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스트

1999년 사업가인 트럼프가 한국을 찾은 이유

By 박동수 2017.11.09


 


'트럼프월드'의 트럼프는 무슨 의미? 

 

미국의 45대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25년 만의 국빈 방한을 마치고 

중국으로 향했습니다. 

 


(25년 만의 국빈방문 ©정책브리핑)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으로

새삼스럽게 다시 주목을 받은

우리나라 아파트 브랜드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여의도에 위치한

주상복합 아파트 '트럼프월드'입니다. 

 

올림픽대로를 타고 가다 보면 

여의도 방면에 나타나는 쌍둥이 건물이 있고

그 건물 상단에 영문자로 뚜렷하게

'TRUMP WORLD'라고 적혀있는데요,

 

이 TRUMP는 얼마 전에 한국을 방문한

그 트럼프를 의미하는 게 맞습니다! 

 


(여의도 트럼프월드 ©다음지도) 

 


기업가로서의 트럼프 대통령 

 

제45대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는 

정치인 이전에 가업을 이어받은 기업가로,


부동산 개발, 중개, 투자 등  

다양한 사업을 하는 트럼프기업  

(The Trump Organization)의 회장입니다. 

 

뉴욕 브루클린과 퀸스 일대에서 

부동산 사업을 하던

아버지 프레드 트럼프 밑에서  

부동산 사업을 배운 그는,

  

1971년 경영권을 획득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갔는데요,

이때 그의 경영 능력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뉴욕의

그랜드하얏트 호텔입니다.


사업 초반 맨해튼으로 진출하며 

성공의 기회를 엿보던 트럼프는 

뉴욕 그랜드센트럴역

호텔 개발 사업에 뛰어듭니다. 

 


(그랜드센트럴역 ©그랜드센트럴역 인스타그램) 

 

우리나라의 서울역과 비슷한 

그랜드센트럴 터미널은 

미국 철도 전성기였던 19세기 후반에 

처음 지어졌기 때문에,

 

이미 자동차와 비행기가 대중화된  

1970년대에는 사용자가 줄어들어 

주변이 황폐화되었고 인근에 있던  

코모도어 호텔(Commodore Hotel) 역시

지속적인 재정난에 폐쇄를 결정합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 지역이 다시 한번 

관광지로 인기를 얻으리라 확신하고,

 

뉴욕시와의 끈질긴 협상을 통해 

폐쇄가 결정된 코모도어 호텔을 

그랜드하얏트 호텔로 재건축하는

결정을 이끌어냅니다.  

 


(뉴욕 그랜드하얏트 ©부킹닷컴)


 

트럼프의 협상력, 그리고 브랜드 

 

이 과정에서 트럼프는 

특유의 협상력을 발휘하는데,

 

코모도어 호텔을 직접 인수하는 것이 아니라

뉴욕시가 호텔을 인수하고 

본인은 저렴하게 장기 임대를 해서  

세금 감면 혜택을 받도록 한 것이죠.

 

뉴욕시에서도 호텔을 폐쇄하고 방치하느니

호텔을 재건축해서 일자리도 창출하고

관광지로 활용하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편이 더 매력적이었죠. 

 

이때 트럼프의 나이는 28살이였습니다.


그 후 몇 차례 위기도 있었지만

뉴욕 맨해튼에 본사 건물인

트럼프타워를 짓는 등,


꾸준하게 사업을 확장했고

그와 동시에 커진 명성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끝내 미국 대통령의 자리까지 오르게 됩니다. 

 


(뉴욕 트럼프타워 ©트럼프타워 페이스북) 

 

전 세계 사람들이 잘 아는 것처럼

트럼프는 자신과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화하는 것을 좋아하는데요,

 

위에서 언급했던 트럼프타워나  

골프장 같은 부동산은 물론 

생수나 샴페인 등의 소비재 상품에도 

자신의 이름(정확히는 성)을 붙이곤 합니다. 

 


(다양한 트럼프 브랜드 ©리차드브라보) 


심지어 다른 재벌들과 달리

방송 출연도 많이 했죠. 

 

트럼프 회사 중 하나를

실제로 경영하는 조건을 걸고 진행한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Apprentice, 견습생)' 외에도,

 

후원하고 있는 프로레슬링 회사이자 단체인

WWE 경기에 직접 등장해 

WWE 회장인 빈스 맥맨과 삭발 내기를 벌이고

거기서 승리하여 WWE 회장의 머리카락을

모두 밀어버리기도 했습니다. 

 


(WWE에 출연한 트럼프 ©유튜브) 


 

한국과의 특별한 인연 

 

이러한 사업의 귀재 도널드 트럼프는 

과연 어떤 사연으로 우리나라 아파트에

본인의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일까요? 

 

여의도 트럼프월드는  

대우건설이 1999년 분양을 한, 

아파트 282가구, 오피스텔 69실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입니다.  

 

대우건설은 몇 년 전인 1997년  

당시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뉴욕에서 기획한 

'트럼프월드 타워'의 시공사로 참여하면서

트럼프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 후 대우건설이 국내에서

비슷한 사업을 진행하면서 해당 건물에 

트럼프의 이름을 사용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실제로 트럼프와 협상을 진행해서

총 7개 단지에 트럼프라는

브랜드를 사용하고 고급 아파트의

관리 및 운영 노하우를 자문받는 조건으로

약 700만 달러(약 78억 원)에 

계약을 체결한 것이죠. 

 

(국내 주요 트럼프월드 ©대우건설) 

 

그 결과 여의도뿐만 아니라 

용산, 대구, 부산 등에 

트럼프월드의 이름이 붙은 

주상복합 건물이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이런 인연을 바탕으로

트럼프는 '트럼프월드'의 분양 홍보를 위해 

대우그룹의 초청을 받아  

1999년 5월 회사 관계자들과 함께 

내한하기도 했습니다. 

 


(1999년 방한한 트럼프 ©대우건설)

 


트럼프 대통령과의 미래 

 

분명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 여성혐오 발언 등 

대통령으로서 부족한 면이 

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인기에만 영합하여  

대통령이 된 것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의 과거 행보가 범상치 않습니다. 

 


(25년 만의 국빈방문 ©정책브리핑)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의 임기는 

아직 3년이나 남아있습니다. 


FTA재협상, 무역 보복 등

지금 당장에도 우리에겐

트럼프 대통령과 해결해야 할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란 말이 있듯이 

우리 정부가 타고난 협상가인 상대에 대해

잘 파악함으로써 앞으로의 문제들에

노련하고 세련되게

대응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296

저작권자 ©(주)사이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디터

에디터의 다른글

댓글 0


댓글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