크다고 간판이 잘 보이는 것은 아니다. 배경이 충분할 때 글씨가 눈에 잘 들어온다.


⑩ 보는 즐거움이 있어야 한다.

조형물, 벽화, 만화 등을 활용해 유쾌한 느낌을 주도록 한다.



한국 간판에 

가장 많이 쓰인 단어 TOP 9



지난 2008년 어떤 사람이 온누리, 한마음, 행운, 엄지 등 공인중개사 사무소들이 자주 쓰는 상호를 특허청에 등록해놓은 뒤, 해당 상호로 개설한 사무소에 사용료를 요구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공인중개사협회가 나서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사건은 일단락되었는데요, 이러한 일이 가능했다는 건 그만큼 동일한 상호의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전국에 많이 존재한다는 이야기겠죠. 참으로 웃지 못할 해프닝입니다.  

전국으로 갈 것 없이 역삼동 일대로 범위를 좁혀도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국토교통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역삼동 개업 공인중개사무소를 전부 찾아본 결과, 2021년 8월 기준 792곳이 검색되었는데요, 

이 가운데 상호가 중복되는 곳을 나열했더니 ‘강남 공인중개사 사무소’ 14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그 외에도 ‘하나’ ‘현대’ ‘우리’ ‘가람’ ‘삼성’ ‘황금’ ‘제일’ ‘하늘’ 등 여러 차례 눈에 띄었습니다. 

물론, 언급한 이름의 사무소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눈곱만큼도 없습니다. 단지 이렇게 같은 이름의 사무소가 한데 몰려 있다는 사실을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죠.



상호에 OOO만 피해도

절반은 갑니다 



부동산 중개 영업에서 상호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속된 말로 ‘절반은 먹고 들어간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만약 근방에 비슷한 공인중개사 사무소가 너무 많다면, 이때는 상호가 생사를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도 있죠. 

따라서, ‘강남 사무소’ ‘마포 사무소’ ‘용산 사무소’처럼 특정 지역명이 상호에 들어가는 것은 지양하는 게 좋다고 봅니다. 지역명을 쓰면 해당 지역에 특화되어 중개가 더 잘될 것 같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 듯한데요, 

지명이 잘 알려지지 않은 지방에선 그럴 수도 있지만, 25개 자치구 이름마저 모두 익숙한 서울에선 그저 많고 많은 사무소 중 하나로 기억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유명한 지역명을 쓴 상호는 나중에 상표권을 등록하려고 해도 쉽지 않습니다. 

현저한 지리적 명칭이나 그 약어로 된 상표는 상표등록을 인정할 수 없다고 법에 규정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즉 법적으로도 독창성을 확인받기 힘든 셈입니다. 

게다가 지역명으로 지은 상호는 스스로 중개 범위를 한정 짓는 자충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모든 공인중개사 사무소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법인화를 고려해야만 하는데요, 

이때 기존 상호에 포함된 지역 이름을 법인명으로 가져가면 처음부터 ‘전국구 회사’가 되는 길은 접고 들어가는 셈이죠. 

실제로 인터넷 카페에 기존 공인 중개사 사무소들이 상호를 바꿨다며 알리는 글이 자주 올라오는데요, 대부분 영업 무대를 바꾼 게 주요한 이유입니다. 

이처럼 장소를 옮길 때마다 사무소 이름이 달라지면 상호의 고유성을 지키기 힘듭니다. 사실상 브랜드화는 어렵다고 봐야겠죠.



거래를 ‘사랑’으로 

바꿨더니 벌어진 일



그렇다면 상호는 어떻게 지어야 잘 지었다고 소문이 날까요? 업계 상위 1% 공인중개사 ‘빌사남’의 예시를 들어볼게요. 그가 처음 이름을 생각한 건 2014년의 일이라고 하는데요, 

당시 블로그 활동을 하면서 썼던 닉네임이 ‘빌딩 거래하는 청년’이었는데, 이 닉네임으로 글을 올리다 보니 사람들에게 “‘거래’라는 단어가 너무 상업적으로 들린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래’를 ‘사랑’으로 바꾸었죠. 그리고 청년이란 단어는 정체성을 스스로 한정 짓는 것 같아 ‘남자’라는 포괄적인 단어로 바꾸었습니다. 

그 결과 ‘빌딩과 사랑에 빠진 남자’란 문장이 탄생했습니다. 줄여서 ‘빌사남’이죠. 

그는 이 같은 이름으로 2017년 1월 지금의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현재 전국에 등록된 개업 공인중개사 사무소 중 빌사남이란 상호를 쓰는 곳은 한 곳뿐입니다. 빌사남을 찾는 고객들은 상호를 듣자마자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알겠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대다수는 이름을 잘 지었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해주었죠. 심지어 이름이 특이해서 지나가다가 들렀다는 사람도 가끔씩 있다고 합니다. 그 사람들이 잠재 고객이 되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상호는 반드시 특이해야 합니다. 또 기발하면서 창의적이어야 하죠. 뻔하지 않은 상호는 고객들이 한 번 더 기억하게 되어 있습니다.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면 이름이 특이했던 친구는 친분과 관계없이 기억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호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들의 뇌리에 단번에 박히게 해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상호만으로 사업의 성격까지 보여줄 수 있다면 금상첨화죠. 

특정 상호의 중복 여부와 공인중개사 사무소의 현황을 알아보려면 국토교통부의 ‘국가공간정보포털(www.nsdi.go.kr)’ 사이트를 활용하면 됩니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사무소 상호를 짓는 일은 자녀 이름을 짓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간판에 쓰면 안 되는 색상부터

사무실 위치로 어디가 좋을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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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이명민 2022-01-04 07:39

    이름도 특이하고 남달라야 기억이 나고 그러취- 잘 읽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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