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유라 2018.09.19
수면도 기술이다
요즘 수면의 질을 높여주는 기술
'슬립테크(Sleep+Technology)'가
뜨고 있습니다.
이는 슬립테크 기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모든 사물이 인터넷으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슬립테크 기술 수준도
한층 더 높아진 덕분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4차 산업이 진행됨에 따라
빠르게 발전 중인
수면산업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인 수면시간은 OECD 중 꼴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16년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의 1일 평균 수면시간은
7시간 41분으로 OECD
8개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참고로 2015년의 한국인 1일 수면시간은
6시간 48분으로 국가별 평균인 8시간 22분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불면증에 시달리는 인구도 늘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간(2012~16년)
건강보험 적용 대상자 중
'불면증' 질환으로 요양 기관을 이용한
현황을 분석한 결과,
밤에도 제대로 잠들지 못하는
불면증 환자가 5년간 40만3,417명에서
54만1,958명으로 34.3% 증가했습니다.
현재 한국인 100명 중
1명은 불면증을 앓고 있는 것이죠.
어떤 분야가 뜨고 있을까?
이렇게 '잠'이 점점 귀해지면서
수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산업도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소위 말하는 '꿀잠'이 돈이 되는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 또는
앞서 소개한 슬립테크(Sleeptech)로 불리는
수면산업이 그 주인공인데요,
삼성경제연구소는 2016년
국내 수면산업을 연 2조 원 규모로
추정했고 현재는 5조 원까지
시장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여기엔 기능성 베개나 매트리스 등의
침구류는 물론이고,
건강기능식품, 수면 무호흡 기기와 같은
첨단 기술을 접목한 메디케어,
낮잠 카페 등의 수면 공간 비즈니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수면·힐링카페 분기별 카드 결제액
연평균 성장률이 135%를 기록하는 등
수면 공간 비즈니스의 확대가 눈에 띕니다.
(출처: 신한트렌드연구소)
또한 수면을 유도하는 소리인
ASMR(자율감각쾌락반응)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직업군도 새롭게 생겨나고 있으며,
수면 관련 '약품' 시장도
확대되고 있습니다.
미국 시장 조사업체
마켓데이터 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처방의약품뿐 아니라
의사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수면유도제 등의 일반의약품 시장 역시
급격히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수면장애가 이제 '질환'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가 된 것이죠.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BCC리서치는
전 세계 수면 시장이 2019년에
약 80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수면산업, 어느 나라가 앞서갈까?
그렇다면 잠들지 못하는 불면의 시대,
수면산업으로 앞서가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1등은 역시 미국입니다.
미국수면재단(NSF: National Sleep Foundation)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25~45세 성인 가운데
40%는 수면시간이 7시간 미만이고
60% 정도는 만성적인
'수면장애'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는 일찌감치
수면 관련 산업이 크게 발달했는데요,
미국 수면산업 시장 규모는
약 20조 원, 조사 기관에 따라서는
3~40조 원까지 성장했다고 평가받습니다.
미국 다음으로 수면시장이
큰 나라는 바로 중국입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삶의 질을 중시하기 시작하면서
수면산업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2018년 3월 열린
제1회 중국 국제수면과학기술산업박람회에서
중국수면연구회 웨이슝(魏雄) 이사는
중국 수면산업 시장규모가 1,200억 위안
(약 19조6,300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수면산업은 크게 침구류 같은
수면 가구와 보조약품, 건강보조식품
그리고 의료기기 등으로 나뉘는데요,
중국과 미국 모두
침구류 등의 수면 가구가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KOTRA는 중국인들의 수면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소득 증가로 삶의 질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중국 시장에서 요식업과 운동 산업 다음으로
크게 성장할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
바로 수면산업이며,
빠르면 5년 이내에 8,000억 위안
(약 131조 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분석합니다.
한편 수면산업 시장 규모에서
미국이 2~40조 원, 중국이 20조 원이고
그 다음이 일본인데요,
일본의 수면산업은
미국과 중국에 비해선 규모는 작지만
IoT 등 신기술을 접목하면서 질적으로
첨단화되고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의 수면산업에서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침구류로 2016년 기준 8,600억 엔
(약 8조6,000억원)으로 추산됩니다.
최근에는 IoT를 활용한
침실 환경 조절 시스템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음악이나 향기, 빛 등의
주변 환경을 조절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가전이나 웨어러블 기기 등이 그 예로,
가전업체 파나소닉이
일본 내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일본 후생성노동성은
수면장애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측정해서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수면 부족과 수면장애로 인한
교통사고·산업재해가 초래한
경제적 손실이 3조 엔(약 30조 원)이
넘는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이에 일본 수면산업업계는
매년 3월 18일과 9월 3일을
'수면의 날'로 정해 다양한 행사를 열고
수면 부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널리 확산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발전이 더욱 기대되는
현대사회의 수면산업 분야,
얼마나 더 고도화된 기술이
숙면, 웰슬립(well sleep)을 도와줄지
기대가 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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