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스트

가치에 비해 싼 줄 알았는데, 주가가 더 떨어지다니!

By 류광현 2018.09.25



주식 투자자가 절대로

빠지지 말아야 할 '함정'


주식 투자 용어를 열심히 공부해온

사이다 씨는 3년 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에 불과한 기업을 발굴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흙 속의 진주' 혹은

'이렇게나 저평가 될 수 있을까?'하는

심정으로 신나게 주식을 매수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사이다 씨가 투자를 했던 

3년 동안 주가 흐름은

거의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도대체 왜 이러한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바로 가치함정(Valuation Trap) 때문입니다.




가치함정이란

PBR과 같은 밸류에이션은

저렴하게 평가되었지만, 


*PBR(주당순자산비율)

: 회사 청산시 주주가

배당받을 수 있는 자산의 가치.

PBR이 1 초과이면 청산가치보다 비싼 것이고

PBR이 1 미만이면 청산가치보다 싼 것이다.

(참조-'사업을 접으면 얼마...?'PBR이란?)


투자 당시 펀더멘탈이 좋지 못해서 

주가가 크게 반응하지 못하는 현상을 말하죠. 


여기서 펀더멘탈은 기업이 갖고 있는 

경제적 능력이나

잠재적 성장여력을 말합니다. 


결국 기업의 매출과 이익의 추세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이다 씨는 PBR 수치가

그 기업이 가진 청산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저평가 주식을 매수하는 것엔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최근 매출이나 이익이 

하락 추세에 직면한 기업

선택하고만 것입니다. 


이런 가치함정을 피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베스트투자증권 보고서)



가치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한

3가지 지표


위 자료를 다시 살펴볼까요?

밸류에이션의 기울기가

가파르게 증가하기 위해서는, 


결국 펀더멘탈이 확실하게

개선되어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매출이나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혀 기대도 하지 않았던 기업이 

어느 해에부터 갑자기

준수한 매출과 이익 증가를 기록하면,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해당 기업에 주목할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영어시험에서

1년 내내 30점을 맞던 만년 꼴찌 학생이

피나는 노력으로 80점을 맞게 되면, 


친구들과 선생님의

이목을 끄는 원리와 비슷한 것이죠.


이렇게 밸류에이션과 펀더멘탈을

균형적으로 고려하고

가치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한 

3가지 단계를 지금부터 살펴보겠습니다. 



STEP 1. 매출액 증가율 


먼저 해당 기업의

연간 기준 매출액 증가율을 

반드시 살펴볼 것을 권합니다. 


매출액 증가율이 매년 한 자릿수라도  

꾸준하게 늘어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주 작은 펀더멘탈 개선이 

밸류에이션의 급격한 상승을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매년 꾸준하게

매출 증가율이 일어남에도 

주가가 크게 억눌려 있는 기업을

발굴해서 투자한다면,


조만간 가치함정에서 탈출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STEP 2. 자기자본대비이익률(ROE) 


자기자본대비이익률(ROE: Return on Equity)은 

주당순이익(EPS)을 주당순자산(BPS)으로  

나눈 비율로도 산출 가능합니다. 


이는 ROE라는 지표가,

가치평가의 양대 산맥인

PBR과 PER을 동시에 고려할 수 있는

편리함을 가지고 있음을 암시합니다. 


(참조-PER, 이 주식이 비싼 걸까? 싼 걸까?)


만약 PBR이 무척 낮음에도 불구하고

ROE가 수년간 고질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기업은 가치함정

빠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STEP 3.

'영업 이익'과 '영업활동 현금흐름' 


끝으로 기업의 가치 분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기업의 이익입니다. 


그래서 이익의 '질'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특정 기업의 '영업 이익'은 (+)인데

매년 고질적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를 기록한다면, 


해당 기업은 만년 저평가 상태

머무를 가능성이 큽니다. 


영업활동과 관련된 현금유입액 대비 

영업활동을 위해 들인

현금유출액이 훨씬 많기 때문에, 


이러한 기업은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몫을 

장기적으로 줄일 가능성이 큰 것입니다. 


이러한 유형의 기업은

가치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높죠.




 

사이다처럼 속 시원히 마스터하는

가치함정 탈출 사례! 


사이다 씨는 앞서 언급한

3가지 단계에 따라서 가치함정에서 탈출한

적합한 사례를 찾아보았습니다. 


신세계그룹에서 패션유통을 전담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눈에 확 띄었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16년 2.2배에서

0.9배 수준으로 급격하게 추락하더니, 


심지어 약 2년이라는 꽤 오랜 시간 동안 

PBR 0.9배에 머무는 등 

주가가 순자산 대비 낮게 형성됐습니다. 


그러나

가치함정에 빠진 것처럼 보이는 기간인 

2016년~2017년의 주요 지표를 검토해보면

가치함정이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될 필요는 없었습니다. 


우선 2017년 매출액은 1.1조 원으로

2016년에 기록한 1.02조원 대비

약 8%가량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2016년 ROE는 4.63%였는데

2015년에 기록한 3.69% 대비

약 0.94% 가량 하락했습니다. 


한편 영업이익을 기록한 만큼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를 기록한 해는 없었습니다. 


즉,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가치함정에 빠진 주요 요인은 

ROE하락에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기업실적분석 ⓒ네이버금융)


그런데 2018년 ROE는

10.21%로 급증할 것이란

예상치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ROE를 개선하기 위해

수익성이 낮은

의류유통업 비중은 과감히 줄이고

수익성이 높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2018년 예상 ROE가 10.21%라는 것이

객관적으로 아주 높은 수준은 아닙니다.


그러나 서두에서 살펴보았듯이

펀더멘탈 개선을 계기로

밸류에이션은 급격히 개선될 수 있습니다. 


이미 연초만 해도

0.9배 수준에 머물렀던 PBR이 

현재 2.8배를 상회하고 있다는 것만 봐도

가치 재평가 가능성이 있음을 알 수 있죠. 


이와 같이 가치함정에 빠져서

마음 고생이 심했던 사이다 씨가

깨달은 것처럼,


저평가 주식에 투자를 할 때는

오늘 살펴본 3가지에 주의해서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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