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중개사 #부동산 #자격증 #창업
By 사이다경제 2021.12.29
2030이 주로 활용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요즘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에 합격했다는 인증이 심심찮게 보입니다.
실제로 공인중개사 응시생 수는 시험이 도입된 이래 사상 최대 규모에 도달했습니다.
최근 진행된 제32회 공인중개사 자격시험에 원서를 접수한 인원은 40만8,492명(1차 25만3,542명, 2차 15만4,950명)으로 역대 최다 규모죠.
2020년 대한민국 수학능력시험 응시생 수가 49만3,434명이니, 이쯤되면 공인중개사 자격증은 수능만큼 몰리는 국민 자격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년 실업률 규모가 OECD 5위를 기록할만큼 커진 상황에서, 먹고 살기 위해 자격증에 관심이 쏠리는 현상은 어쩌면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특히 그동안 부동산 시장이 유례없는 '집값 상승'을 기록하며 호황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인중개사 자격증에 대한 인기는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부동산 중개업소 폐업이 19년 만에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정년이 없고, 공인중개사 사무소도 법인화가 많이 진행되면서 억대 연봉을 받는 중개사들도 늘어가는 상황이죠.
이쯤되니 당장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해야 할 것만 같은 기분이 드는데요, 실제로 공인중개사가 되면 얼마나 벌 수 있을까요?
공인중개사의 연봉
중개사의 연봉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료가 있습니다. 2018년 한국공인중개사협회가 발표한 연봉 통계치입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공인중개사 중 가장 많은 73.5%가 간이과세자로 조사되었습니다.
간이과세자는 개인사업자 중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연 매출액이 4,800만 원이 안 되는 소규모 사업자를 뜻합니다(2021년부터는 매출액 기준 8천만 원으로 상향).
그다음으로 13.6%는 4,800만~7,200만 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고, 6.3%는 7,200만~1억 원으로 집계되었습니다. 1억 원 넘게 버는 사람은 6.6%였습니다.
더 암울한 자료도 있습니다. 한국직업정보시스템이 2018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공인중개사의 평균 연봉은 3,300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국세청이 발표한 2019년 근로소득자 평균 연봉은 3,744만 원. 직장인보다 못 버는 셈이죠.
2021년 8월 국토연구원이 주최한 토론회에서 공인중개사협회 사무총장은 “11만 명에 달하는 개업 공인중개사 가운데 55%가 간이과세자인데 소득으로 보면 연간 1,500만 원”이라고 밝혔습니다.
언론에서는 “2~3건 하면 대기업 연봉 나온다” “집값이 뛰는데 한두 건만 계약해도 대기업 연봉” “거래 1건에 7,900만 원 챙기기도” 등의 제목을 뽑아 중개사 자격증 취득 열풍을 조장합니다.
그런데 적어도 수치로 확인되는 중개사의 소득은 직장인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물론 앞서 소개한 자료는 수년 전 통계도 포함된 데다 최근 급격한 집값 상승으로 수수료 수입이 올랐을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개업 공인중개사가 11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그만큼 경쟁 또한 치열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동산 중개업계는 결코 녹록치 않습니다.
중개사 자격 시험이 한때 ‘중년고시’라 불리며 각광받았지만, 모두에게 제2의 인생을 열어주는 건 결코 아닙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요즘에는 젊은 2030세대가 중개사 자격시험에 많이 도전하는데,
취업난을 견디다 못해 단순히 도피할 생각으로 준비하는 것이라면 자격 시험에 쏟는 돈과 시간을 입사 준비에 쓰는 게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중개업계의 미래는 밝은 편입니다. 일단 세상의 모든 직업 중에 중개사만큼 큰 규모의 자산을 다룰 수 있는 직업은 없습니다.
주식이나 채권 등 금융자산을 제외하고 부동산보다 가액이 높은 자산은 없죠.
