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상혁 2017.09.13
똑똑하고 합리적인 소비가 뜨고 있는 요즘
소비자의 마음을 빼앗을
획기적인 판매 전략의 일환으로
스킨십 마케팅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스킨십 마케팅이란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등
다양한 감각을 자극해 마음을
움직이는 마케팅을 말하는데요,
최근 여러 분야의 기업들이
스킨십 마케팅으로
소비자를 매혹하고 있습니다.
아웃도어 브랜드에서는
무료 산행 프로그램을 통해
아웃도어 제품을 홍보하고,
식기류 같은
가정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매장에서는
레스토랑을 열어 자사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그런데 이런 스킨십 마케팅이
스포츠 시장에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2부 리그의 기적을 만든
지역 연고의 스킨십 마케팅
지난 2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치러진
K리그 챌린지 안양 대 경남의 경기엔,
1만 명이 넘는 관중이 찾았는데요,
총 1만683명이었던 이날 관중 수는
안양FC의 2017년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이 되었습니다.
(안양종합운동장을 찾은 관중들 ⓒ안양FC)
2부 리그인 K리그 챌린지에서
한 경기에 1만 명이 넘게 입장한 것은
무척 놀라운 수치입니다.
안양FC는 안양시의 예산으로
운영되는 시민구단인데요,
그렇기 때문에 시민의 삶 속에 침투하고
시민들과 함께 어울리는
스킨십 마케팅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K리그)
대표적인 사례로는
안양FC 선수들이 학교에 찾아가는
학교 원정대, 어린 친구들이
안양종합운동장을 방문해 축구와 관련된
체험활동을 하는 축구 탐험대,
거리에서 시민들이 공을 차서
넘어뜨리는 콘 개수에 1,000원
금액을 곱한 만큼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축구용품 후원금이 적립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 풋볼링 등이 있습니다.
(축구탐험대(위)와 풋볼링 행사(아래) 모습 ⓒ안양FC)
또한 완공 후 30년이 넘은
노후한 경기장 벽에
시민들과 함께 벽화를 그리고,
홈 경기가 없는 주말에는
경기장에서 미드나잇 풋볼 캠프를 열어
시민들과 스킨십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으로 늘렸습니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의
몇몇 인기팀도 1만 관중을
동원하는 것이 어려워진 가운데,
안양FC는 이런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꾸준히 관중 동원 수의 상승 곡선을
만들었고 결국 1만 명이라는
기적의 숫자에 도달한 것입니다.
(시민들과 함께 그린 벽화 ⓒ안양FC)
한편, 1부 리그인 K리그 클래식에도
스킨십 마케팅에 열심인 구단이 있습니다.
K리그 클래식의 강원FC도
안양FC처럼 선수들이 학교를 방문하여
체육 교실을 열었는데요,
박요한, 안수민 선수가
어린이들과 가볍게 몸을 풀며
축구의 기본기를 직접 가르쳐주고
스포츠의 재미를 선사했습니다.
(학교를 찾은 박요한, 안수민 선수 ⓒK리그)
특히 강원FC는 강원랜드와 함께하는
일일 체육교실을 통해,
프로스포츠를 제대로 접하기 어려운
삼척 근덕 초등학교 궁촌 동막 분교
학생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며
강원FC와 강원랜드를 홍보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얻었습니다.
라이프 스타일 및 운동법 전수
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앞의 두 구단과는 다른 스타일의
스킨십을 시도한 구단도 있습니다.
(2박 3일 동안 선수들처럼 생활하는 'You are STEELERS' 캠프 ⓒ포항스틸러스)
K리그 클래식의 포항 스틸러스는
18세 이상의 일반인을 대상으로
프로 축구선수의 라이프 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You are STEELERS' 행사를 열어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선수들이 묵는 숙소에서 잠을 자고,
선수단과 동일한 영양 식단을 제공받으며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
운동 전후 신체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법 등을 배웠습니다.
이렇게 선수들의 라이프 스타일을
전수하는 마케팅을 실시한 것은
비단 축구 구단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스포츠 브랜드 리복이 주최한
피트니스 축제엔
한국 최고의 UFC 선수인
'스턴건' 김동현 선수가 참석해
스킨십 마케팅을 진행했는데요,
김동현 선수는 행사 참가자들에게
종합격투기(MMA, mixed martial arts)의
핵심 기술을 피트니스에 접목한
'MMA드릴과 쿨 다운(Cool Down)'을 주제로
운동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습니다.
(ⓒ포항스틸러스)
이제 스포츠 현장에서
단순한 만남이나 사인회에 그치는
스킨십 수준으로는 높아진 팬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없습니다.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함께 느끼고 싶어 하는 팬의 마음과
고객의 시각에서
사업과 마케팅을 준비한다면,
어떤 종목에서든 팬들의 함성이 가득찬
경기장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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