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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썸노트 2020.09.19
애플의 연례 신제품 공개 행사 애플 언팩이 온라인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번 언팩 행사에서는 아이폰 공개 없이 애플워치와 아이패드가 주인공처럼 소개됐습니다.
애플의 9월 언팩 행사에 아이폰이 공개되지 않은 것은 2012년 아이폰5 이후 처음입니다. 아이폰이 공개되지 않아 애플워치와 아이패드가 중요하게 다루어졌는데요, 자세히 알아봅시다.
애플워치6와 애플워치SE 제품이 공개됐습니다. 애플워치6에는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기능과 실시간 고도를 표시하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새로운 칩 S6이 탑재되어 전작보다 속도가 20% 빨라졌습니다. 애플워치SE는 애플워치의 보급형 제품으로 애플워치6와 디자인은 같지만 애플워치5에 적용된 프로세스가 탑재됐습니다.
아이패드 에어 4세대와 아이패드 8세대가 공개됐습니다. 아이패드 에어 4세대는 애플 제품 중 최초로 A14 바이오닉 칩이 탑재되었으며, 전작보다 CPU 성능은 40% GPU 성능은 30% 개선됐습니다. 아이패드 프로 모델에 기반한 베젤리스 디자인에 페이스아이디 대신 터치아이디가 상단 버튼에 들어갔습니다. 제품 크기는 프로 모델과 같은 11인치인지만 화면 크기는 10.9인치로 프로에 비해 약간 작습니다. 아이패드 8세대는 기존 7세대와 같은 폼팩터에 A12 바이오닉 칩을 적용한 제품으로 아이폰XS 시리즈에 탑재됐던 프로세서를 적용해 전작보다 CPU 성능은 40%, GPU 성능은 2배 개선된 제품입니다.
애플워치에 새롭게 추가된 산소 포화도 측정 기능으로 인해 애플은 천식, 심부전 증상의 관리 및 통제, 독감, 코로나19 등 호흡기 질환 초기 증상 체크가 가능하도록 연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수집한 데이터들로 향후 질병을 예측하는 기능도 애플워치에 추가될 것으로 보입니다. 애플 언팩 행사에 아이폰12이 빠져 주인공 없이 이루어진 파티 같지만 애플워치와 함께 이용할 수 있는 피트니스+와 통합 구독 서비스 애플 원으로 인해 상충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폰12는 다음 달 공개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애플이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통합 구독 서비스 애플 원을 공개했습니다. 애플의 6가지 구독 서비스를 묶어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통합 구독 서비스입니다.
구독 경제가 대세입니다. 애플은 아이폰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서비스 수익을 늘리려고 하는데요, 게임, 뉴스, 음악 등의 자사 서비스를 묶어 서비스 이용 효율을 개선합니다.
애플 원에는 애플 뮤직, 애플 TV+, 애플 아케이드, 애플 뉴스+, 애플 피트니스+, 아이클라우드 6가지의 서비스가 포함됩니다. 애플 뮤직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로 월 10달러에 약 7,000만 곡 넘는 노래를 들을 수 있습니다. 애플 뉴스+는 300개가 넘는 잡지와 신문 콘텐츠를 월 10달러에 볼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애플 TV+는 애플 오리지널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입니다. 애플 아케이드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애플 제품을 넘나들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애플 피트니스는 애플 워치를 통해 측정된 수치를 활용하여 개인화된 운동 경험을 제공하는 서비스입니다.
애플 원은 개인, 가족, 프리미어 3가지 월정액 요금제로 출시됩니다. 애플 기기에서 1회 가입으로 이용할 수 있으며, 언제든지 애플 원 요금제를 변경하거나 취소할 수 있습니다. 가족과 프리미어 요금제는 최대 6명이 개인 계정으로 참여하여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올가을부터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제공될 예정이며, 프리미어 요금제는 애플 뉴스+가 제공되는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에 출시됩니다.
