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사이다경제 2016.09.27
네 원수에게 파생을 가르쳐라!
화폐전쟁의 저자 쑹홍빙은
파생상품을 현대 금융공학이
만들어 낸 최악의 괴물이라고 정의합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투자금융상품은 현물과 파생
둘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현물이란 말 그대로
현재에 있는 상품입니다.
파생은 그런 현물(기초자산)을
바탕으로 새로운 현금의 흐름을
만드는 금융상품으로써,
기초자산의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해 투자합니다.
곡물의 가격이 n 시점에
a가a 가격이 되느냐?
b 가격이 되느냐?
와 같은 기준시점의 가격은 물론
가격 변화의 과정조차
투자와 금융의 대상으로 설정합니다.
파생은 자산을 거래하는 행위
그 자체를 상품화한 것으로,
파생 그 자체에 또 다른 파생을 만들 수도 있고
매우 복잡한 공학적 계산을 첨가한다면
무위험 차익이라는
믿기 힘든 개념을 실제화할 수도 있습니다.
말이 조금 어렵지만,
간단히 말해 보험 같은 것이
대표적인 생활의 파생입니다.
지금의 나는 안전하지만
먼 훗날 내가 위험에 빠지거나
큰 위기에 놓였을 때를 대비하여
미리 계약해놓는 안전에 대한 선도거래,
보험을 금융적으로 풀어 말하자면
위와 같을 것입니다.
대표적인 현물이 주식과 채권이라면,
대표적인 파생상품은
선물과 옵션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개별지수옵션
이 셋의 만기일이 겹치는 것을
트리플 위칭데이!
즉, 세 마녀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파생의 변동성은
가히 현물이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파괴력을 보입니다.
선물시장의 변동성이
극대화되면 현물은
말 그대로 드라마가 펼쳐집니다.
(이미지 : 크레온 HTS)
예를 들어,
도이치 옵션만기 사태의 경우.
몇몇 개의 금융사를 도산시키고
몇몇 명의 레전드급 거물 투자자들을
자살로 몰아세우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굵직한 세 가지 파생의
만기일이 집중되는 시점에는
감히 어떤 장세가 펼쳐질지
순간순간의 변동성에 대응하기도 어렵고
그 모습이 마치 세 명의 마녀에게
영혼을 빼앗기는 것 같다고 해서
선물, 옵션의
만기일이 겹치는 그날을
트리플 위칭데이,
세 마녀의 날이라고 부릅니다.
그러고 보면, 주식이라는 것이 참
사람을 겸손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는데요.
여담이지만, 필자의 경우
아무 것도도 모르고
'만기일 그거 별거 있겠어?
어차피 365일 중 하루지 뭐.'
라는 생각으로 겁도 없이
변동성에 몸을 실었다가
고작 단, 2시간 만에
약 1700만 원가량의
손실을 본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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