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w 2017.07.21
(©CJ)
사람들은 즉석밥을 ‘햇반’이라고부릅니다.
국내 최초의 즉석밥인데다
시장점유율도 부동의 1위이다 보니
특정브랜드가 일반명사처럼 굳어진 건데요,
1996년 12월 처음 출시된햇반의
누적 판매량은 무려 17억 개!
시장 점유율은 부동의 1위로
70% 선을 꾸준히 지키고 있습니다.
출시 당시만 해도 ‘잘되겠느냐’는
회의적 시각을 받았던 햇반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며
‘국민 즉석밥’으로 자리잡기까지
숨은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볼까요?
(©CJ)
반대무릅쓰고 100억 투자
“아니, 밥은 다들 맨날 지어 먹는데…
이걸 사 먹을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1990년대 CJ제일제당 내부에서는
즉석밥 출시를놓고 반대가 많았습니다.
이 회사는 1980년대말부터
‘밥의 상품화’를 추진했는데요,
당시쌀을 급속 탈수로 건조시키거나
꽁꽁얼린 뒤 수분을 제거하는 방식이
개발됐지만, 단점이 있었습니다.
맛이없다는 것이었죠.
그 대안으로 찾은 것이
반도체 공정 수준의 무균 포장을 거치는
현재 햇반의 제조 방식입니다.
밥을지은 뒤 미생물이
전혀침투하지 않기 때문에
보존료없이 상온 보관이 가능하고
집에서지은 밥맛과 흡사한 게 장점이었죠.
(©CJ)
문제는돈이었습니다.
초기 투자비만 당시 돈으로 100억!
밥을 사서 먹는다는 개념 자체가
희미하던때였기에 반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갓지은 밥맛’이라는
제품의 핵심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투자라는 판단에서
경영진은 투자를 결정합니다.
이름도 ‘방금 만든 맛있는밥’이라는
뜻을 담아햇반으로 지었죠.
초반마케팅 포인트는 ‘비상식량’
초창기의 햇반은
디자인도, 타깃 고객도
지금과는 좀 달랐습니다.
당시 햇반은 네모 모양이었고,
CJ의 마케팅 포인트는 편의성이었습니다.
집에 갑자기 손님이 오는 등의 이유로
밥이 필요할 때 이를 해결하는
비상식(非常食)으로의 장점을 강조했죠.
(햇반의용기 디자인 변천사. 왼쪽부터 1996년 출시당시→ 2000년대 초반→ 현재→ 수출용햇반의모습. ©CJ)
2000년대 들어시장이 안정되면서
일상식(日常食)으로 전략을수정했습니다.
이는 점점두드러지는 핵가족화 현상,
70%에 이르는전자레인지 보급률 등이
함께고려된 것이었는데요,
집에서지은 것처럼 맛있는 밥이라는
이미지를집중적으로 부각했고,
용기모양도 이때 동그랗게 바뀌었습니다.
(©CJ)
이후햇반의 성장에
탄력이붙기 시작합니다.
햇반 매출은 1997년 40억 원에그쳤지만
2016년에는 1,600억 원으로늘어
40배의폭풍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즉석밥 시장 점유율은 70% 선으로
20년째부동의 1위를 수성하고있죠.
잡곡, 컵밥… 적극적 확장 전략
20년 동안 햇반에 쓰인 쌀은 18만 톤!
쌀 한가마니가 80kg니까
225만 가마니를 사용한 셈입니다.
햇반은
‘기본 메뉴’ 흰쌀밥으로 가장친숙하지만
다양한 후속 상품을 선보이며
브랜드 확장도 꾸준히 시도했습니다.
(©CJ)
우선 1997년 오곡밥을 시작으로
발아현미밥, 흑미밥 등
8종의 잡곡밥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기존컵밥 대비 밥맛을 대폭 개선한
‘햇반 컵반’도 출시해
1년 남짓한 기간에
판매량 3,000만 개를 넘어섰고요.
식후 혈당조절에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즉석밥’을
최초로내놓기도 했습니다.
‘맛있는 밥’을 연관고리삼아
햇반 패밀리의 면면이
다양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인 가구시대 ‘수혜주’
회사 측이 이처럼
공격적인 확장을 계속하는 것은
즉석밥 시장의 향후 성장 가능성이
더욱 밝기 때문입니다.
즉석밥에익숙한 젊은층이
주 소비층으로진입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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