애플 원은 애플 하드웨어와 서비스에 고객을 록인(Lock-in, 충성고객화)하는 엄청난 효과를 지닙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 TV 등을 이용하여 애플의 음악, 동영상, 뉴스 콘텐츠를 소비하고, 피트니스+를 이용하기 위해 애플 워치를 장만하는 사례도 증가할 것입니다. 국내에서는 애플 TV+가 지원되지 않아 애플 원의 할인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애플 원을 구독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의 파격적인 서비스입니다. 넷플릭스가 등장하고 4명이서 넷플릭스를 공유하는 넷플계가 생긴 것처럼 6명이서 애플 원을 공유하는 계도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종합 업무 플랫폼 카카오워크를 출시했습니다. 카카오톡처럼 채팅하고, AI와 검색 기술이 도입되었으며, 전자결재, 근태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가 포함된 플랫폼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여러 IT 기업들이 잇따라 업무용 협업툴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도 업무용 메신저를 출시했습니다.
카카오워크는 카카오톡 UI와 비슷해 친숙한 업무용 메신저 플랫폼입니다. 카카오톡의 기능들이 기본적으로 제공되며, 카카오톡에서 구매한 이모티콘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탭에는 회사 조직도 및 전체 임직원 목록을 통해 직원을 검색하고, 근무 시간이나 휴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탭은 채팅방, 세 번째 탭에서는 기업 내부 시스템이나 지라, 깃허브 등과 같은 타 솔루션들의 연결 기능이 제공됩니다.
카카오워크의 모든 채팅방에는 업무를 도와주는 AI 어시스턴트 캐스퍼가 기본으로 탑재되어, ‘/캐스퍼+명령어’를 통해 정보를 얻거나, 회의 일정 예약, 업무 관련 정보를 빠르게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카카오워크에 기업이 자사 시스템을 메신저에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는 커스텀 봇 개발 환경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외부 시스템을 연결하고, 원하는 기능이 있다면 관리자 기능에서 해당 기능을 만들어 사용하는 것입니다.
카카오워크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서비스 중 가장 좋은 점은 카카오톡이 아닌 곳에서 카카오톡처럼 업무를 얘기할 수 있는 점으로 보입니다. 부수적인 서비스를 제외하고 업무용 카톡으로만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 기업들 중에서는 네이버가 라인웍스를 제공 중이며, KT도 기업용 협업 도구를 출시한다고 예고한 상황인데요, 이미 업무 카톡방이 있는 사람들이 카카오워크로 이동한다면 카카오워크가 국내 새로운 업무 메신저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9월 12일 중국 상하이에 카카오프렌즈 1호 매장이 오픈했습니다. 매장 오픈 첫날에는 새벽부터 밤까지 사람들이 줄지어 3시간 웨이팅 후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습니다.
중국에 진출했던 기업들은 탈중국, 차이나 엑소더스를 하는 상황입니다. 카카오는 반대로 중국에 캐릭터군단을 이끌고 진출하는데요, 그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봅시다.
카카오IX는 상하이의 명동이라고 불리는 난딩동루 보행자거리에 카카오프렌즈 상하이 매장을 오픈했습니다. 상하이 매장은 카카오프렌즈의 노란색과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골드 색상을 조화시킨 천장에 대형 황금 라이언 미러볼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상하이점에서는 중국을 대표하는 붉은색과 상하이 대표 명소 와이탄, 동방명주, 엑스포 상하이 대표 음식 샤오롱바오, 셩지엔 등을 캐릭터와 결합시킨 지역 특화 상품이 판매됩니다.
지난 12~13일 주말 이틀간 상하이 카카오프렌즈 매장을 찾은 방문객들은 6,000명 정도로 집계되었고, 주말 사이에 판매된 상품은 1만 개를 돌파했습니다. 카카오프렌즈가 지난 3월 개설한 중국 위챗 공식 계정 팔로워 수는 18만 명에 이르며, 중국 유명 가전 브랜드 메이디와 로레알, 고디바 등과의 협업 상품을 준비 중입니다. 카카오IX는 상하이 매장을 시작으로 내년 5월 베이징 유니버셜 스튜디오 내에 매장을 오픈한 뒤 계속해서 중국 매장을 늘려갈 계획입니다.
