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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넷플릭스 #OTT

[오늘부터 회계사] '넷플릭스' 위기라는데 '왓챠'는 괜찮을까?

By 김규현 2021.06.04




'넷플릭스' 위기라는데

'왓챠'는 괜찮을까?


얼마 전에 재미있는 기사를 봤어요.

‘배부른’ 넷플릭스 이젠 볼게 없다? 


어떤 내용이냐면

2021년 1분기 넷플릭스 글로벌

신규 구독자 수가 급감했다는 겁니다.


2020년 1분기

1,500만 명에 달하던 신규 구독자가

올 1분기에는

약 400만 명으로 주저앉았다고 해요. 




왜 안 볼까 생각해보니까

'넷플릭스 증후군'이 이건가 싶습니다.


넷플릭스 증후군은

콘텐츠를 감상하는 시간보다

콘텐츠 목록을 구경하는 시간이

더 많은 현상 이라고 해요.  


너무 많은 선택권이 있으니까

결정을 못 내리는 거죠. 


여하튼 기사에 나온 것처럼

넷플릭스 신규 구독자 수 증가세

최근 들어

크게 꺾이고 있습니다. 


넷플릭스 측에서는

코로나19로 콘텐츠 제작이 급감한

여파라고 하는데요, 


그보다는 코로나19로 누렸던

비대면 효과가 끝나가면서

신규 구독자 수 확보가 어려운 것이라고

분석하는 시각이 많습니다.





국산 넷플릭스 '왓챠'의 탄생


사실 오늘 주인공은

넷플릭스가 아니예요.


'코리안 넷플릭스, K넷플릭스'

국내 대표 OTT 플랫폼인

왓챠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마침 2020년 재무제표

처음으로 공시되었더라고요. 


제 기억 속의 왓챠는

영화 추천 서비스였어요. 


본인이 좋아하는 영화를 등록하면

비슷한 취향으로 추천해주는 서비스였죠.

당시에 굉장히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아무튼 실제로 왓챠는

2016년에 왓챠플레이라는 이름으로

지금의 OTT 서비스를 론칭했어요. 


이후 왓챠플레이라는 이름을

왓챠로 변경했죠.


서비스 성격은

넷플릭스 OTT 서비스와 거의 유사합니다. 


(ⓒ오늘부터 회계사)




OTT가 뭔데요?


오늘 계속 OTT 서비스가 나오니

이것부터 정리할까요? 


OTT는

Over-the-top media service의 약자예요. 


여기서 top은 TV 셋톱박스,

이걸 넘어서는 서비스라는 뜻이죠. 


다들 아시는 것처럼

인터넷을 통해 방송·영화·교육 등

영상 콘텐츠를 다양하게 제공합니다.


OTT 서비스는 대부분

월정액 수수료를 받는데요,


사업을 해보면 아시겠지만

월마다 꾸준히 들어오는

돈의 힘이 굉장하거든요.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확보되고

무엇보다 사업 전략을 짜기가 유용해요. 


예상 현금흐름도 예측이 쉽고

이에 따라 사업 확장 등의

타이밍을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왓챠도 보니까 요금제에 따라

월 7,900원에서 12,900원까지 다양하네요.


넷플릭스 프리미엄이

15,000원 정도인 걸 감안하면

왓챠가 조금 더 저렴한 편이죠.


(ⓒ오늘부터 회계사)




'왓챠'의 감사보고서


지금부터 감사보고서를 보며

왓챠를 분석해보죠.


왓챠는

2020년부터 '외부감사' 대상이 되어서

회계법인에 감사를 받고

재무제표를 공시해야 합니다.


어떤 회사가 외부감사를 받는지

간단히 설명하면, 


자산총액 120억 원, 부채 70억 원, 

매출 100억 원, 직원 100명

이 조건 중 2개가 걸리면 대상이에요. 

(직전연도 기준) 


왓챠는 2019년 기준으로

자산 138억 원, 부채 622억 원,

매출 217억 원 으로

2020년부터 감사 대상이 된 것입니다.


감사보고서는 

1. 감사인 의견 2. 재무제표 3. 주석

크게 이렇게 구성되는데

하나씩 자세히 보겠습니다. 


(ⓒ오늘부터 회계사)




1. 감사인 의견


감사인 의견은  

회계법인이 감사를 한 후

"재무제표가 잘 되어있다" 이런

의견을 표시하는 부분이에요. 



2. 재무제표


재무제표는

4가지로 구분이 돼요. 


① 재무상태표 


각 기말에 회사의

자산이 얼마만큼 있는지, 

부채는 얼마만큼 있는지 보여줍니다. 


12월 31일 시점

회사 상태를 나타내는 재무제표죠.


② 손익계산서


손익계산서는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매출, 매출원가, 판매관리비,

영업외수익/비용 등이 나옵니다.


1년 동안의

경영성과를 보여주는 것이죠.


③ 자본변동표


말 그대로

자본의 변동을 보여줘요. 


