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증자 #액면분할 #주식분할 #삼성전자
By 사이다경제 2022.03.10
2020년 코로나19 이후 무상증자를 발표한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무상증자는 떡상의 신호’라는 이상한 공식이 퍼지고 있습니다.
근데 그게 정말일까요?
기본적으로 무상증자는 투자자 입장에서 ‘보너스’ 같은 개념입니다.
회사가 이미 벌어들인 수익을 ‘자본’으로 변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주주들에게 일정 비율만큼의 주식을 추가로 지급하는 절차를 의미하죠.
시가총액이 변하는 것도 아니고, 외부에서 새로운 투자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회사에 쌓인 현금의 속성이 바뀌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예를 들면 내 ‘예금’ 통장에 있던 1억 원의 현금을 ‘적금’ 통장으로 옮기는 것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유통 주식 수가 증가하므로, 거래량이 늘면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 해석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주식 시장은 일종의 심리 게임 같은 면이 있기에, ‘모두가 호재로 인지하면 호재’가 됩니다.
그래서 간혹 무상증자 발표에 따른 주가 상승을 노리고 투자를 하는 사람도 있죠.
다만 무상증자 이슈로 잠시 상승한 종목에 장기 투자하는 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기업가치 자체는 변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제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지하고 투자해야 큰 손실을 막을 수 있습니다.
‘액면분할’도 무상증자와 비슷한 이벤트입니다.
우리나라보다 미국에서 더 자주 발견할 수 있는 액면분할은, 결과적으로 총 발행 주식 수가 증가한다는 점에서 무상증자와의 공통점을 찾을 수 있습니다.
다만 차이는 주식 수를 늘리는 목적이 다르다는 점에 있습니다.
무상증자는 ‘회사에 쌓인 현금의 계정 이동’을 위해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이고, 액면분할은 기업 주가가 너무 비싸서 거래가 둔화될 때 거래량 증가를 목적으로 주식을 나누는 것입니다.
둘 다 시가총액의 변화 없이 주식 수가 늘어나는 것은 같지만, 이벤트 발생 전과 후의 거래량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기업 삼성전자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2000년대 들어 삼성전자는 가전제품 사업과 반도체 사업, 스마트폰 사업을 전 세계로 확장시켰습니다.
그러면서 2000년대 초반 20만~30만 원 수준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2017년 말 주당 300만 원까지 치솟았죠.
더는 개인들이 손댈 수 없는 비싼 주식이 된 것입니다. 2017년 근로자 평균 연봉이 3,500만 원 이하였으니 1주당 300만 원짜리 주식은 한 달 월급으로도 살 수 없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거래량이 줄기 시작했는데요, 결국 삼성전자는 1주를 50주로 액면분할하기로 결정합니다.
그 이후 현재까지 삼성전자는 전 국민이 손쉽게 사고파는 ‘국민주’라는 별칭을 얻게 됩니다.
삼성전자 외에 국내 기업의 액면분할 사례로는 아모레퍼시픽그룹과 네이버, 카카오 정도를 꼽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국내에서는 액면분할 사례가 흔치 않은 편인데요,
이런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에서는 애플, 테슬라 등 거의 모든 기업이 한 번 이상 분할을 실시했을 정도로 흔하게 관찰되는 시스템입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우선 우리나라에선 장기간 사업적으로 성공을 거두면서 꾸준히 주가가 상승한 기업을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또 미국 기업들은 주식을 분할하는 목적이 따로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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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면분할 이야기 끊어서시원하지 않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