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공모주 #방탄소년단 #재무제표 #회계
By 김규현 2020.09.11
[CFO Letter] 다양한 규모의 Start-up 업무 경험을 통해 축적된 유용한 정보들을 저만의 방식으로 공유하려 합니다.
CEO를 포함한 기업의 다양한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는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회계, 세무 및 재무관리 등 전문 영역의 지식과 경험을 정리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 이런 정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규현 회계사입니다.
오늘은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달성하며
9월 첫 주 뉴스를 가득 채운,
방탄소년단과 방시혁 대표,
그리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투자자, 회계사, 경영자 시선에서
각각 중요한 내용들을 정리했는데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및 공모주에 관심이 많다면
꼭 확인해야 할 내용입니다.
0번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 위험성에 대한 내용이고,
1~6번은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방시혁 대표에 대한 개인적 의견인 점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는
2020년 10월쯤 상장을 진행합니다.
최근 SK바이오팜과 카카오게임즈 덕에
공모주 열풍이 불고 있기 때문에
빅히트 공모도 흥행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빅히트엔터테인먼트 투자는
위험할 수 있습니다."라고
제가 이야기하면 아무도 듣지 않겠지만,
이를 방시혁 대표와
빅히트가 직접 말했다면 어떨까요?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Dart 전자공시사이트에 가면
이 자료가 실제로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아주 자세하게 나와있죠.
바로 '증권신고서'라는 자료에 말입니다.
(무려 500페이지가 넘네요.)
증권신고서는 상장 전 기업에 대한
잠재투자자들의 의사결정을 돕고자
기업의 다양한 모습을 작성한 보고서입니다.
여러분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자세한 내용들이 담겨있습니다.
자, 그 증권신고서에 회사가 직접 이야기한
"우리 회사 이런 리스크가 있으니 주의하세요"
부분을 한번 확인해 보겠습니다.
- 코로나 바이러스 장기화가 우려되고
이 경우 오프라인 공연 수익 감소가 예상됨.
(실제로 2020년 반기동안 2019년
전반기 대비 공연매출 1,300억 원 감소.)
- 실물 음반 및 상품 판매는
외주제작 비중이 높아 외주업체의
납기/품질/공급차질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
- 해외매출 비중이 최소 62.4% 이상으로
매우 높아 예상치 못한
국제환경변화가 발생할 경우
매출에 부정적일 수 있음.
- M&A(지분인수), 합작투자를 통해
진행한 사업이 성공하지 못할 경우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거나
지분증권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음.
- 음원전송사용료 정산 기준은
문화체육관광부 결정에 따라 적용되는 바
이에 대한 제도 변경이
우리 회사에 부정적일 수 있음.
(다만, 2019년 1월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사용료 규정은 음원창작자인
회사에 유리하게 개정되었음.)
- IP, 지적재산권 등 침해가 발생할 경우
이에 대한 소송이 발생할 수 있음.
(실제로 현재 진행 중인 소송 1건이 있고
이는 방탄소년단 초상 및 명칭 등을 이용한
회사에 대한 출판금지가처분 관련 건으로,
일부 승소 판결을 받았으나
채무자가 이의 소송을 제기함.)
- 과거 최대 트래픽의 2~3배 이상 트래픽까지
대비하고 있으나 예상치 못한
트래픽 폭증이 일어날 경우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
(그러나 이 트래픽 폭증이
실제로 발생하게 된다면 빅히트로서는
더 좋은 신호가 될 듯 하네요.)
- 방탄소년단의 매출 비중이
2020년 반기 87.7%, 2019년 97.4%로
매우 높음.
- 주요 아티스트의 군입대 등으로
활동 중단 위험이 존재함.
- 주요 아티스트와 재계약 실패 위험이 있고
1년 이내 계약 만료가 예정된 아티스트로
걸그룹 '여자친구'가 있음.
- 인성 및 공인으로서 언행에 대한 교육을
굉장히 강조하고 있으나 아티스트
평판 하락에 따라 경영 성과가
악화될 가능성이 존재함.
- 신규레이블 M&A와
지속적인 사업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향후 인건비/감가상각비/사용권자산상각비 등
고정비가 크게 증가할 것임.
- 전체 자산대비 총 28.4%가 무형자산이며
해당 무형자산 중 일부 영업권(자회사
인수 과정에서 발생)은 자회사 실적,
수익에 따라 손상처리 될 수 있음.
- 최대주주 주식 증여에 따라
약 503억 원 수준의 주식보상비용
(현금지출은 없고 회계상 비용으로만 인식)이
발생할 수 있음.
- 회사는 총 15개의 계열사를 보유해
특수관계자 간 거래에서
위험이 발생할 수 있음.
(공정거래와 관련된 법규 저촉, 세법상
적정 시가 거래에 대한
부당행위부인 해당 가능성.)
- (주)플레디스 인수 과정에서 인수금융
(일부 돈을 빌려 회사를 인수함)을 활용하여
차입금이 증가했고,
신사옥 임차계약 관련
리스 부채가 증가함.
(이에 따라 2020년 반기말
부채비율이 306.2%로
2019년말 대비 109.2% 급격히 증가.)
- 상환전환우선주 미전환수량
1,777,568주로 인해
상장 후 희석효과가 발생할 수 있음.
- 행사 기간이 도래한 스톡옵션을 보유한
임직원 3인이 존재함.
(다만, 3인간 협의 통해 상장일로부터
6개월간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기로
자발적 제한함)
- 공모희망 기업가치는 비교회사의
EV/EBITDA를 적용하여 산출하였으며
평가 방식 자체에 한계가 존재함.
(참조-원금 회수까지 걸리는 시간을 알려주는 EV/EBITDA)
- 상장 후 지배주주 방시혁 대표는
약 34.74%의 지분을 보유하게 되며
회사의 다양한 중요 의사결정을 지배함.
(이에 따라 투자자의 이해 관계과 상충되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음.)
방시혁 대표가 자산이 얼마든
누구 때문에 여기까지 왔든,
10년을 동고동락한 방탄소년단에게 한
1인당 100억 원에 달하는 통 큰 증여는
그 자체로 굉장히 멋있습니다.
과거 10년 시간에 대한 보상,
또 다른 미래를 함께하고 싶은
열망이 섞여 만들어낸
아주 멋진 보너스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증여 주식가치의 절반 가량을
증여세로 납부해야 함을 알면서도 했으니
더 멋있다고 할까요.
(상장전주식증여의제 규정)
잘 알려진 것처럼 방탄소년단의
가장 큰 성공 요인은 연습생 시절부터
유튜브를 통해 키운 팬덤 문화입니다.
퍼포먼스, 노래에 더해 당시에는
전혀 없었던 아티스트 스토리텔링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생산했고
이것이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만들었습니다.
방시혁 대표가 똑똑해서 해낸 것인지,
해내서 똑똑하다고 인정받는 것인지,
둘 다인지 모르겠으나,
세상은 넓고
훌륭한 경영자는 많습니다.
(방탄소년단의 연습생 시절 영상 콘텐츠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높은 가능성으로 빅히트는 상장과 동시에
SM, JYP, YG 국내 대표 엔터 3사의
시가총액 합계보다
더 큰 회사가 될 것입니다.
더 놀라운 것은 저 재무제표 속 숫자들이
사실상 방탄소년단
1개 그룹이 창출했다는 점입니다.
위 표에는 작성되지 않았지만
빅히트의 2018년 재무제표는
더 놀랍습니다.
(매출액 약 3,000억 원/영업이익 약 800억 원)
이 놀라운 빅히트 재무제표에 대해서는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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