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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안 자고 주식하다가 어느날 실명 위기에 놓였다

By 사이다경제 2022.04.18



2018년 4월 30일


월 수익 10억을 찍는 순간이었다. 왼쪽 눈에 실명 위기가 찾아왔다. 

갑자기 매수 버튼이 보이지 않았다. 병원에서는 잠을 자지 않아서 생긴 염증 증상이라고 했다. 

주식을 시작한 이후 이날까지 가장 많이 잔 날이 3시간 정도였다. 

매일 밤 쓰러져 잠들 때까지 주식 공부를 했는데, 그걸 통째로 바꿔야 했다.



내가 주식에 절박했던 이유,

2011년 10월...


무일푼, 서른넷. 오랜 고시 생활을 청산하고 아르바이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첫 월급은 세전 100만 원. 가진 것도 없는 흙수저 출신, 결혼은 당연히 꿈도 못 꿨다. 

초고령 막내였지만 한 번 망한 인생 나이 신경 쓸 시간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으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다. 

그래서 빨리 승진했다. 연봉을 크게 올리며 이직도 빠르게 해냈다. 하지만 여전히 가난했다. 

2015년 결혼하고 싶은 사람이 생겼는데, 전세 마련할 돈도 없었다. 처음으로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그렇게 주식을 선택했고, 결국 그것이 나를 월급에서 독립시켜줬다.



2015년,  30억 


2015년 480만 원을 가지고 본격적으로 주식을 시작했다. 

그리고 3년 만인 2017년 말, 30억 원이라는 상상도 못한 수익을 얻었다. 

시드머니가 얼마 없던 나에게 가치 투자는 사치였다. 길어야 5일 가져가는 단타로 이뤄냈다. 

테마주 위주로, 빠른 회전율을 기반으로, 누구보다 압도적인 공부량으로 돈을 벌어갔다. 

2017년 5월에 누적 10억 수익이 됐을 때 서울에 아파트를 샀다. 

자산을 잃을지 모른다는 공포감이 있었다. 그래서 잃기 전에 안전 자산으로 옮기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수익은 2017년 10월이 되자 누적 20억으로 늘었고, 같은 해 12월 말에는 30억이 되어 있었다.

처음 10억을 버는 데는 2년 5개월이 걸렸지만, 그 다음 10억을 버는 데는 5개월, 그다음 10억을 버는 데는 약 2개월이 걸렸다.



다시 2018년...  70억 


2017년 9월, 다니던 회사에서 퇴사했다. 꿈에 그리던 ‘월급 독립’을 이뤘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한 달에 10억 가까운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1월에 가상화폐가 처음 테마가 됐고, 곧 이어 바이오 테마가 터졌다. 

그리고 남북 평화 무드로 대북 테마주가 형성됐다. 무려 4개월 연속 강한 테마장이 이어졌다. 

그렇게 2018년 한 해 동안만 40억 원 가까운 돈을 벌었다. 수익은 누적 70억이 됐다. 

그때 왼쪽 눈에 앞서 말한 실명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월 10억을 찍는 순간이었다. 

이날부터 나는 수면 시간을 늘렸다. 오후 8시에 자서 새벽 3시에 일어났다. 시력이 걸리니까 습관은 단번에 바뀌었다. 

하지만 버는 속도는 확연히 줄어드는 것 같았다. 초조함이 생겼다. 

주식으로 돈 버는 실력을 갖췄지만,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능력은 없었던 거다. 

주식이 불로소득이라고? 정신노동의 극치가 주식 투자라고 말하고 싶다.



터닝포인트:

진짜 불로소득을 찾아서 


워런 버핏의 명언이 있다. 

“잠자는 동안에도 돈이 들어오는 방법을 찾아내지 못한다면 당신은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만 할 것이다.” 

나는 나 대신 돈을 벌어주는 수단을 찾고 싶었다. 진짜 자본소득, 불로소득을 찾고 싶었다. 

그렇게 사모펀드와 비상장 투자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창업가에게 자본을 투자하면 그들이 열심히 일해서 회사의 가치를 올린다. 

나는 LP로서 유동성 공급자가 되고 그 회사가 커질 수 있는 자본을 투자하는 거다. 

좋은 회사만 찾아내면 스트레스 없이 돈을 불릴 수 있었다. 

당시 상장 전이었던 에이비엘바이오라는 회사(현재는 상장됨)에 투자했다. 

야놀자, 펫프렌즈, 에스엠랩, 지금은 핑크퐁컴퍼니로 이름을 바꾼 스마트스터디, SK가 대주주가 된 공유 주차장 스타트업 파킹클라우드, 그리고 사이다경제라는 경제 콘텐츠 회사에도 투자했다.

(ⓒWikimedia)



2019년, 85억


2019년 1월, VR(가상현실)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비상장)에 취업했다. 이사 직함이었다. 

이 회사의 미래 성장성을 확신했다. 연봉은 1000만 원을 받는 대신 스톡옵션을 받고 따로 구주를 매입했다. 

펀드와 비상장 투자를 시작하니 다른 기회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상장 주식 투자와는 다른 매력을 발견했다. 

초기 투자를 한다면 수십 배는 물론, 수백에서 수천 배 수익까지 가능한 알파의 영역이 있다는 걸 깨달은 것이다. 

디앤디파마텍이라는 바이오 회사에 당시로서는 거금을 투자했다. 연간 투자 수익은 약 14.5억에 그쳤다. 

회사 일을 하니까 오전에만 1시간 정도 매매했기 때문이다. 이 회사에서도 누구보다 빨리 출근했다. 

