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조석민 2016.09.23
최근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에서
'장기백수 18만'이라는 검색어가
높은 순위를 차지했습니다.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실업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
즉 '장기백수'가 18만 명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가운데 최근 보도된 바에 의하면
대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신규 채용을 줄일 것'으로 알려져
취업난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백수'가 왜 심각한가?
통상적으로 우리나라는 장기실업보다는
단기실업의 비중이 높은 편인데요.
최근 몇 달 사이에 장기실업자의 숫자가
상당히 두드러지게 증가하고 있어
매우 우려할 만한 신호로 분석됩니다.
보통 '단기 실업'은 직업을 구하는 과정이나
경기 침체기에 일시적으로 보일 수 있으며
매우 자연스러운 경제현상인데 반해,
'장기 실업'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데요.
즉 지금까지는 실업이 발생하더라도
경기 침체가 길게 이어진 적이 없다 보니
경기가 회복되면서 일을 구할 수 있었지만,
'장기실업자'가 대폭 증가했다는 것은
경기 회복의 기미가 없이 장기 침체로 인해
사람들이 구직에 잇따라 실패해 발생하므로,
경기 이상 징후로 읽힌다고 합니다.
"IMF 외환위기 수준"
지난 달 기준 장기실업자의 숫자는
18만 2천 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1년 사이에 6만 2천 명이 늘었다고 합니다.
전체 실업자를 10명으로 가정했을 때
장기 실업자는 2명 정도 된다고 하는데요.
이는 1999년 9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IMF 외환위기 수준이라고 합니다.
(참고 : 한진해운.. 해운업.. 어쩌다 이 지경까지?)
이렇게 상황이 악화된 데는, 제조업은물론
최근 한진해운 사태로 주목받게 된 해운업과
조선업, 철강업 등 취약업종의 구조조정으로
더욱 심각해졌다고 합니다.
대기업 신규채용은? 50% "덜 뽑겠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실시한
'2016년 500대 기업 신규채용계획'에 의하면
500개 기업 중 209개 기업이응답했으며,
그 중 100개 기업의 48.6%,
즉 대기업 두 곳 중 한 곳이
'올해 신입과 경력을 포함한 신규채용 규모를
작년보다 줄일 것'이라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작년과 비슷할 것'은 40%였으며,
'작년보다 늘일 것'은 11.4%에 그쳤는데요.
'작년보다 덜 뽑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의
52%는 '국내외 경제 및 업종경기 악화'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반면 응답한 기업 중 나머지 109개기업은
내년 채용 계획조차 확정하지 못했다고 하며,
나빠져만 가는 경기 상황에 어떻게 대응할 지
갈피를 잡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청년들 "공무원만 한 자리 없다"
아무래도 비슷한 처지들을 자주 보게 되는
청년들 사이에서는 체감 실업률이
수치보다 훨씬 높기 마련인데요.
(이미지 : tvN <혼술남녀>)
안정된 직장을 위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소위 '공시생'들이 40만 명이 넘는다고 하며
오는 10월 1일 치러질 것으로 예정된
경기도 7급 공무원 선발시험의 경쟁률은
무려 196대 1로 알려졌는데요!
'너나 할 것 없이 공무원만 하고자 하면
이 나라는 어떻게 할 것인가'는 시선에
'이만한 다른 직업들을 창출해 주어야'라며
청년들은 맞대응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편 힘든 현실에 벽을 느끼고 미국에서
최저임금도 받지 못하고 1년간 의무적으로
청소업체, 닭가공 공장 등 기피업종에서
일해야 얻을 수 있는 영주권을 노리고
'코리안 엑소더스' (Exodus : 대탈출)를 감행한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김수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청년층의 소득을 높이고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해야 이 같은 사회 문제를 일차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고 싶지만
맞는 자리가 없어 일을 할 수 없는 지금,
어려워져만 가는 올해 국내외 경기 상황 속에서
노동력과 일자리 창출의 딜레마를 해결할
합리적인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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