기업들이 캐릭터를 출시하는 목적은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기 위해서입니다. 친숙한 이미지로 고객에게 다가가 고객과의 소통 기능을 강화하려는 목적이 강합니다. 기업 이미지를 살린 캐릭터는 효자 상품이 되기도 하는데요, 카카오는 경쟁사 네이버 라인(Line)이 강세인 일본 대신 중국에서 캐릭터로 인지도를 쌓고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에 진출한 라인은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스티커와 캐릭터 상품들로 사업을 펼치고 있는데요, 카카오도 캐릭터를 내세워 친숙한 이미지를 만들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7일 LG화학은 이사회를 열어 배터리 사업 분사를 결의했습니다. 신설 법인 이름은 LG에너지솔루션으로 정해졌습니다.
전기차, 로봇, 전자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배터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은 최근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1위를 기록했는데요, 배터리 사업을 더욱 키우기 위해 분사를 선택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이 지분을 100%를 보유하는 자회사가 됩니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대형 배터리부터 에너지저장장치, 휴대폰에 들어가는 소형 배터리 등 다양한 배터리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자본금은 1,000억 원, 자산 총계는 10조 2,552억 원입니다. 분사 승인을 위해 다음 달 30일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고, 분사를 위해선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찬성, 전체 주주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라는 두 가지 특별결의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 분사가 결정됩니다.
(참조-LG화학 배터리 분사 후에도 주식 안 팔아도 된다?)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사가 필요한 이유는 배터리 소재와 완성품, 배터리 팩 등의 사업을 수직 계열화하고 배터리 교체와 수거, 대여, 회수, 재사용 등 관련 서비스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서입니다. 또한, 배터리 주문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LG화학은 생산시설을 빠르게 늘리고 있는데요, 이를 위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배터리 사업 분사 후 투자 유치 및 상장을 통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LG화학이 전지 사업을 분사한다는 소식에 지난 17일 개인투자자들이 LG화학 1,495억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이에 주가가 6% 하락했는데요,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의 미래를 보고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물적분할로 배터리 성장으로 인한 이익을 볼 수 없게 됐기 때문입니다. 이에 LG화학의 물적분할을 막아달라는 국민청원이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LG화학이 모기업이 되는 지배 구조이지만 투자나 상장을 통해 지분율이 점점 희석되면 기존 LG화학 주주는 손해인 기분이겠죠.
LG화학이 세계 최대 이커머스 아마존에도 배터리를 공급합니다. 아마존의 물류 로봇에 탑재되는 배터리 공급사로 LG화학이 선정되었습니다.
LG화학이 아마존에 공급할 배터리는 테슬라에도 공급하고 있는 원통형 배터리라고 하는데요, LG화학이 전기차에 이어 서비스 로봇까지 제품군을 확대하게 되었습니다.
아마존은 2012년 키바 시스템을 인수하여 물류 자동화 로봇 ‘키바’를 물류창고에 도입했습니다. 키바는 창고에서 사람 대신 물건을 실어 나르며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있는데요, 아마존은 현재 물류 로봇 4만 대를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는 2023년부터는 아마존 물류 로봇에 LG화학의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될 전망입니다.
아마존 로봇에 탑재되는 배터리는 LG화학이 지난 2월부터 테슬라 모델3에 납품한 원통형 21700배터리입니다. LG화학은 올해 1~7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CATL과 일본 파나소닉을 제치고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LG화학은 르노, 아우디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테슬라에 이어 아마존까지 고객사로 확보하여 2024년까지 배터리 매출 30조 원 목표 달성에 가까워져 가고 있습니다.
아마존과 LG화학의 계약 규모는 현재 수백억 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아마존이 계속해서 물류 로봇 수를 늘려감에 따라 로봇용 배터리 수요가 급증할 것입니다. 또한, 물류 로봇 외에도 배달, 배송 로봇 등 여러 서비스 로봇에도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글로벌 서비스 로봇 시장은 연평균 32%씩 성장해 2025년에는 1,000억 달러(약 116조 원)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는데요, 아마존의 배터리 공급 업체로 선정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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