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소부장 #전환사채 #협력사
By 이래학 2020.11.09
최근 삼성전자가
소부장(소재, 부품, 장비) 협력사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습니다.
케이씨텍(투자금액 207억 원),
엘오티베큠(189억 원),
뉴파워프라즈마(127억 원),
미코세라믹스(100억 원)가 그 주인공입니다.
네 기업 모두 삼성전자가
유상증자 참여 방식으로 투자할 계획인데요,
이 같은 소식에 관련 기업 주가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유상증자
: 기업이 주식을 추가로 발행할 때
새로 발행하는 신주를 돈을 내고 사는 것.
삼성전자의 소부장 기업 투자는
과거부터 종종 진행되어왔습니다.
현재 상장된 기업 중에도
삼성전자가 지분투자한 기업들이 있는데요,
그렇다면 과연
삼성전자가 투자한 기업의
주가는 얼마나 올랐을까요?
삼성전자가 주식연계채권이나
유상증자, 또는 구주인수로
지분투자한 기업은
총 9개(최근 투자 기업 4곳 제외)입니다.
① 에이테크솔루션
가장 먼저 투자한 기업은
가전, 디스플레이 금형을 제작하는
에이테크솔루션입니다.
이 기업은 비상장사일 당시에
삼성전자가 구주인수 방식으로
지분 15.92%를 투자했습니다.
② 신화인터텍
이와 비슷한 시기에
LCD용 광학필름 제조업체 신화인터텍도
삼성전자로부터 신주신수권부사채를 통해
300억 원을 투자받았습니다.
③ 원익IPS
반도체 제조 장비를 생산하는
원익IPS는 2010년 3월
삼성전자로부터 11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투자를 받았습니다.
이후 원익IPS는 합병과 분할을 거쳐
현재 원익IPS와 원익홀딩스로 나눠졌습니다.
④ 솔브레인 ⑤ 동진쎄미켐
삼성전자는 이후 한동안 투자가 없다가
2017년 10월 말,
반도체공정, 디스플레이공정 소재 업체인
솔브레인과 동진쎄미켐에
각각 556억 원과 251억 원을 투자해
지분을 4.80%씩 확보합니다.
솔브레인도
원익IPS와 마찬가지로 이후 분할을 거쳐
솔브레인과 솔브레인홀딩스로 나눠집니다.
⑥ 에스앤에스텍 ⑦ 와이아이케이
지난 7월에도 삼성전자는
소부장 기업에 투자한다고 밝혔는데요,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에 필요한
블랭크마스크를 만드는
에스앤에스텍에 659억 원(지분 8.0%),
반도체 장비업체인
와이아이케이(12.99%)에 473억 원을
유상증자 방식으로 투자합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로부터 투자를 받은 기업의
주가는 얼마나 올랐을까요?
(에스앤에스텍과 와이아이케이는
투자 기간이 짧아 제외합니다.)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원익IPS입니다.
원익IPS는 삼성전자가 투자한 이후
11월 2일까지
주가가 371.7% 상승했습니다.
원익IPS는 합병, 분할 등
여러 차례 이벤트를 겪어
삼성전자가 투자한 당시 주가 대비
현재 주가 상승률을 산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원익IPS의 주가 상승률은
삼성전자가 투자한 금액 대비
현재 삼성전자가 보유한
지분가치로 책정한 결과입니다.
지난 2017년 10월 말 투자소식을 알린
동진쎄미켐은 현재까지
주가가 31.5% 상승했습니다.
같은 날 삼성전자가 투자한
솔브레의 지분가치 역시 81.1% 올랐습니다.
반면, 11년째 투자한
에이테크솔루션은 -39.5%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신화인터텍은 삼성전자가 투자한 시기에
주가가 13,850원이었지만
현재는 2,645원에 불과합니다.
주가가 70%넘게 하락했지만
삼성전자는 손해본 것이 없습니다.
삼성전자는 신화인터텍에
전환사채 방식으로 투자했기 때문입니다.
전환사채는 투자자가 향후에
주식으로 바꿀 수 있지만,
만기에 원금과 이자를 받고
투자 관계를 정리할 수도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14년 전환사채 만기까지
신화인터텍 전환청구권을 행사하지 않고
원금과 이자를 수취하고
투자 관계를 끝냈습니다.
삼성전자의 협력사 투자 방식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주는 교훈은
거대 고객사가 협력회사에
어떤 식으로 투자했는지 부분입니다.
직접 주식을 사들이면
끝까지 운명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환사채 등 주식연계채권 방식이라면
상황에 따라 관계를 정리할 수 있습니다.
주요 고객사의
대규모 투자 소식도 중요하지만
계속 관계를 가져갈 지, 정리할지
확인해야겠죠?
by 이래학 리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