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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니커테크 #한정판 #네이버 #무신사

[오늘부터 회계사] 네이버가 만든 '리셀 앱'을 아시나요?

By 김규현 2021.07.02




한정판 스키커즈는

어떻게 사는 걸까?


여러분은 아래의 신발을 아시나요?

마이클 조던이 처음 신었던 신발로 유명한

에어조던1입니다. 


1984~1985년쯤에 출시된 모델인데요,

인기 만화 '슬램덩크'에서

강백호가 신은 농구화이기도 합니다.


30~40년 전

이런 디자인을 뽑았다는 게 대단하죠? 


(ⓒ오늘부터 회계사)



1985년에 처음 이 모양으로 출시됐고

컬러가 조금씩 바뀌어서 만들어집니다. 


최근 제가 조던1 다크모카라는

작년에 발매된 모델을 구입했는데요,

매장에서 안 팝니다.

한정판 스니커즈라고 하죠. 


나이키 홈페이지에서

드로우, 즉, 추첨을 해요.

거기서 응모되면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당첨이 쉽지 않으니까

'느그키' 라는 말까지 있는데요, 


이 신발은

정가가 19만 원 정도였을 텐데,


살 때는 프리미엄(웃돈)을 주고

47만 원 정도에 샀습니다. 


이러니 사람들이

너도나도 드로우에 참가하겠죠?


오늘은 '스니커테크'라고도 불리는

한정판 스니커즈가 만든 

새로운 비즈니스 세계를 알아보겠습니다.





대기업이 눈독 들이는

'리셀앱'


이 신발은

개인 거래로 사지 않았습니다. 

중개서비스를 통해 샀어요.


한정판 거래를 중개해주는 

중개 회사가 속속 생겨나고 있어요. 


크림(KREAM), 솔드아웃, 

아웃오브스탁, 프로그 등이 있는데

비즈니스 모델은 거의 비슷합니다.


이 회사들은 물건을

직접 매입하는 게 아니라

중개만 해주는 거예요. 


구매자/판매가가 신발에 대해

각각 가격을 입찰하고

가격이 맞으면 거래가 체결됩니다. 


거래가 체결되면 판매자

크림, 솔드아웃 같은

중개업체에 제품을 보내고

중개업체는 검수를 해요. 


검수가 완료되면 구매자에게

제품을 발송하는 시스템입니다.


(ⓒ오늘부터 회계사)



가만히 보면 구조가

증권사랑 거의 비슷합니다.


주식 사고팔 때도 호가 걸어놓고 

금액이 맞으면 거래가 체결되잖아요?


호가매매말고 

시장가로 즉시 거래할 수도 있고요. 


심지어

신발의 시세 그래프도 있는데요,


제가 47만 원에 구매한 다크모카의 경우

지금 45만 원으로 떨어졌네요. 


(ⓒ오늘부터 회계사)




네이버가 본

리셀 시장가치는?


지금부터는

한정판 매매와 관련된

플랫폼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2020년부터

네이버무신사가 합류하면서

스니커즈 리셀(resell·되팔기) 시장이

본 궤도에 올랐습니다. 


(ⓒ오늘부터 회계사)



지금까지는 일부 마니아 사이의

'그들만의 리그'였다면,


네이버라는 대형 포털사이트와

무신사라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강자가

적극 뛰어들면서

시장 규모가 커지는 추세입니다.



① 네이버 '크림'


실제로 앞서 소개한 중개 플랫폼

모두 대기업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크림'은 네이버와 

'솔드아웃'은 무신사와 관련이 있는데요,


먼저 크림에 대해 알아보면

정식 명칭은 '크림 주식회사'입니다. 


KREAM은

KICKS RULE EVERYTHING AROUND ME 

약자입니다. 


'스노우'라는 회사에서

분할되어 설립된 회사예요. 


스노우는 사진 앱으로 유명한

그 회사가 맞는데요, 


그 스노우 주식의

75%를 가진 주주가 네이버입니다. 


사실상

네이버가 지배한다고 봐도 무방하죠.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200억 원 투자를 유치했다는 기사도 있고요. 


(ⓒ오늘부터 회계사)



② 솔드아웃


이제 솔드아웃.

정식 명칭은 ‘에스엘디티’ 입니다.


여기도 크림하고 비슷해요. 

무신사가 분할해서 설립한 회사입니다. 


업비트의 모회사인 두나무

솔드아웃에 100억 원을 투자했네요. 


(ⓒ오늘부터 회계사)



대기업들이 이렇게 개입한 배경은

리셀 시장 가치가 굉장히 크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한정판 상품들의 리셀은

중고나라, 당근마켓 등의 중고 플랫폼에서 

어설프게 거래되고 있었는데, 


크림과 솔드아웃 같이

세련되고 편리한 플랫폼이 나타난 것이죠.


리셀 거래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뭘까요? 


가품 즉,

진품여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개인 대 개인의 거래니까

품질 보장이 안되는 거죠. 


그런데 크림, 솔드아웃은

가품인지 아닌지,

손상이 있는지 없는지 등에 대해

제품 검수를 합니다. 


검수를 통과한 제품에는

회사 택(tag)을 달아서 보증을 해줘요.


리셀 문화를 만들고 

시장을 확대하려는 노력으로 볼 수 있죠. 


(ⓒ오늘부터 회계사)




리셀 플랫폼은

돈을 벌고 있을까?


회사가 돈을 벌고 있는지, 

재무상태가 어떤지를 확인하려면

감사보고서를 봐야 되는데,


크림과 솔드아웃,

두 회사가 아직 공시대상이 아닙니다. 


숫자만으로

현재 상황은 알 수 없습니다. 


그래도 대충 예측을 해보면

큰 적자를 안고 버티고 있는 중일 텐데요, 


두 회사가 현재

돈을 버는 방식은 이렇습니다. 


제가 조던1을 크림에서 구매했더니

카드 승인 내역에

'크림주식회사'라고 나오더라고요. 


그런데 이때 결제된 47만 원은

크림의 매출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크림은 단순히

거래를 중개만 하는 거예요. 


제가 결제한 47만 원을

크림의 총매출로 인식하려면 

신발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크림은 신발을 사 와서 재고로 처리하고

판매할 때 매출로 인식하는

도소매업이 아니라는 의미에요. 


신발에 대한 위험과 효용을

크림이 부담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거래수수료만 매출로 인식해야 합니다.


즉, 소비자가 플랫폼에서 결제한 금액

크림에게는 매출이 아닌

정산해야 될 부채일 겁니다. 


47만 원 중

수수료만 크림의 매출로 인식하고

나머지는 판매자에게 정산하겠죠. 


(ⓒ오늘부터 회계사)




중개수수료 책정 방식


그럼 여기서

중개수수료는 어떻게 책정되나요?


스탁스라는 유명 외국 플랫폼이 있는데

이 플랫폼의 책정 방식이 크림, 솔드아웃과 

거의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거기 수수료를 보니까 

등급에 따라 차등이 있는데

판매금액에서 8~9.5% 정도

떼는 것으로 보여요. 

https://cidermics.com/contents/mirae/detail/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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