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상혁 2017.11.25
올해 연말엔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
(이하 EPL) 중계권 경매가 예정돼있습니다.
*잉글리시프리미어 리그(EPL)
: 1888년 시작된 잉글랜드 프로축구
1부 리그로 흔히 EPL(English Premier
League)로 부른다. 보통 8월에 시작해서
다음 해 5월까지 열린다.
(참조-EPL 꼴찌팀이 우승팀보다 돈을 많이 번 이유!)
현재 2016~2019 시즌까지의
EPL 현지 중계권은
스카이스포츠와 BT(브리티시텔레콤)가
나눠서 소유하고 있는데요,
(ⓒ프리미어 리그)
168 경기를 촬영 및 중계하는 조건으로
총 51억4,000만 파운드(약 7조6,371억 원)를
매년 17억1,333만 파운드(약 2조5,457억 원)씩
나눠서 지급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별도로 책정된 해외 중계권료
35억 파운드(약 5조3,600억 원)까지 포함하면
EPL 중계권 가격은 무려 86억 파운드
(약 13조2,000억 원)에 달합니다.
이렇게 값비싼 EPL 중계권의
2019~2022 시즌 경매가
올해 또 이뤄지는 것인데요,
특별히 이번 경매에는
방송 매체들만 참여하던 기존과 달리
페이스북, 아마존 등의
디지털 스트리밍 플랫폼 기업들이
가세할 것으로 보여 화제입니다.
(ⓒ프리미어 리그)
IT 공룡들이
중계권 전쟁에 뛰어든 이유
하루에도 수억 명이 이용하는
대형 SNS 기업들은 사용자를 사로잡기 위해
작년부터 라이브 동영상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그 이용자가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동영상 생중계 서비스는
IT기업들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캐시카우(Cashcow)
: 돈벌이가 되는 상품이나 사업, 수익창출원.
페이스북은 라이브 서비스를 시작한
작년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무려 52% 늘어난 53억8,000만 달러
(약 6조1,200억 원)를 기록했습니다.
(ⓒ페이스북 뉴스룸)
이런 가운데 향후 모바일 동영상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보고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 통신 서비스 기업 '에릭슨LG'가
2016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 데이터 소비량의
50%를 비디오 콘텐츠가 차지하고 있으며,
2020년에는 전체 모바일 트래픽 중
75%를 비디오가 차지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IT 공룡들은
생방송의 꽃이라 불리우는 스포츠 중계가
라이브 서비스에 최적화된 재료로 판단하여
이를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프리미어 리그)
현재 아마존이 공식적으로
EPL 중계권 경매에 참여한다고 밝혔으며
구글, 애플, 페이스북, 넷플릭스 또한
입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마존은 중계권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IT기업으로 이미 NFL(미식축구리그)의
디지털 중계권을 보유하고 있고,
올해 8월에는
남자 프로 테니스(ATP) 월드투어의
영국 독점 중계권을 따냈습니다.
(아마존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제공하는 NFL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페이스북은 지난 5월
MLB(미국 프로야구) 중계권을
구입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독점 중계는 아니고 이번 시즌에
금요일마다 20경기를 중계하면서
스포츠 중계 라이브 시장을 테스트했습니다.
또한 라이브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위터도 작년에
약 1,000만 달러(약 108억 원)에
NFL(미식축구리그)와
영상 콘텐츠 계약을 맺었습니다.
중국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EPL 중계권을 탐내는 것은
비단 미국 IT기업뿐만이 아닙니다.
(EPL을 비롯한 각종 해외 스포츠 중계를 제공하는 PPTV ⓒPPTV)
중국 최대 가전 유통업체
쑤닝그룹의 계열사이자
온라인 비디오 스트리밍 전문 기업 PPTV는,
지난해 EPL 중계권 구매에
7억 달러(약 8,200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이 계약은 영국 밖에서 이뤄진
중계권 협상 중에 금액이 가장 큰 건으로,
PPTV는 연간 2억3,300만 달러
(약 2,531억5,450만 원)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중국 내에서 2019~2022 시즌 EPL 중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프리미어 리그)
우리나라의 플랫폼 사업자는?
한편 국내 IT 플랫폼 기업들은 아직
EPL 중계권 경매에 뛰어들지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모바일로 EPL을
볼 수 없는 것은 아니고
국내 EPL 중계권을 보유하던 SBS스포츠가
SPOTV에 재판매한 중계권을,
네이버와 다음 등의 포털 사업자들이
공급받아서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있습니다.
(ⓒ네이버 스포츠)
또한 아프리카TV도 2009년부터
프로야구를 중계하며
사업 기반을 만들고 있습니다.
U-20(20세 이하) 축구월드컵의 경우
중계권을 가진 SBS가
아프리카TV에 이를 재판매하면서,
포털 사이트를 통해 중계를 볼 수 없게 되자
축구 팬들이 아프리카TV에 몰리면서
최대 250만 명의 누적시청자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아프리카TV)
앞으로 해외 IT 공룡들의
스포츠 생중계 서비스에 대한
공격적인 행보는 더 강해질 것입니다.
스포츠 생중계와 하이라이트 영상은
많은 사용자를 유도할 수 있는
황금 시장이기 때문입니다.
(ⓒ페이스북 라이브)
국내 사업자들 역시 이런 시장의 흐름을
놓치지 않고 산업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잘 잡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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