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스트

네이버? 당신들 실수하고 있어!

By 2019.03.06




진짜는 경쟁하지 않는다...

가짜들에게 추종받을 뿐!


'설포카의치한,

서연고 서성한 중경외시'


(서울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의대, 치대, 한의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외대, 시립대.)


언뜻 암호처럼 보이는 이건 뭘까요?

이른바 서열입니다.


줄 세우기는 당연히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쉽습니다.


우리는 최고를 좋아하고,

누구랑 누구랑 싸우면 누가 이기는지,

최강은 누구이며 왜, 어째서, 우월한지

따지는 것을 즐깁니다.


1등은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고

누구나 1등이라고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1위라는 브랜드가 자명한

포털 사이트는 어디일까요?





한국에서 제일 큰

포털 사업자는 누구?


맞습니다. 우리 모두가 아는

'그곳'입니다.


때는 비트코인을 3개만 갖고 있어도

강남, 송파, 서초에 있는

고급 아파트를 살 수 있을 것이라며

온 세상이 들썩이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IT 업계의 명망있는 관계자들이 모여

제4차 산업혁명을 맞이하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고,


대체 우리 모두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하는

콘퍼런스가 있었습니다.




다양한 논의들이 나왔지만,

참석자들은 모두 피날레를 장식할

'네이버'의 입에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네이버는 얼마나, 대체 어떤,

놀라운 혁신을 선보일까?


모두가 뾰족한 대안도

확고한 비전도 제시하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 속에서

네이버가 연사로 설 차례가 왔고,


참석자들은 흥분을 감추며

네이버의 입 밖으로 나올 금싸라기 같은

인사이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네이버는 과연 왕좌에

어울리는 사업자인가?


"여기 계신 분들 중, 많은 분들이

네이버라면 아마 뭔가

생각하고 있지 않을까 ..

라고 생각하고 계신 줄로 압니다.

하지만 저희도 사실 잘 모르겠습니."


그 말은 전교 1등이 시험 직전에

'나 공부 하나도 안 했어'라고 하는 수준의

'겸양'과는 거리가 있었습니다.


네이버는 실제로

혁신과는 억만년 거리가 있는 사업

한참 동안 지속해왔기 때문입니다.



(네이버 광고 사업주 공개자료 ⓒ네이버)


네이버 메인 광고 단가

3천만 원입니다.


하루에 3천만 원 아닙니다.

1시간에 3천만 원입니다.


그나마도 고가 입찰을 통해

훨씬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만

더 많은 빈도로 나옵니다.


이런 놀라운 광고료를

그들이 받을 수 있는 이유는,


네이버가

아주 높은 시장 점유율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의 70% 인구가

네이버를 이용하고 있고

네이버로 인터넷을 시작해,

네이버로 인터넷을 끝낸다고 합니다.



(ⓒ네이버)



건물주 위에 조물주,

조물주 위에 플랫폼?


'우버'가 한 대의 자동차도 없이

운수사업을 하고,


'에어비앤비'가

단 하나의 건물도 없이

임대 사업을 하고,


'유튜브'가 단 하나의

영상도 올리지 않으면서

세계 최고의

영상 미디어 사업을 하듯,


네이버는 압도적 점유율을 갖춘

'플랫폼' 사업자로서

막대한 광고 수익을 누립니다.


그들이 그런 플랫폼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산업적 해자는 대체 뭘까요?


*해자

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못으로 만든 곳.

경제학에선 경쟁 기업이

쉽게 뚫을 수 없는 진입장벽.

우월적 입지, 강점 등을 뜻한다.


우리는 네이버의

사업이 가능한 이유가

아주 많은 이용자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flickr)


여기서 궁금한 부분이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혁신기업으로 꼽히는

'구글'은 왜 혁신기업으로 인정받을까요?


'유튜브'를 많은 사람들이 보기 때문에,

'구글'을 많은 사람들이 쓰기 때문에,

'알파고'를 많은 사람들이 알기 때문에,


단지 그래서 가치 있고

혁신을 하는 기업인 것일까요?


그들이 가장 좋은 서비스

갖고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요?



(마이스페이스 배너 ⓒflickr)


한때, 미국에서는

'마이스페이스'라는 SNS가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마이스페이스를 밀어냈고,


누구도 페이스북의 승리 요인을

'모수'라고 말하진 않습니다.


페이스북이 마이스페이스보다

더 우월했다고들 말합니다.


혁신은 비혁신을

근본적으로 대체하기 때문입니다.


마치 '피처폰'이

스마트폰에 밀린 것처럼요.


*피처폰(feature phone)

: 스마트폰과 대비되는 개념으로

전화 기능만을 갖춘 최저 성능의 휴대폰.


(참조-필름의 대명사 '코닥'이 필름 사업을 매각한 이유)




그렇다면 네이버는

혁신 없이 성공했는가?


2000년 7월네이버에겐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서비스는 있지만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던 네이버와,


게임 사업으로 돈을 벌지만

브랜드 가치가 모호했던

'한게임'이 합병을 했고,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당시 투자자들에게 20억 원을 투자받았던

국내 최고 검색엔진 사이트

'엠파스'를 꺾은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거래소)


네이버는 '카페, 블로그, 지식in'이라는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연달아 론칭하면서

시장에 있는 파이를 쓸어 담기 시작했고,


오늘날 시가총액 20조 원짜리

'메머드'급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 성장도 놀랍지만

이면에 감춰진 진실은 더 놀랍습니다.



(ⓒ네이버)



헬적화(Hell適化)?


*헬적화(Hell適化)

: 최적화의 파생어.

수했거나 효과적이었던 제도, 문물 등이

후발주자에 의해 후진화, 열화되는 현상.


서비스 기업이 된 네이버는

폐쇄적인 플랫폼에 기반을 둔

독점을 통한 인수합병 전략으로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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