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w 2017.04.02
서울 시내에 몇 달 전부터
‘보행 중 스마트폰 주의’라는
표지판이 세워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만 보며 걷다가
차에 치이는 보행자가 급증해서인데요.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관련 차량 사고는
2011년 624건 → 2015년 1360건으로
4년 만에 2.2배 뛰었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과 홍콩에도
"휴대폰만 보며 걷지 말라" 는
경고문과 표지판이 등장했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와 중국 충칭은
스마트폰 사용자 전용 도로를 만들어
일반 보행자와 분리시켰습니다.
(스웨덴 스톡홀름에 설치된 스마트폰 주의 표지판. ©서울시)
걸어다니는 흉기 ‘스몸비’
'스몸비(smombie)'로 인한 안전사고로
주요 도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스몸비'는 스마트폰 + 좀비의 합성어로
고개를 푹 숙이고
스마트폰만 보며 걷는 모습이
좀비를 닮았다고 해서 붙은 이름인데요.
2015년 독일에서 처음 만들어져
지금은 세계적으로 쓰이는 신조어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미국에서 최근 5년 동안 발생한
보행자 사고의 약 10%가
스마트폰을 보며 걷다 일어났다고 합니다.
스몸비가 ‘민폐’를 넘어
‘거리 위의 흉기’라는 얘기를 들을 만 하죠.
스몸비는 왜 위험할까요?
보행 중 스마트폰 사용 시
거리 감각은 평소보다 40~50% 줄고,
시야 폭은 56% 좁아집니다.
보행자가 소리를 듣고 인지하는 거리가
평소 14.4m인데 비해
문자를 주고받을 때는 7.2m,
음악을 들을 때는 5.5m로 줄어듭니다.
사고를 당할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죠.
‘스몸비 퇴치 기술’ 연구도 시작됐는데요.
미국 럿거스대는 GPS를 이용해
교차로통과 시 스마트폰을 잠그는 기능을,
미국AT&T와 일본 NTT도코모는
보행중 스마트폰 사용 시
경고화면을 표시하는 앱을 보급했습니다
한국인 17.8%가 ‘폰중독’
한국은 글로벌 스마트폰 강국이지만
그만큼 스마트폰 중독이
빠르게 퍼지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세계 평균(51%)은 물론
선진국 평균(69%)도 크게 앞지르는
세계 최고 수준인데요.
한국정보화진흥원이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 2만 4386명을조사한 결과
전체의 17.8%가 ‘과의존 위험군’
즉, 중독 상태로 조사됐습니다.
세대별로 보면
청소년의 중독 비율이 30.6%에 달하고
성인은 16.1%, 유아동도 17.9%에 달합니다.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도 중독!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중독이
마약 중독과 별 차이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청소년은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동안
마약 복용과 비슷한 흥분상태가 된다.
감각 추구, 의존성 등의측면에서
마약과 유사한 자극을 줄 수 있다.”
ㅡ노라 볼코우 미국 국립약물남용연구소장
애플 창업자 故 스티브 잡스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개발한 장본인이지만
정작 집에서는
자녀의 스마트기기 사용을 제한했습니다.
인간은 기술을 ‘활용’하는 존재이지
‘종속’되는존재여선 안 된다는 사실을
가르친 것 아니었을까요?
많은 분들이 지금 이 글도
스마트폰으로 보고 계실 테지만…
가끔은전화기를 내려놓고
책을읽거나,
바깥풍경을 바라보며
뇌를쉬게 해 주는 것은 어떨까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