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류광현 2018.08.04
비트코인 재상승, 왜 오른 거야?
비트코인(BTC: Bitcoin)이 한 달 만에
또 900만 원대를 넘어섰습니다.
7월 30일 기준, 약 921만 원입니다.
한 달 전인 6월 29일에는
658만 원으로 바닥을 찍었는데 말이죠.
(8월4일 현재 8,386,909원으로 소폭 감소)
(ⓒ코인원 프로차트)
이는 최근 글로벌 금융 시장에서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암호화폐 시장에는
며칠 전부터 호재가 잇따랐습니다.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을 전망했습니다.
헤지펀드 밀러밸류파트너스
창업주 겸 최고투자책임자(CIO)이자
억만장자 투자자 빌 밀러는,
다른 암호화폐가 가치를 잃더라도
비트코인은 금과 같은
가치 저장 수단이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블룸버그)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차기 CEO 자리에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
데이비드 솔로몬을 앉혔습니다.
또한 지난 22일 열린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선
암호화폐 감시 강화를 골자로 한
공동선언문이 발표되었는데요,
시장에서는 암호화폐에 대한
감시 강화가 제도권 편입을
암시한다고 해석합니다.
게다가 미국증권거래소(SEC)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를
저울질하는 중입니다.
암호화폐
내재가치가 있을까, 없을까?
시장에서는 이런 선물 상자를 받아들고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암호화폐의 제도권 편입이라는
포장지가 꽤 화려합니다.
그런데 이 선물 상자의
속이 비었다면 어떨까요?
핵심은 암호화폐에
내재가치가 있느냐입니다.
가치가 없는데 제도권에 편입된들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겠죠.
이 시점에서 재미있는 보고서가
코인원 리서치를 통해 발표되었습니다.
[암호화폐에는 내재가치가 있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로 암호화폐의
내재가치를 산정하는 방법과
그 결과에 대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코인원 리서치 [암호화폐에는 내재가치가 있다] 공태인·나세원 애널리스트, 7월 16일)
새로운 질문, 묵은 답변
보고서의 질문은 이렇습니다.
1. 암호화폐 거래소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암호화폐를 보유할 유인이 있는가?
2. 프로젝트의 활용도와 연계된
암호화폐의 가치가 비례하는가?
3. 암호화폐를 대량 보유할 경우
얻을 수 있는 추가적인 효용이 있는가?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아닙니다.
화폐의 4대 요소로 통하는
'가치 저장' '가치 측정' '교환 매개'
'지급 수단'을 조금 다른 시각에서 본 것이죠.
보고서는 암호화폐를 지급결제형(비트코인),
소비형(이더리움, ETH: Ethereum),
증권형(테더, USDT: Tether) 토큰 등으로
분류한 후 논의를 전개하는데
과연 그 결론은 무엇이었을까요?
비트코인은 법정 화폐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결론적으로 해당 보고서는
암화화폐의 내재가치를 인정합니다.
특히 암호화폐 시장을 선점해
우위를 차지한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의 대안 1순위로 꼽았습니다.
아직 실물 경제에서의
지급 수단으로는 부족하지만
필요성과 잠재 시장이 크다는 것이죠.
베네수엘라처럼 화폐가 불안정한 나라에서는
위기관리의 차선책으로
비트코인이 또 하나의 기축통화로
자리매김하리라고 전망합니다.
(베네수엘라 국기)
그리고 미·중 무역 갈등 같은
거시경제적 불안과 불황이 커질수록
비트코인의 내재가치와 잠재 시장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잠재 시장의 크기는
화폐 취약국 GDP의 합으로 판단했습니다.
기존 화폐를 100%로 대체할 수 없지만
일부 국가의 화폐만 대체한다고 봐도,
잠재 시장 크기가
최소 3,860억 달러에서
최대 5조3,5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죠.
참고로 현재
암호화폐 시가총액 10위 내의
지급결제형 토큰의 시가총액 합계는
약 1,560억 달러입니다.
*지급결제형 토큰
: 비트코인처럼 지불 수단으로
쓰일 수 있는 토큰(암호화폐).
(ⓒ코인원 리서치 [암호화폐에는 내재가치가 있다] 공태인·나세원 애널리스트, 7월 16일)
이때 불안정한 법정 화폐 보유국 목록에는
최근 유럽 연합을 탈퇴한
영국의 파운드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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