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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매각과 '승자의 저주'

By 박동수 2018.02.20




'저주'를 믿으시나요?


여러분은 저주를 믿으시나요?

지난 시간에 소개한 '올림픽의 저주'에 이어

오늘은 경제 분야에서 자주 언급되는

저주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참조-올림픽의 저주란?)


저주 남에게 불행이 일어나도록 비는 것,

또는 그렇게 해서 일어난

재앙을 일컫는 말인데요,


이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저주에 얽힌 이야기들은

늘 사람들의 흥미를 끕니다.


저주라는 단어가 가진

음침하고 무서운 이미지에 걸맞은 이야기 중

가장 유명한 것으로는

투탕카멘의 저주를 들 수 있습니다.




투탕카멘의 저주란 1922년 이집트에서

파라오(고대 이집트 최고 통치자) 투탕카멘

무덤을 발굴한 팀원들이 연이어

의문의 죽음을 당한 것을 말하는데요,


당시 무덤에서 발굴한 부장품에

"왕의 안식을 방해하는 자는

죽음의 날개에 닿으리라"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더욱

저주라는 말에 빠져들 수 있었죠.

 


스포츠에도 저주가?


저주라는 것이 미신에 가깝다 보니

실력과 더불어 의 영향이 큰

스포츠에서도 자주 등장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펠레의 저주'를 들 수 있는데요,


전설적인 브라질 축구 선수 펠레가

승부를 예측하면 언제나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펠레 ©위키피디아)


축구뿐만이 아닙니다.

야구, 특히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저주를 받아 우승을 못한다"는 레퍼토리가

구단별로 있을 정도입니다.


시카고 컵스의 염소의 저주

보스턴 레드삭스의 밤비노의 저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와후 추장의 저주 등이 그 예입니다.



 *염소의 저주

: 시카고 컵스가 1945년 월드시리즈 경기에

염소와 함께 입장하던 관객 입장을 거부하고

108년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


*밤비노의 저주

: 보스턴 레드삭스가 1920년 홈런왕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에 트레이드시킨 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지 못한 것을 루스의

애칭인 밤비노에 빗대어 표현한 것.


*와후 추장의 저주

: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팀 마스코트인

와후 추장 그림을 우스꽝스럽게 바꾸면서

1948년부터 68년간 연이어 우승하지 못한 것.


위 팀들은 각각 108년(시카고 컵스),

86년 만에 저주를 풀고(보스턴 레드삭스) 

우승을 했으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2017년 기준으로

69년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하고 있어

현재까지 가장 오래 우승하지 못한 팀이자 

유일하게 저주를 깨지 못한 팀으로 남아있죠.




1. 마천루의 저주


그렇다면 경제 분야에는

어떤 저주가 있을까요? 


세계적인 수학자이자

통계학적으로 미래를 분석하는 학자인

존 캐스티는 그의 저서

[대중의 직관]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어떤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을 짓겠다며

첫 삽을 뜨면 최대한 빨리

그 나라 주식 시장에서 빠져나와라"



([대중의 직관], 존 캐스티, 반비 ©네이버북스)

 

위 내용이 가리키는 징크스가

바로 경제 분야에서 유명한

'마천루의 저주'입니다.


마천루(Skyscraper,

문지를 마 摩, 하늘 천 天, 다락 루(누) 樓) 

이름 그대로 하늘에 닿을 만큼 높은

초고층 빌딩을 일컫는 말로,


'마천루의 저주'는

이런 초고층 빌딩이 건설된 후에

경제 위기가 닥치는 현상을 뜻합니다.


미국에서만 벌써

몇 차례 이런 일이 발생했습니다.


뉴욕의 상징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완공된

1931년에 세계 대공황이 찾아왔고,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시카고 시어스 타워가 완공될 즈음에도

오일쇼크로 인한 경제 위기가

미국을 덮쳤습니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마천루의 저주를 받은 곳은

미국뿐만이 아닙니다.


우리나라 삼성물산과 극동건설이 참여해서

더욱 유명한 말레이시아의

페트로나스 타워가 완공된 1998년,


말레이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각국에

경제 위기가 닥쳤습니다.


또한 UAE(아랍에미리트연방)두바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인

부르즈 할리파가 완공되기 직전,


두바이 정부는 채무불이행,

즉 디폴트를 선언합니다.



(부르즈 할리파)


사실 스포츠 분야의 저주와 달리

'마천루의 저주'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할 순 없습니다.


1999년 도이체방크의 앤드루 로런스는  

100년간의 사례를 분석하여 

마천루의 저주에 대한 가설을 발표했는데요, 


그는 초고층 빌딩은 주로

경제가 활황일 때 착공(공사에 착수)되지만

완공될 즘에는 경기 순환에 따라 경제가

불황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합니다. 

 


2. 승자의 저주


또 다른 경제 분야의 유명한 저주로는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가 있습니다. 


이기는 것은 좋은 일인데

왜 저주가 따라다니는 걸까요? 


'승자의 저주'라는 말은

1950년대 멕시코만의 석유 시추권

입찰 과정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당시엔 정확한 석유 매장량

측정할 방법이 없었는데요,


그럼에도 과도하게 달아오른

경매 분위기에 휩쓸려 낙찰가는

2천만 달러(약 214억 원)까지 올랐습니다.


하지만 실제 시추 결과 매장량이

예상보다 훨씬 적었고 

낙찰자는 1천만 달러(약 107억 원)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승자의 저주'란 이렇게 경쟁에서 이기려고

과도한 비용을 지출하다가

승리한 후에 오히려 더

나쁜 결과를 얻는 것을 가리키는데요,


2017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리처트 탈러 교수가 1992년 

[승자의 저주]라는 책을 출간한 이후

M&A(인수합병)를 비롯한

경제 전반에서 더욱 널리 쓰이게 됩니다.


M&A와 관련된 '승자의 저주'로

회자되는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2007년 10월, 세계 금융사에 있어서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영국의 RBS(스코틀랜드 왕립 은행)

다른 2개 금융기관과 힘을 합해

막강한 경쟁자 바클레이즈 은행을 제치고 

네덜란드의 ABN암로 은행을 인수한 것으로,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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