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플레이션 #재테크 #투자 #리츠 #D의공포 #경기침체
By 이래학 2019.10.31
얼마 전 'D의 공포'라는 타이틀이
경제 섹션을 가득 메웠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D란
디플레이션(Deflation)입니다.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반대말로
직역하면 '물가하락'이란 뜻입니다.
물가하락이란 말 그대로
물건의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인데요,
여기서 물건은 우리들이 소비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말합니다.
경제 활동이 위축되면서
소비가 침체되다 보니
우리가 이용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하락한다는 것이죠.
D의 공포가 부각된 것은
물가상승률 때문입니다.
지난 9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0.4%를 기록했습니다.
두 달 연속 하락세인 데다가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도
충격적입니다.
한국은행은
"디플레이션은 아니다"라고
우려를 일축했지만,
우리나라 역사상
물가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
처음인 점을 감안하면
그냥 지나칠 수준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투자는
성장을 먹고 삽니다.
따라서 적절한 인플레이션이
투자하기에 가장 알맞은 환경입니다.
그런데 성장률이 (-)로 전환하는
디플레이션이라니. 이건 그동안
우리나라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상황인데요,
과연 디플레이션 시대엔
어떤 투자대상이 부각될 수 있을까요?
돈으로 블록 쌓기 놀이를 하는 사진입니다.
흡사 초금수저 집안 아이들만 할 수 있는
놀이처럼 보이는데요,
그러나 실제 저런 상황에 처한다면
결코 달갑지 않을 것입니다.
아래 사진은 1차 세계대전 당시
'하이퍼인플레이션' 상태에 놓였던
독일의 실제 상황입니다.
*하이퍼인플레이션(hyper inflation)
: 물가상승이 통제를 벗어난 상태.
수백퍼센트의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한다.
당시 빵 하나를 사기 위해 리어카 한 대에
지폐를 가득 실어야 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인플레이션이
극심한 상황에 도달하면
물가가 용솟음치듯 치솟습니다.
그렇다면 반대의 상황은 어떨까요?
하이퍼디플레이션 말고
그냥 디플레이션 상황을 가정해보겠습니다.
인플레이션이
물건 값이 계속 오르는 상황이라면
디플레이션은 반대입니다.
돈의 가치가 떨어졌던 상황과 반대로
시간이 지나면서
물건 가치는 떨어질 것입니다.
쉽게 말해
한 봉지에 1,000원이던 라면이
몇 개월 후 900원, 또 몇 개월 후 800원,
이렇게 하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현금을 들고 있는 것이 오히려 좋습니다.
그렇다면 현금을 어떻게 보관해야 할까요?
은행에 맡기면 되지 않느냐고요?
얼마 전 독일 국채에 연동된
DLF 폭탄이 터진 일을 기억하실 겁니다.
*DLF : 파생결합증권(DLS)을 편입한 펀드.
*DLS(파생결합증권, Derivative Linked Securities)
: 주가, 지수, 이자율, 환율, 실물자산, 원자재 등
여러 기초자산 가격에 투자해 이 가격이
특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약정 수익을 얻는 상품.
우리은행을 비롯한 국내 은행들이
독일 국채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DLF를 대규모로 판매했는데,
독일 국채 금리가
유례없이 떨어지면서 해당 상품에서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한 것입니다.
문제가 된 이 상품은
독일, 영국, 미국 등 선진국 금리가 오르면
연 3.5~4%의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반면,
독일 국채 등의 기초자산 금리가
-0.3% 아래로 내려가면 손실이 시작되고
-0.6% 밑으로 떨어지면
원금을 모두 잃어버리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절대 망하지 않을 것 같던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오르긴 커녕
-0.25%를 하향 돌파하면서
원금 손실이 시작된 것이죠.
국채 금리가 마이너스라는 것은
투자자에게 이자를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관리비용을 가져간다는 뜻입니다.
은행도 마찬가지입니다.
디플레이션 시대에는
은행에 예금이나 적금을 하면,
투자자는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돈을 관리하는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번 DLF사태는 하락의 시대에
은행에 현금을 보유하면
되려 비용을 지불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태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현금 중에서
그나마 최고의 현금은 무엇일까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달러'가 최고의 현금이라는 점에
동의할 것입니다.
물론 '엔화'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보유가 아니라
현금을 적극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더 현명한 대응일 수 있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고려할 수 있는 대안으로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존재하는
제1의 목적은 '물가안정'입니다.
물가를 안정시킨다는 것은
물가를 내리는 것뿐만 아니라
물가를 부양하여
적정 수준을 유지하게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한국은행은
디플레이션으로 치닫는 정황이 보이면
기준금리를 내릴 것입니다.
이렇게 금리가 내릴 때
반사이익을 보는 것이 배당주입니다.
아래는 'KOSPI고배당50' 지수와
코스피 추이를 비교한 것입니다.
과거 2012년 하반기부터 살펴보면
기준금리를 여러 번 내리는 구간이 있었죠.
KOSPI고배당50 지수가
코스피 지수를 크게 웃돈 것도
바로 이 시기입니다.
정리하면 금리가 내리면
배당수익률이 높은 주식으로 매수세가 몰려
배당주가 부각될 수 있습니다.
앞서 디플레이션 시대엔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는데요,
이 개념이 배당주와
연결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배당 역시 기업이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현금입니다.
매년, 또는 매 분기
현금을 따박따박 주는 기업이라면
디플레이션 시기에
가치가 부각될 수 있겠죠?
디플레이션 시대엔
금, 원자재, 부동산, 주식 등
대다수 자산군의 투자 매력이 떨어집니다.
부동산 불패신화라고 하지만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보면
부동산 시장 역시 20년간 재미없었습니다.
하지만 매달 계좌에
현금이 꼬박꼬박 들어오는
임대형 부동산은 다릅니다.
디플레이션 시대,
실질 소득의 하락과 집중화 현상으로
(특정 지역에 사람들이 더 모이는 것)
직접 집을 사기는 더 어려워질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댓글 7
임대와 리츠. ~멋지군요.. 잘 읽고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리츠는 시작된지 오래 된 상품인가요?
좋은 정보감사합니다!!
ㅇ리츠라 듣기만 했는데 공부좀 해야겠네요
리츠 여러 유튜브 경제 채널들에서도 언급하던데 한번 찾아봐야겠어요. 고맙습니다.
그런데 지금 현 상황은 ㅡ 그저 금융위기나 금융시스템의 붕괴가 단순히 ㅡ현금 확보가 더 중요하다. ㅡ저는 아니라고 봐요. 경제는 ㅡ현 ㅡ환경적 재앙을 무시한 듯ㅡ그게 지금 코로나가 아닐까요. 당연 현금 자산이 있어야 하지만. ㅡ비상식량 비축도 필요하다 봅니다. 왜냐하면 이제 기후변화와 질병 등 경제 외의 요소가 경제를 변화시키고 있다고 보거든요. 생각지도 않은 일이 벌어지니까. ㅡ지금 이 컬럼에는 충분하고 중요한 지식을 전달하고 있음에도 그런 것은 빠진듯해요. ㅡ만약 디플레이션이 왔는데 . 수요자들이 현금은 많은데. 공급할 상품이 줄어든다면 ㅡ즉 인플레와 디플레가 동시에 일어날 확률도 있지 않을까요. 물건을 사야하는데. 살 수 없는 ㅡ또 돈은 있는데. 가치가 없는 ㅡ하 공상해보네요.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