다만 퇴근도 일찍 했다. 주식을 덜하니 스트레스가 크게 줄었고 회사 일을 하니 성취감도 있었다. 

주식 수익이 줄어들었지만 펀드와 비상장이라는 씨앗을 뿌렸다. 누적 수익은 85억이 됐다.



2020년, 200억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으로 회사에서 재택근무 지침을 내렸다. 그 덕에 나는 다시 내 개인 사무실로 출근했고 테마를 잡아서 매매하기 시작했다. 

폭락하는 2020년 3월 장에서 오히려 나는 8억의 수익을 거뒀다. 

장이 무너져도 지수가 망가져도 그날의 시황에 따라 움직이는 테마가 있다는 것을 더욱 명확히 깨달았다. 

이어지는 4월부터 대세 상승장이 시작되었고, 2020년에만 123억 원을 벌었다. 

상장 주식으로 버는 만큼 사모펀드와 비상장사 투자를 늘렸다. 

에스엠랩에 더 큰 규모로 투자했고, 인공지능 투자 회사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 글로벌 국적의 전동 킥보드 회사 빔모빌리티, 마이크로LED 개발 회사 유니젯에도 투자했다. 

그리고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에 3.4조 원 밸류(기업 가치)로 투자했다. 

2021년 1월이 되기 전 누적 수익은 200억 원이 됐다.



2021년, 300억


2021년, 더 노련해진 나는 총 97억 정도 수익을 올렸다. 단타도 물론 했지만, 스윙과 장기 투자가 더 많아졌다. 

월 단위로 간다면 웬만하면 손실 보지 않을 것 같다는 자신감도 조금 생겼다. 

실제로 2017년 1월부터 손실로 마감한 월은 단 1개월도 없었고, 무엇보다 달라진 것은 200억 원이 넘어가면서 ‘월급 독립’이 아닌 ‘돈 독립’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2021년에는 사모펀드와 비상장 투자에 심혈을 기울였다. 좋은 회사를 찾으려고 더욱 노력했다. 

MZ세대의 최대 관심사스니커즈 리셀 분야 글로벌 최대 플랫폼 회사에 초기 투자를 할 수 있었던 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 나는 이 회사가 유니콘을 넘어서 데카콘이 될 거라 생각했다. 


MZ세대에게 핫한 외식업체 카페 노티드, 웍셔너리 등을 서비스하는 회사 GFFG에도 투자했다. 

팬심을 다루는 메이크스타는 MZ에 확실히 먹히는 투자처라고 생각해서 투자했다. 

이외에도 여러 바이오 회사에 투자했고, 다들 아시는 오늘의 집, 리디북스, 직방에도 투자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느는 만큼 광고 회사가 성장할 거란 생각이 들었다. 모티브인텔리전스와 IGA웍스에도 투자해뒀다. 

배터리얼은 2차전지 섹터에서 가장 기대하는 초기 투자다. 국내 팹리스 스타트업의 총아 파두에도 역대급 투자를 했다. 

또한 블록체인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세계 최대 블록체인 전문 투자사 해시드가 만든 블라인드 펀드에 출자했고,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람다256에도 펀드를 통해 투자했다. 

2022년 1월이 되기 전 누적 수익은 300억 원을 돌파했다.



300억 그 이후 


이 글을 쓰는 지금 자산은 약 400억에 가까워졌다. 2018년도부터 뿌려놓은 사모펀드와 비상장 투자가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면서 큰 수익을 주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까지 투자를 보면 일반 주식 투자 수익 비중이 큰 것 같지만, 어느 단계부터는 한계를 만나게 되었다. 

직접 겪고 있지만, 매년 상장 주식으로 벌어들이는 속도가 줄어들고 있다. 내 체격의 한계도 있지만, 특히 한국은 박스피가 숙명이다. 

2020~2021년의 장세가 언제 다시 올지 모르지만, 2022년은 분명 거친 시장이 될 거다.

물론, 이 거친 시장에서도 뿌려놓은 펀드가 앞으로 수년간 큰 수익을 줄 것이라 예상한다. 

현재 가지고 있는 사모펀드와 직접 비상장사 투자를 통해 가지고 있는 지분 가치는 350억 원 수준이다. 

전환 전 가치(투자 원금)이기 때문에 각 회사가 IPO로 상장하거나 M&A 등으로 매각되면 그때 엑시트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상장한 크래프톤은 약 8배로 엑시트했다. 


단타부터 스윙, 장기 투자 등의 상장 주식 투자부터 사모펀드, 메자닌, 비상장 주식 등으로 이어지는 투자들을 모두 겪으면서 느낀 것은 각각 다른 세계의 투자처럼 보이지만, 이 모든 것이 사실은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투자는 삶, 라이프스타일과 강력하게 이어져 있다. 

대가들일수록 앞으로 바뀔 라이프스타일을 예측하고 투자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480만 원으로 시작한 평범한 개인 투자자가 3년 만에 꿈의 30억 원을 달성했고, 그로부터 3년 후 300억 원을 더 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 

지금으로부터 3년 후 어디에 서있을지는 나도 모르지만 나의 그간 발자취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다. 


480만 원을 300억 원으로 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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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이명민 2022-04-19 14:15

    새벽4시에 시작된다1

    단타부터 스윙, 장기 투자 등의 상장 주식 투자부터 사모펀드, 메자닌, 비상장 주식 등으로 이어지는 투자들을 모두 겪으면서 느낀 것은 각각 다른 세계의 투자처럼 보이지만, 이 모든 것이 사실은 하나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이다.

    결국 투자는 삶, 라이프스타일과 강력하게 이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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