자본금/자본잉여금/이익잉여금 등이

해당합니다. 


④ 현금흐름표


아까 양 회계사님이 설명주신

손익계산서

회사가 얼마를 벌었고

얼마를 썼는지에 대한 것인데,


손익계산서는

회계기준에 따라 작성된 거예요. 


이와 다르게 단순히 현금 기준으로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게

현금흐름표입니다. 


4가지 재무제표

서로 복잡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이 부분은

높은 회계지식이 필요하니

그렇구나 정도로 넘어가도 충분합니다.


(ⓒ오늘부터 회계사)




3. 주석


주석도 원래는

재무제표에 포함되는 개념인데

편의상 구분을 했습니다. 


이건 뭐냐면

재무제표에서 어떤 항목에 대한

세부설명을 달아놓은 것이에요. 


예를 들어, 재무제표에

유형자산 금액이 적혀있다면,


주석에는 그 유형자산의

취득/처분 등에 관한

상세 내용 을 볼 수 있습니다. 




'왓챠'는 작년에...망했다?


지금까지 감사보고서의

구조를 간단히 설명드렸고,


왓챠의 2020년 재무제표

자세히 뜯어볼까요?





[ 재무제표 ]


자산 450억 원

부채 1120억 원

자본 -670억 원


완전자본잠식 상태입니다.

매출액은 377억 원,

영업손실은 -125억이고요.


이렇게 보니

좀 걱정되는 수준인데요?


*완전자본잠식

: 적자 누적으로 잉여금이 줄면서

자본금을 완전히 잠식한 상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 주주


왓챠의 상황을 제대로 살피기 위해

주인이 누구누구인지 보겠습니다. 


박태훈 대표이사

30% 지분 보유 중인데요,


투자를 많이 받았어요.

우선주 쪽을 보면

투자조합, 펀드 등이 다수 확인됩니다.



2) 자산


왓챠의 자산 중에는 우선

현금및현금성자산이 143억 원 있고요.

금융상품 약 33억 원 있네요. 


그런데 왓챠가 완전자본잠식이고

영업손실도 125억 원이라고 했잖아요. 


누가 봐도 영업상태 좋지 않은데

현금/금융상품 엄청 많죠?


왓챠는 아무래도

투자를 많이 받아서 영업손실을 메꾸고

남은 돈으로

금융상품도 조금 사둔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부터 회계사)



매출채권

50억 원 정도 있어요. 


*매출채권: 외상매출금과 받을 어음


이건 12월 결제분으로 보여요.

실제로 2020년 전체 매출액이

377억 원 정도 되니까.


다음은

관계기업 및 종속기업투자주식. 

이건 쉽게 설명해서

자회사 주식이에요. 


2020년에 11억 원이었는데

올해 61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어요. 


이게 뭔지 궁금하잖아요?

이럴 때 주석을 보는 겁니다. 


주석 13번을 보면 왓챠가

왓챠재팬, 아시아, 더블유피어 라는

자회사 3개를 들고 있는데, 


2020년에

재팬 주식을 50억 원 취득했네요. 

나중에 일본에도

본격적으로 서비스할 계획인가 봅니다.


(ⓒ오늘부터 회계사)



유형자산은 어떨까요?

OTT기업이다 보니 별게 없어요. 


비품, 인테리어,

이런 게 조금 있습니다. 


 사용권자산이란 것이 있는데요,

사용료 같은 개념입니다. 


IFRS에서는 임대료 지급할 금액을

리스부채로 처리하고,


임차시설물을 사용할 권리

사용권자산으로 처리합니다.


반면 무형자산 금액이

93억 원으로 꽤 큰데요,


대부분이 '판권'이에요. 

조금 이해되시죠?


판권을 구입할 때 지출하는 금액

한번에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이렇게 자산으로 달아놔요. 


왜냐하면 판권을 활용한

매출이 한 번에 나오는 게 아니라

몇 년에 걸쳐서 나오잖아요.


그거에 맞게 판권도 자산처리 후

매출이 발생하는 동안

나눠서 비용처리를 합니다. 

상각이라고 하죠. 


매출과 비용

시점에 맞게 인식하는 게

회계 대원칙 중에 하나에요. 


(ⓒ오늘부터 회계사)



3) 부채


자산은 여기서 마무리하고

부채로 넘어갑니다. 


① 먼저 계약부채.

금액이 꽤 커요. 약 40억 원인데

주석을 보니까 선수수익이더라고요? 


선수수익은

말 그대로 돈은 미리 당겨 받고

매출은 추후 나눠서 인식하는 개념인데요,


왓챠 요금제

3개월, 6개월, 12개월 이렇게 있는데,


이를 통해 

미리 받은 금액이 40억 원인 겁니다.


(ⓒ오늘부터 회계사)



② 다음은 RCPS.

전환상환우선주부채입니다.


지난 16편에서 자세히 다뤘죠? 

형식은 우선주이지만 주주가

'돈 갚아' 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왓챠도 부채로 분류한 겁니다. 


