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연이은

지주회사 전환

형제의 난, 국적 논란 등으로  

이슈가 많았던 롯데가 최근  

지주회사로 전환 및 출범을 선언하였습니다. 

롯데는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동생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지배력을 약화시켜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롯데그룹) 

롯데 외에도 현대중공업그룹, 

오리온, 크라운제과 등을 비롯한

여러 국내 기업들은 물론이고,

글로벌 기업 구글도 2015년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를 세워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였는데요,

(참조-'구글'이 조직을 전격 개편했다)

지주회사는 과연 어떤 회사고

왜 여러 기업들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주회사란? 

지주회사란 지배회사 또는

모(母)회사라고 하며,

자(子)회사로 불리는 다른 회사의 주식을

전부 혹은 지배 가능 한도까지 보유하여

그 회사의 경영권을 가지고  

지휘 및 감독하는 회사를 말합니다.  

지주라는 단어 자체가

"주식을 갖고 있다"라는 뜻이며,

지주회사를 뜻하는 영어단어

Holding company 역시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실 대기업의

독점 등을 우려해서 지주회사 제도를

1986년 이후부터 금지해왔지만, 

1999년 IMF 외환위기 이후

이른바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경영 및 소유 구조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허용하게 되었습니다. 

순환출자의 문제점

이때 순환출자가 무엇인지 궁금하실 텐데요,

순환출자란 재벌들이 계열기업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동원하는

변칙적인 출자방법의 하나입니다.

*출자

: 어떤 사업을 위해 자금을 내는 행위나

그 자금 자체를 지칭한다. 

A라는 회사가 B회사에 출자를 해서

그 회사를 소유하고,

B회사도 C회사를 같은 방식으로 소유하고

또 C회사는 다시 A회사를 소유하는 식으로

한 회사가 그룹 전체를 지배해나가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특정인이

A회사의 지분 일부만 보유해도

3개 회사 모두를 장악할 수 있게 되어

지분 이상의 의결권을 행사 할 수 있습니다.

또한 C회사가 A회사에

자본을 투자했기 때문에

A회사에는 '가공자본'이 발생하는데요,

*가공자본

: 회사 자본이 실제보다 과대 표시되어

담보력으로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담보력

: 채무자가 채무를 이행하지 못할 때를

대비하여 그 채무의 대가로

지급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

이로 인해 한 회사가 부실해질 경우

다른 계열사까지 위기가 닥치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불안한 구조로 인해 IMF 외환위기 당시

많은 대기업 그룹이 해체되었으며,

근래에도 웅진그룹, STX그룹, 동양그룹 등이

일부 계열사의 부실이 그룹 전체로 번지면서

부도와 매각 등의 위기를 맞기도 했죠.

(대기업 부도 사태 ⓒ네이버) 

지주회사의 장점

바로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지주회사 제도가 허용된 것인데요,

어떻게 보면 지주회사 제도도 

지주회사가 모든 회사를

소유할 수 있기 때문에

순환출자와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지주회사 체제에서는

계열사 간에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한 회사의 위험이  

그룹 전체에 위험을 미칠 가능성이 적고,

지주회사가 여러 계열사 사이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서

계열사 간 의견 조정이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함으로써

안정적인 운영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지주회사 현황과 과제 

우리나라는 LG그룹이 처음으로

지주회사 체제를 도입하여,

지주회사 ㈜LG가

LG전자, LG화학, LG유플러스 등의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지주회사 ㈜LG는 LG라는 브랜드에 대한

모든 권리를 갖고 있으므로

계열사로부터 받는 브랜드 로열티와

소유 주식으로부터 나오는 배당금을

주요 수익으로 갖게 됩니다.  

(ⓒLG그룹)

이와 같은 ㈜LG의 지주사 전환은

지주회사 전환의 모범사례로,

이후 GS, SK, 한화, CJ 같은

다른 대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을 하는데

좋은 본보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순환출자 형태로  

남아있는 기업도 많습니다. 

그래서 적은 지분으로 전체 그룹을

소유하고 있는 총수 일가가 

2세, 3세로 경영권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곤 하죠.

이는 우리나라 재벌 기업의 대표적인 

문제점으로 국가 경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요,

아무쪼록 지주회사 체제와 같은

투명한 지배구조를 통해

국내 재벌 기업들이 경쟁력을 강화하여  

글로벌 경쟁시대를

잘 헤쳐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