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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1천조 원'이 몰린 재테크 상품의 정체

By 박동수 2018.07.19




재테크는 결국 노후대비 


재테크의 목적은 단순합니다. 

돈을 굴려서 자산을 늘리는 것이죠.


그리고 이렇게 자산을 늘리는 이유는 

대부분 은퇴 뒤 수입이 사라지고 나서 

남은 인생을 돈 걱정 없이

잘 꾸려나가기 위함일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재테크를 도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는 경우

태반이라는 점이죠.




예금은 수익률이 너무 낮으니

조금 더 적극적인 투자를 하긴 해야겠는데

마땅한 상품을 시점에 맞게

적절하게 고르기가 무척 어렵습니다.


그런데 요즘 재테크에 관심은 있지만

방법을 잘 몰라 고민하는

직장인들 사이에 화제인 상품이 있습니다.

바로 TDF입니다.

 


TDF는 무슨 뜻? 


TDF는 Target Date Fund의 약자로 

특정 시점(Target Date)에 원하는 

투자 실적을 얻기 위한 펀드의 일종입니다.




일반 펀드가

투자자의 나이나 해지 시점 등

개인별 특징에 상관없이  

사전에 약속된 투자 대상에

자금을 투자하는 반면,


이 TDF라는 펀드는 특정 시점,

주로 가입자의 은퇴 시점에 따라 

주식과 채권 등

투자 대상의 비중을 조절합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공격적인 투자에서 보수적인 투자로,

자동으로 포트폴리오가 재조정(리밸런싱)

되도록 만든 금융상품이죠.


즉,

펀드 운용 초기에는 공격적 투자 대상인

주식에 많은 비중을 두고

은퇴 시기가 가까워지면 

대표적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하여,

  

초기엔 수익률에,

후반기에는 안정성에 중점을 두고

운영을 하는 것입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참고로 TDF는

신청자의 나이 혹은 은퇴 시점에 따라

가입하는 상품이 다르기 때문에

펀드명 뒤에 은퇴 시점을 뜻하는 

4자리 연도가 표시되는 것이 보통이며, 


이 시점에 가까워질수록  

주식의 비중은 줄이고

안전자산 투자 비율을 높이고 있습니다.



(TDF의 종류와 기간별 주식비중의 예시 ⓒ삼성자산운용) 



1990년대 미국에서 시작된 TDF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야 화제이지만

TDF는 사실 1990년대 중반

미국에서 처음 출시되었습니다.


자신의 나이와 은퇴 시점만 설정하면

알아서 투자를 조절해준다는 장점 덕분에

빠르게 인기를 얻었는데요,


2006년 이후 10년간은

무려 700% 가까이 성장하여

전체 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1%에서 5.3%로 크게 확대되기도 했습니다.


미국 시장에서의 인기는 지금도 여전해서

2016년 9월 기준으로 8,740억 달러, 

우리 돈으로 1,000조 원에 가까운 돈이 

TDF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미국 TDF 시장의 성장 사례 및 시사점 ⓒ자본시장연구원)

 


국내에서도 인기 급상승 중인 TDF 


이렇게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은

TDF가 우리나라에 도입된 역사는 짧지만

2011년 처음 국내에 도입된 이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일반적인 주식혼합형펀드나  

채권혼합형펀드에 투자되었던 자금이

이탈하여 TDF에 몰리고 있습니다.


2015년 30억 원에 불과했던 TDF 운용규모는

2018년 현재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3년 만에 30배 이상 급격하게 성장했죠.

 

그래서 현재 각 자산운용사들은

TDF가 일반화되어있는 

미국 등의 자산운용사와 손잡고 

경쟁적으로 펀드를 출시하고 있으며, 


이 상품들의 판매를 위한 

마케팅 활동에도

크게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TDF에도 단점은 있다 


그러나 단점 없이 장점만 있는

투자 상품이란 건 세상에 없습니다.

이렇게 좋아보이는 TDF에도

몇 가지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① 첫 번째로

투자 원칙이 불분명합니다. 


TDF는 생애주기에 따라  

공격적인 경향에서 보수적인 패턴으로

투자 대상을 변경하고 있으나, 


그러한 투자 대상 안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상품에 

얼마나 투자하는 지에 대한

일관성이 부족합니다. 


동일한 은퇴 시기를 설정하더라도

대내외 경제 환경 변화로 인해  

어떤 TDF는 주식을 70%,

어떤 TDF는 90%로 가져가는 등

TDF에 따라 운영원칙이 달라질 수 있으며, 


같은 공격형 투자 자산이라 하더라도 

시기에 따라 부동산, 해외 주식 등  

투자하는 상품에 차이가 있으므로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②두 번째로 

수수료가 높은 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 중인 대부분의 TDF는

해외 펀드를 편입하여 운영하는

펀드 오브 펀드,

즉, 재간접펀드이기 때문에

수수료를 2번 지급하는 셈입니다.


그래서 일반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가 발생니다. 


해외 유명 투자그룹에서 운용하는 펀드에 

다시 재투자함으로써 

글로벌 분산투자가 가능하고

안정적인 수익도 노려볼 수 있지만

그만큼 수수료가 높게 부과되는 것이죠.


게다가 은퇴까지 가입을 유지하는 

장기 상품은 수수료의 차이가

만기 시 수익률에 끼치는 영향이 큰데, 


TDF는 일반 펀드에 비해 

0.5% 정도의 추가적인 수수료가 붙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알고 투자하라! 


재테크가 필수인 시대이지만

개인이 직접 투자하는 것은

항상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은퇴 시점이 가까워졌을 때

조급하게 무리한 투자를 진행해

그동안 쌓은 자산을 한순간에 잃고

불행한 노후를 보내는 이들이 많죠.


보편적인 직장인의 상황이 이렇다 보니

20~30대 자산 축적기에는 

알아서 공격적인 투자로 자산을 늘리고,


50대 이상의 자산 분배기에는 

자동으로 안전자산 투자 비중을 높여

자산의 보존과 소득의 증대를 꾀하는

TDF는 매력적인 상품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완벽한 금융상품은 없습니다.

 

자신의 투자하고 있는 상품의

구조와 어떤 위험과 단점이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상황에 맞는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노후 준비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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