실제로

주석에 이렇게 나와 있어요.


"회사의 전환상환우선주는

주주가 확정가능한 금액의

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우선주이므로

부채로 분류하였습니다." 




③ 다음은 단기차입금인데

이것도 금액이 꽤 됩니다. 


85억 원인데 내용을 보니

기업은행에서 57억 정도 빌렸고요,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약 28억 원 정도 발행했네요. 


여기서 인상 깊은 게 이자율입니다.

55억 원 빌리면서 이자율이 1.6%.


재미있는 게 주석을 보면

기술보증기금이 

기업은행 차입금에 보증을 해줘요.

 

내용이 '예비유니콘 특별보증'

유니콘 기업이 1조 원 가치이니까

기술보증기금은 왓챠를

예비유니콘으로 평가하나 봅니다.


이제 신주인수권부사채인데요,

이런 거예요. 


회사채를 발행했는데 거기에

왓챠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

붙어있는 거예요. 


'왓챠로부터 따박따박 이자를 받다가 

나중에 신주가 나오면 주식을 살게!' 

이렇게 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사채입니다.


(ⓒ오늘부터 회계사)



왓챠는 또

파생상품부채라는 게 620억 원이나 있는데,


이건 앞서 말한

RCPS, 신주인수권부사채와 관련된 거예요.


RCPS, 신주인수권부사채는 모두

어떤 권리가 있는 옵션, 파생상품입니다. 


구체적으로 RCPS는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리.


이 권리를 따로

부채로 표시하고 매해 평가하는 거예요.

그 금액이 620억 원입니다. 


(ⓒ오늘부터 회계사)



4) 자본


자본 쪽에선 재미있는 이슈가

2020년에 발생했습니다. 


바로 무상증자인데요.

주석을 보면

무상증자 23억 원을 실시했습니다. 


증자는 주식을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이죠. 


회사가

돈을 받고 주식을 발행하면 유상증자, 

그렇지 않으면

무상증자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무상증자는 대가 없이 

기존 주주에게 주식을 나눠주는 거예요.


회계적으로

의미는 이렇습니다.


주석을 보면

주식발행초과금(자본잉여금)

자본금으로 대체되면서,


주식 수가 늘고 

그걸 주주한테 나눠준 것입니다. 


사실상

자본총계는 변함이 없어요. 


(ⓒ오늘부터 회계사)



자본금, 주식 수만 증가한 것이죠. 

기존 주주들도 주식 수가 늘었지만 

다들 똑같이 증가한거라

본인의 지분율은 변한 게 없습니다.


그럼 왓챠는

왜 이런 무상증자를 한 걸까요? 


자본금의

절대적 크기를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아무래도 자본금의 크기가

여러 평가요소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자본금이 증가하면

그만큼 탄탄한 회사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왼쪽 주머니의 것을

오른쪽 주머니로 옮겨

'자본금'의 크기를 키웠지만,


전체적으로는 변함이 없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오늘부터 회계사)




[ 손익계산서 ]


이제 왓챠의

2020년 손익계산서를 간단히 볼게요.


매출액 377억 원

매출원가 309억 원

매출총이익 68억 원 


판관비(판매관리비)가 193억 원이라

영업손실이 125억 원입니다. 


판관비 주요항목을 보면

급여 57억 원, 지급수수료 43억 원,

광고선전비 47억 원. 


매출의 10% 넘게

광고비로 지출하네요.


(ⓒ오늘부터 회계사)



누가 봐도 걱정스럽죠? 

도대체 왓챠는 어떻게 '존버'하는 걸까요? 


이건 재무제표 안의

현금흐름표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왓챠는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본업으론 -14억 원의 현금유출이 발생했어요. 

OTT로 오히려 (-)현금흐름인거죠. 


이러면 회사가 버틸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RCPS로 360억 원을 투자받습니다. 


그렇게 투자받아서

260억 원 정도를 다시 투자로 썼어요. 


여기에는 설명드렸던 

재팬주식 60억 원, 판권 120억 원 등이

포함되어 있고요. 


본업으로 현금창출이 되어야 할 텐데

왓챠는 아직 J커브에서

변환점을 맞이하지 못한 것으로 보여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네요. 


(ⓒ오늘부터 회계사)



결국 유저 수 확보가 중요한데

이 부분을 어떻게 해결할지 기대가 됩니다. 


넷플릭스처럼

자체 콘텐츠를 생산하는 방법도 있겠으나

'넷플릭스 증후군'을 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에서

소비자는 너무 피곤하거든요. 


그래도 영화 추천 서비스였던

예전의 왓챠를 기억하는 사람으로, 


우리나라 대표 OTT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게 참 흥미로웠습니다. 


재무제표를 공시한

외감대상이 된 것도 축하드리고

앞으로의 선전도 기대해봅니다.


by 김규현 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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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이명민 2021-06-05 08:30

    눈에 쏙쏙 들어오는 글! 잘 읽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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