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상혁 2017.09.26
스포츠와 스타트업이 만나다
스포츠는 개성이 강하면서도
포용력이 큽니다.
승패, 선수, 팀워크 등의
특징적인 부분도 있지만
경제, 외교, 보건, 과학기술, 의류산업 등
타 영역과 손쉽게 섞일 수 있는 요소가 많죠.
오죽하면 "스포츠에 접목할 수 없는
산업, 학문은 세상에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러한 스포츠가 첨단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IT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요?
최근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스포츠와 IT 융합 모델이
'HOT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체육을 순수하게 좋아하면서
IT업계 경력을 갖춘
예비 벤처인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게다가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도
요즘 뜨고 있는 스포츠 스타트업의
지원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하는데요,
지금부터 대표적인 스포츠 스타트업
몇 곳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판타지 스포츠 스타트업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판타지 스포츠 ⓒfantasyeleven.net)
우선 널리 알려진 스포츠 스타트업으로
판타지 스포츠 업체들을 들 수 있습니다.
판타지 스포츠란
실제 선수들의 경기 성적을 이용해서
온라인에서 점수 게임을 벌이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용자는 구단주 겸 감독이 되어서
온라인에서 가상의 팀을 꾸리는데
이때 팀에 속하는 선수들이
실제 스포츠 선수들인 것이죠.
그리고 그들의 실제 경기 성적을 대입해서
가상 팀의 점수가 매겨지고 그 결과로
승패가 결정됩니다.
(판타지 스포츠 방법과 실제 MLB 판타지 스포츠 진행 모습 ⓒFanduel, Draftkings)
리그 우승자에게는 상금이 돌아가지만
거액이 아니었기 때문에 초기에는
도박과는 거리가 멀었는데요,
점점 참여자가 많아지자 관련 업체들이
리그 기간을 단축하고 상금은 늘리면서
도박성이 강해졌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그래도 단순히
팀의 승패로 결과가 나눠지지 않고,
다양한 팀에서 고른 선수들의
개개인 실적에 따라서
점수를 부여받고 결과가 나온다는 점이
일반 스포츠 배팅과는 다릅니다.
참가는 유료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무료로 할 수 있는데요,
과거에는 손으로 직접 기입하여
간단하게 혼자 즐기는 정도였지만
IT의 발달로 실시간 경기 진행 상황 및
결과 확인이 가능해지면서
참가자 간의 경쟁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습니다.
(판타지 스포츠 우승자의 모습 ⓒDraftKings)
한편 판타지 스포츠는 미국 시장에서
특히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판타지 스포츠 트레이드 협회(FSTA)에 따르면
미국에서 판타지 스포츠를 즐기는
이용자 수는 2015년에 이미
5,680만 명에 이르렀고,
이들이 쓰는 게임 비용은
1인당 연평균 465달러
(약 53만 원)정도라고 합니다.
관련 스타트업 중 유명한 곳으로는
업계 1위의 판듀엘(Fanduel)과 2위인
드래프트킹스(Draftkings)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NBA와 MLB,
NFL리그에 중점을 둔 판타지 스포츠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두 곳 모두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약 1조1천억 원) 넘으면서
스타트업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유니콘
: 경제 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
스포츠 산업의 4차 산업 혁명
IoT(사물인터넷, Internet of Things)
기술이 결합된 스마트 장비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것도 스포츠 스타트업들의
기회의 장이 될 전망입니다.
시중에 출시된 IoT 장비로는
스마트 라켓과 스마트 축구화,
그리고 스마트 배트 등이 있는데요,
(스마트 라켓 ⓒ바볼랏)
스마트 라켓의 경우에는
타구(공을 치는) 방향과 속도, 정확성,
스윙 스피드 등의 자료를
즉시 연결된 컴퓨터로 전송하여
정확한 분석을 가능하게 합니다.
또한 스마트 축구화 역시
장착된 센서를 통해 선수 움직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반 동호인과 프로 선수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메이저리그(MLB) LA 애너하임 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우트가 플레이 분석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 배트는 스윙의 속도, 궤적,
각도 등을 분석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스마트 배트를 비롯한 각종 스마트 장비 사용 모습 ⓒDiscovery Canada)
이렇게 스포츠 장비에
신 기술 도입이 활발해지는 것은,
독창적인 기술을 가진 스포츠 스타트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또 다른 동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기존 스포츠 브랜드도
스마트 장비 제작에 활발히
뛰어들고 있습니다.
지난 2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전시회(CES) 2017'에서
언더아머의 케빈 플랭크 회장은,
신발과 옷 등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소개하며 앞으로 스포츠 용품
IoT 개발에 투자를 확대하여
"언더아머를 디지털 회사로 키우겠다"라고
선언한 바 있죠.
정부의 광폭 지원
(스포츠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사업 내용 ⓒ스포츠융복합산업지원센터)
대구 테크노파크
스포츠융복합산업지원센터는 지난 9월 13일
'2017년 스포츠 창업 엑셀러레이터 지원사업'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경북대학교 컨소시엄과
협약을 체결했는데요,
이를 통해 대구 지역에서 유명한
섬유 패션, 의료, ICT 등의 산업과
스포츠 용품업, 서비스업, 스포츠 시설 등을
접목한 스포츠 스타트업 기업을
집중 육성한다는 방침입니다.
또한 지난해부터
미래창조과학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스포츠 IT 스타트업을 위해
지역센터 6곳을 선정해 스포츠 창업에 대해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국민대, 인천대, 조선대, 한남대 등
5개 대학과 벤처 육성 기관인
헤브론스타벤처스를 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IT와 스포츠가 융합한 드론 축구 대회 모습 ⓒ대구ICT융합엑스포)
스포츠는 누구나 접하기 쉬운 분야인 만큼
장비, 통계, 데이터 분석, 교육 등
여러 형태의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지원 사업을 바탕으로
미래를 이끌어 나갈
스포츠 스타트업이 많이 탄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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