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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선수가 군대 가면 얼마를 손해볼까?

By 이상혁 2018.08.18




축구 대표팀의 충격적인 패배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약체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했습니다.


지난 17일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E조 조별리그 2차전에 나섰으나,


경기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는 등

수비가 무너지며 최약체로 평가받는

말레이시아에 충격패를 당했습니다.


1차전에서 바레인에 6:0의

대승을 거둔 것과는 비교되는 결과인데요,


이로써 한국은 조 2위로 내려앉았고

남은 '키르기스스탄전'에서 이겨야만

자력으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습니다.



(김학범 국가대표팀 감독 ⓒKFA)



손흥민 선수의 병역 문제


이런 상황에서 다시 화제인 것은

손흥민 선수의 병역 문제입니다.

 

올해 만 26세(1992년생)인 손흥민 선수는

고등학교를 중퇴했기 때문에 병역법상

4급 보충역(사회복무요원) 대상자입니다.


다만, 토트넘 홋스퍼 FC과

2020년 5월까지 계약이 돼 있어서

만 27세가 되는 2019년 7월까지는

국외 취업 및 거주를 사유로

입영을 연기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이유를 더해서 만 29세까지

병역을 연기할 수 있긴 하지만

그럴 경우 현역으로 입대해야 합니다.



(ⓒ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현역병 대신 축구선수로 병역 의무를 지는

'상무 축구단' 또는 '경찰청 축구단' 신청

만 27세 이하만 가능합니다.


또 상무 축구단에 신청하려면 국내 무대에서 

1년 동안 선수 생활을 해야 한다는

조건도 충족해야 하는데요,


손흥민 선수가 토트넘에 계약되어 있기에

사실상 상무 입단은 어렵다고 보고 있습니다.


결국 손흥민 선수가

해외 영주권을 받는 등 편법을 쓰지 않고

입대를 피하는 방법은

대표팀으로서 성과를 내는 것뿐입니다.



(ⓒ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월급 5억 원에서 30만 원으로? 


그런데 만약 손흥민 선수가

기회를 잡지 못하고 군대에 가면

그의 연봉은 어떻게 될까요?


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손흥민 선수가 지금 토트넘에서 받는

연봉은 약 442만 파운드(약 63억 원)입니다.


월급으로 따지면

매달 약 5억 원을 버는 셈이죠.


이런 가운데 같은 EPL(영국 프리미어 리그)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아스널' 등

명문 구단들이 그의 영입을 노리고 있는데,


추정 이적료가

최소 7,000만 유로(약 913억 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즉, 잠재적인 몸값이

약 1,000억 원에 이르는 선수인 것입니다.



(ⓒKFA)


이런 손흥민 선수가 군에 입대하면

그의 연봉에 급격한 변화가 생깁니다. 


외신들은 군 입대 시 그가 받는 월급이 

100유로(약 13만 원)로 떨어진다고 말합니다.

연봉으로 따지면 156만 원 정도죠.

(*군인 월급 인상 반영을 못한 가격입니다.) 


월급 인상분을 반영해도 2년간

총 400만 원 안팎의 수입을 얻습니다.

못해도 100억 원 넘는 금액을

놓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해외 언론들은

손흥민 선수가 병역 문제만 해결된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이적료를 받고

이적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손흥민 선수의 병역 문제는

앞으로의 축구 선수 생활은 물론이고

재계약에 있어서도 중요한 문제인 것이죠.



왜 손흥민은 군 면제를 못 받았을까?


이쯤되면 이렇게 뛰어난 선수가

왜 지금까지 병역 혜택을 받지 못했는지

의문이 들기 마련입니다.


운동 선수의 병역 특례 요건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올림픽 3위 이상의 입상입니다.  


세계선수권과 동급으로 취급되는

월드컵은 원래 병역 특례 대상이 아니지만,


2002년 한일 월드컵에 출전해

4강 신화를 이룬 대표 선수들에게

김대중 대통령이 병역 혜택을 약속한 이후

법제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월드컵 선수 선발부터

특혜 논란이 일면서 월드컵 병역 특례는

2007년 12월 병역법 시행령에서 삭제됩니다.



(ⓒFIFA)


이후 축구 선수들은

올림픽 또는 아시안게임을 통해서만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되었는데요,


2012년 런던올림픽 때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딴 기성용 선수, 구자철 선수, 

박주영 선수 등은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이었던

홍명보 전 감독은

손흥민 선수를 선발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의 있었던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도 

손흥민 선수는 없었습니다. 


2014년 당시 소속팀이었던 레버쿠젠이

손흥민 선수의 차출을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이후 펼쳐진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와일드카드(23세 초과선수)로 선발됐지만

8강에서 탈락하여 병역 면제가 좌절됐습니다.



(ⓒ토트넘 공식 페이스북)

 


쉽지 않은 병역 면제의 길


결국 손흥민 선수가 병역 면제를 받으려면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물론 이번에 금메달 획득에 실패하면 

2020년 도쿄올림픽을  

노려볼 수도 있지만 그건 위험이 큽니다.


메달을 따는 일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총 4차례나 우승했던

아시안게임조차 변수가 많습니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이 출전했던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도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으며,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기 전까지 우리나라는

약 28년 동안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습니다.



(U-23 국가대표팀 ⓒKFA)


말레이시아전 패배로 충격에 빠진

이번 아시안게임도

불안 요소가 존재합니다.


가장 큰 불안 요소는

이번에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23세 이하의 국가대표팀이,


지난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23세 이하) 챔피언십 대회 4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1-4로 패해

탈락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바로 어제 최약체로 불리는

말레이시아에 패하면서

우승은 더욱 불투명해졌습니다.


 

외신들도 주목하는 손흥민의 군 복무


이렇게 손흥민 선수가

군 면제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아시안게임 우승이 쉽지 않아지자,


외신들도 손흥민의 경력 단절을

우려하고 나섰습니다.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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