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박설 2017.06.14
최근 제약회사들이 앞다퉈
화장품 업계로 진출하면서
코스메슈티컬(Cosmecedutical)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 코스메슈티컬
: 화장품(cosmetics)+의약품(pharmaceutical)
을 합성한 신조어로, 화장품에 의학적으로
검증된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말한다.
(ⓒCNP)
국내 1세대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로는
'차앤박'이 있습니다.
이 브랜드는 주로 피부과에서
레이저 시술을 받은 이후
약해진 피부를 보호하고 피부 재생을
극대화시키는 '약국 화장품'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는데요,
코스메슈티컬 시장이 형성된 초기에는
해당 브랜드의 가격이 높고
유통망이 넓지 않아서,
'아는 사람만 아는' 제품으로 통하며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기 때문에
피부과나 약국 한 켠에서
겨우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제약회사들이
코스메슈티컬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다양한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들이
드록스토어의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을 만큼,
코스메슈티컬 제품은 화장품 업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작지만 전망 밝은 코스메슈티컬 시장
'한국코스메슈티컬교육연구소'에 따르면
전 세계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40조 원 수준으로, (2015년 기준)
전체 화장품 시장의 약 13%에 해당하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전체 화장품 시장의 4%대 수준으로
세계 시장에 비해
아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매년 15%의 성장률을 기록할 만큼
전망이 밝은 고성장 시장에 속합니다.
이러한 열기에 힘입은 국내 제약회사들의
화장품 업계 진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어 주목되는데요.
(ⓒ동국제약)
동국제약의 화장품 브랜드인 '센텔리안24'는
자사의 마데카솔 연고 성분으로 알려진
'센텔라 아시아티카'추출물을 함유한
'마데카크림'을 출시해
지난해 약 4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마데카크림의 경우
연고 형태의 알루미늄 튜브 패키지를
적용해 약용화장품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냈는데요.
이런 선택은 제품의 질적인 측면과 더불어
마케팅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입니다.
유한양행은 뷰티/헬스 자회사로
'유한필리아'를 설립해 오는 3분기부터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며,
차바이오에프앤씨(chabiofnc)의
화장품 브랜드 '세러데이 스킨'은
미국 백화점인 노드스트롬(Nordstrom) 등에
입점하며 글로벌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셀바이텐)
이 밖에도 JW신약에서는 세포 치료제 기술을
접목시킨 '더 마이리스'를 선보였고,
파미셀에서는 줄기세포 화장품 브랜드인
'셀바이텐'을 론칭했으며,
테고사이언스에서는 자회사인
'큐티젠랩'을 통해서
안티에이징 화장품 브랜드
'액트원씬파이브'로 시장 공략에 나섰습니다.
화장품 시장, 제약업계의
캐시카우 될 수 있을까?
이처럼 국내의 주요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이런 움직임은 현재 제약시장이
포화에 이르러 장기적인 침체기에
들어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제약회사 가운데
지난해 매출 1조 원을 달성한 곳은
녹십자, 광동제약, 유한양행
총 세 곳에 불과하며,
이들마저도 신약 개발을 위한
R&D투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업계에서는 의약품은 그 특성상
시장 진입의 문턱이 높고
판매 허가가 까다로워
성장의 한계가 있는 반면,
시장 진입이 비교적 수월한
화장품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이 분야를 캐시카우로 삼아 R&D에
재투자 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습니다.
*캐시카우(Cash Cow)
: 수익창출원, 즉 확실히 돈벌이가 되는
상품이나 사업을 의미한다.
하지만 아직은 '과감한 도전'으로 여겨지는
제약바이오 업계의 화장품 사업 진출이
시장의 성장 부진을 타파하고
장기적인 수익창출원이 될 수 있을지
계속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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