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상혁 2017.08.3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것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이었습니다.
그 이후 32년 만에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본선 무대를 다시 밟았던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브라질 월드컵까지 8회 연속으로
본선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월드컵 본선에 연속으로
8회 이상 진출한 나라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총 6개국뿐입니다.
하지만 이런 대기록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번 월드컵 예선에서
조 2위에 머물고 있는 우리 대표팀은,
남은 이란,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러시아행이 좌절될 수도 있는
위험 요인을 안고 있습니다.
부진한 성적의 여파로
감독까지 경질된 축구대표팀이
이대로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다면
한국 축구에 암흑기가 올 수도 있는데요,
그 이유는
경제적으로 '재앙'에 가까운 손해가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한국 축구의 운명이 걸린
월드컵 최종예선을
겨우 두 경기 앞둔 지금,
우리 대표팀이 이번 본선에
꼭 진출해야 하는 '경제적' 이유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 나가지 못한다면?
사실 그 어떠한 경제적 이유보다도
중요한 사실은 우리나라가 이번에
본선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4년마다 전 국민을 뜨겁게 만들었던
세계적인 축제를 내년에는
즐길 수 없게 된다는 것이겠죠.
그러나 이런 감정적인 부분 말고도
월드컵 진출을 해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거액의 중계료를 날리게 될 방송사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대표님이 본선에 꼭 지출해야 하는
경제적인 이유 첫 번째는
바로 거액의 중계권료입니다.
KBS, MBC, SBS 지상파 3사는 이미
FIFA에 1천320억 원에 이르는 중계료를
지불한 상태입니다.
물론 3사가 440억 원씩
중계권료를 분담하긴 했지만
한국이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
광고 유치 및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없어
이 돈을 대부분 날리게 됩니다.
2. 후원금이 끊길 수 있는 축구협회
경제적 타격을 받는 곳은
방송사뿐만이 아닙니다.
대한축구협회도 걱정이 많습니다.
축구협회는 현재 나이키와 KEB하나은행,
KT, 네이버, 교보생명, 현대자동차,
아시아나항공, 코카콜라, 서울우유 등
9개 기업으로부터 후원금을 받고 있습니다.
최대 스폰서인 나이키는 2019년까지
현금 600억 원, 물품 600억 원 등
총 1천200억 원을 지원하는
후원계약이 체결되어 있고,
2022년까지 계약된 KEB 하나은행도
1988년부터 대표팀을 후원해왔죠.
(KEB하나은행의 현수막이 걸린 경기장 ⓒ대한축구협회)
이런 막대한 후원금은 결국
축구대표팀의 활약에 따라 발생하는
홍보 효과의 대가라고 할 수 있는데요,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지 못하면
이런 엄청난 금액의 후원금을
보상할 길이 없어집니다.
당장 계약이 파기될 일은 없지만
월드컵 전후 재계약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재계약이 된다 해도 후원금액이
대폭 축소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그렇게 되면 축구협회도
예산을 크게 삭감해야만 하죠.
왜냐하면 축구협회가 올해 예산으로 편성한
798억 원의 절반에 가까운 418억 원을
후원액 등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밖에도 K리그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등
러시아행 실패가 불러올 참극은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한국 축구의 퇴보를 막고
장기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월드컵 본선 진출이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인 것이죠.
오늘 저녁 9시에 펼쳐질
이란과의 일전!
이렇게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사명을 가진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의
분수령이 될 경기가 오늘 저녁 9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펼쳐집니다.
이번 경기에 패하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꿈은
정말로 무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번 경기는
입장권이 벌써 5만 장 이상 팔리는 등
(30일 오후 5시 기준)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다시 한번 큰 응원을 보내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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