토지나 빌딩을 떠올려봅시다. 동네 주변에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중개하는 사무소가 많아서 그렇지, 공인중개사는 엄밀히 모든 부동산을 다 중개할 수 있습니다.
슈퍼카 딜러나 군수업자도 공인중개사보다 비싼 물건을 중개하기는 어렵습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 국부를 나타내는 국민순자산 중 부동산의 비중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통계청의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2020년 부동산 비율은 74%로 전년보다 확대되었습니다. 또 GDP 대비 토지자산의 배율은 5배로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습니다.
사실 거시적인 통계를 인용할 필요도 없습니다. 주변에서 끊임없이 오르는 집값만 봐도 부동산 자산의 규모가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죠.
그렇기에 결론적으로 공인중개사는 하는 만큼 벌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통계에서 드러나듯이 1억 원 넘는 수입을 올리는 중개사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어떤 이들이 그런 수익을 내는 걸까요?
공인중개사는 대표적인 영업직입니다. 남과는 조금이라도 다른 방식으로 눈에 띄는 중개사에게만 밝은 앞날이 기다리고 있다고 확신합니다.
미국 부동산 중개업자 라이언 세르한트(Ryan Serhant)는 공인중개사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직접 보여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부동산 업계를 조명하는 미국 리얼리티 쇼 <밀리언 달러 리스팅>에 나오는 출연진 중 한 명인데요,
배우로 활동했을 만큼 잘생긴 외모와 상당한 재력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창의적인 영업 스킬이었는데,
자유의 여신상 코스프레를 하고 집을 팔러 돌아다니거나 각종 영화 콘셉트로 집을 소개하는 등 독특한 방식으로 중개를 했습니다. 그 결과 수십억 원짜리 집들이 그의 손을 거쳐 갔죠.
라이언은 2020년 자신의 이름을 걸고 뉴욕에 부동산 중개법인을 세웠는데요, 그가 2008년 업계에 뛰어든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늦게 법인을 차린 셈입니다.
하지만 SNS와 유튜브를 적극 활용해 회사를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성장시켰습니다. 지금 그의 회사는 미국 전역을 통틀어 가장 활발한 중개법인으로 꼽힙니다.
그는 부동산 중개업자로 출발했지만, 대중은 이제 그를 성공한 방송인이자 사업가로 여기고 있습니다. 부동산 업계의 백종원이라고나 할까요.
안타까운 점은 이런 영업 마케팅의 중요성을 가르쳐주는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딸 때 서비스 분야는 시험을 치지 않습니다. 그러니 당연히 공부하지도 않죠.
대표적인 서비스직인 항공 승무원은 비행기에 오르기 전까지 몇 달 동안 고객 응대 방법을 교육받습니다.
대형 백화점은 단기로 일하는 판매 직원에게도 서비스 방법을 가르칩니다.
공인중개사가 서비스직이라는 것을 체감하고 싶다면 외제차 매장에 가서 시승을 해보길 권합니다.
딜러들은 말끔한 정장을 차려입고 90도에 가깝게 인사합니다. 경우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딜러들은 시승자를 위해 차문을 열고 닫아주기까지 합니다.
오직 수천만 원짜리 자동차를 팔기 위해서죠. 하물며 수억 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파는 사람이 서비스를 등한시한다니. 그 자체로 난센스가 아닐 수 없습니다.
공인중개사에게 성공의 핵심은 마케팅입니다.
이 마케팅의 60%는 서비스 품질이 좌우하며, 부동산 중개 관련 지식은 나머지 40% 정도라고 봅니다.
그렇기에 이제 막 공인중개사 업계로 발을 디뎠다면, 더 배워야 합니다.
아는 만큼 버는 공인중개사 영업 노하우를 적어도 한 가지만이라도 꼭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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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공인중개사에게 성공의 핵심은 마케팅입니다."
그냥 떡방 하나 차려놓고 하루종일 앉아 있으면 됩니까? 스스로가 영업맨이 되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