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w 2017.10.04
여러분은 맥주를 드실 때
어떤 브랜드를 선택하십니까?
예전에는 '하이트'나 '카스' 중 하나였다면
요즘은 후발주자인 '클라우드' 아니면
눈에 띄게 다양해진 세계 각국의 수입맥주를
찾는 분들이 참 많아졌는데요,
사람들의 취향이 다양해졌기 때문일까요?
대표적인 국산 맥주 브랜드인
하이트가 실적 악화를 이기지 못하고
공장 매각을 추진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국내공장 3개 중 1개 매각 추진"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9일
강원 홍천, 전북 전주, 경남 창원에 있는
맥주공장 세 곳 중 한 곳을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사가 공장을 매각한 것은
창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인데요,
원인은 점유율이 급락하면서
공장 가동률도 뚝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올 상반기 하이트진로의 맥주공장 가동률은
홍천 43%, 창원 38%, 전주 24%에 그쳤는데요,
이 정도 가동률로는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결국 하이트진로의 맥주 부문 누적적자는
2014년 이후 1천억 원을 넘었습니다.
10년 전 점유율 60%였던 하이트
(©하이트진로)
하이트는 한때 국내 맥주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한 1위 브랜드였습니다.
1993년 '지하 150m 천연 암반수'를 내세워
돌풍을 일으키면서
OB맥주를 3년 만에 밀어내고 1위에 올랐죠.
10년 넘게 인기를 이어가며
2006년에는 점유율이 60%대로 치솟았습니다.
OB맥주가 인수한 카스(CASS)엔
만년 2등이라는 꼬리표가 붙었죠.
(©하이트진로)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이러한 경쟁구도에
반전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OB맥주가 외국계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신선도를 강조하며 카스의 마케팅을
바짝 강화하고 나선 것이죠.
카스의 반격과
클라우드·수입맥주 공습
(©OB맥주)
반면 하이트진로는 이때를 즈음해
'맥스'나 '드라이피니시d' 같은
후속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는데요,
이로 인해 마케팅 역량이 분산되면서
하이트 브랜드 관리가 상대적으로
취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더구나 맥스나 드라이피니시d는
기대만큼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고
하이트를 포함한 전반적인 맥주 판매가
하락세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카스 외에 수많은 후발주자가
맥주 시장에 뛰어든 점도
하이트를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롯데주류)
롯데가 맥주사업에 진출하면서
클라우드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었고,
유통업체들이 수입맥주 할인을 강화하면서
소비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었습니다.
그렇게 점점 소비자를 잃은 결과
시장은 완전 뒤집혔고,
현재 주류업계에서는
맥주시장의 업체별 점유율을
OB맥주 60%대, 하이트진로 30%대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는 맥주 외에
'참이슬'로 유명한 소주 사업도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하이트 판매가 워낙 부진해지다 보니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80% 이상 급감했고
올해 들어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는 등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구조조정으로 반등 노린다"
(©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측은
공장 한 곳의 매각이 성공한다면
평균 가동률이 70%대로 높아지고
적자 폭도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1만 원에 12캔'으로 유명한
신제품 필라이트 등이 인기를 끄는 점도
희망적인 신호로 꼽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인들의 회식 자리에서
'카스'와 '처음처럼'을 섞은 폭탄주인
'카스처럼'이 대세로 굳어있을 정도로
하이트의 존재감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수입맥주 점유율도 계속 늘고 있어
부진을 금세 털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하이트진로)
지난 몇 년 새 급변한 맥주시장을 보면
"세상에 영원한 1등은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오랫동안 장수 브랜드의 위상을
유지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고요.
국민 브랜드였던 하이트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요?
소비자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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