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동규 2016.12.15
신문기사를 보다 보면
‘적대적 인수합병(M&A)’ 라는단어가
자주 등장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인수합병은 인수합병인데,
도대체 ‘적대적’ 인수합병이란무엇일까요?
적대적 인수합병을 쉽게 말하자면
어떤 기업의 주식을 의도적으로
비싼 가격에 되팔려는 행위를 뜻합니다.
그렇다면 주식을 어떻게 의도적으로
비싸게 되팔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 상장된 주식을 보유한
A기업이 있다고 합시다.
A기업은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지만,
단기적인 문제 등으로 인해
주가가 대폭 하락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올 경우,
간혹 ‘기업 사냥꾼’ 이라불리는 개인,
혹은 기업이 A기업의 주식을
모조리 매수하기 시작합니다.
모조리 매수한다고는 해도,
주가가 단기적으로 대폭 하락했기 때문에
매수하는데 드는 비용은 상대적으로 적죠.
기업 사냥꾼은 결국, A기업의 대주주만큼
많은 지분을 보유하게 됩니다.
왜 주식을 대주주 지분까지 매수할까요?
기업 사냥꾼은 인자한 사람들일까요?
물론 아닙니다. 오히려 정반대죠.
기업사냥꾼들은 단기적으로 하락한 주식을
대거 매수해 해당 기업의 대주주가 됩니다.
그리고, 내려갔던 A기업의주가가
다시 회복되는 시점에서
기업 사냥꾼들의 일은 시작됩니다.
이 일이란 무엇일까요?
바로 기업사냥꾼이 전에 사두었던
주식을 A기업에 되파는 것이죠.
싸게 A기업의 주식을 샀던 기업사냥꾼들은
A기업의 주식을 비싸게 되팔지만
A기업, 혹은 대주주들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어쩔 수 없이 비싼 가격에
주식을 되살 수 밖에 없습니다.
비싸도 어쩔 수 없죠. 왜냐구요?
사지 않으면 회사가 넘어가기 때문이죠.
과거 우리나라의 경우,
KT&G를 적대적 인수합병하려 했던
‘칼 아이칸’이라는 기업사냥꾼을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기업 사냥꾼들이
아무 기업이나 먹잇감으로 삼아
적대적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실적은 꾸준하지만, 일시적으로
주가 하락을 겪는 기업들이 대상이 되겠죠?
예를 들면 98년도 외환위기,
08년도 서브 프라임 모기지론 사태처럼
주가가 대폭 하락한 시점에
싼 가격에 주식을 대거 매수하고,
주가가 회복되면 반 협박에 가까운 방식으로
기업에게 비싼 값에 다시 살 것을 요구합니다.
적대적 인수합병이 도덕적으로는 문제가 될지언정,
금융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오늘도 많은 기업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