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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같은 남자와 2번의 결혼식을 올렸다

By 사이다경제 2022.02.04



나를 위해 돈 쓰는 멋진 내 애인? 

결혼하면 내 빚이다


결혼 전에는 몰랐다. 나를 위해 적금도 깰 수 있는 애인과 데이트하는 의미를 말이다. 

생일에 서로 주고받는 고가의 선물, 주기적으로 다니는 해외여행, 고급 레스토랑과 호텔 바에서 즐기는 데이트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과거에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결혼을 준비하며 어느새 줄어든 그의 통장 잔고를 보았을 때 나는 아무런 비난도 원망도 할 수가 없었다. 그의 줄어든 통장 잔고는 나에게도 50%의 책임이 있었기 때문이다. 

딱 하나 다행이었던 점은, 내가 그와 결혼을 했고 결혼과 동시에 우리가 함께 정신을 차렸다는 것이다. 

미래를 꿈꾸는 상대가 현재의 나를 위해 쓰는 돈은 당장은 흐뭇할지 몰라도, 결혼하면 모두 내 빚이다. 

진짜 사랑한다면 상대방의 돈을 아낄 줄도 알아야 한다. 

더욱이, 둘이 함께 만들어갈 미래를 생각한다면, 지금이라도 반드시 재테크를 시작하는 게 좋다. 





살림은 합쳤는데 돈 관리는 따로? 


결혼 후 살림만 합쳤다고 끝이 아니다. 부부는 하나의 팀으로 묶인 경제 공동체라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따라서, 재정을 합치는 일명 ‘통장 결혼식’도, 통상적인 결혼식만큼 중요하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돈’은 빠질 수 없는 이슈다. 밥을 먹든 여행을 가든 공부를 하든, 뭘 해도 항상 돈이 따라다닌다. 

그런데 정작 가족끼리 통장 결혼식을 하지 않고 돈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 않는다면? 어쩌면 결혼 생활의 큰 부분을 놓치는 것일지도 모른다. 

주변에 재정 관리는 각자 하고, 생활비는 각출해서 사용하는 신혼부부를 본 적이 있다. 

물론 서로 간섭하거나 간섭당하지 않기 위함이며, 각자의 사생활을 존중하겠다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신혼부부가 재정적인 통합을 하지 않았을 때 놓치게 되는 점이 너무 많다. 





통장 결혼식을 안 했더니 생긴 일


A씨 부부는 결혼 후 통장 결혼식을 하지 않았다. 맞벌이를 하며 월수입이 세후 700만 원 정도 되기에 적게 버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배우자와 자산을 합쳐서 관리할 경우, 부모님께 용돈을 드릴 때나 원하는 물건을 살 때 괜히 배우자의 눈치를 보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부가 각자 자산 관리를 하기로 합의했다. 생활비는 50만 원씩 각출해서 썼고,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소비했다. 

그러다 약 3년 뒤 자녀가 태어났고, 이제는 안정적인 보금자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내 집 마련을 하고자 서로의 재무 상황을 확인했다. 

그들은 막연하게 대략 1억 원은 모여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나 모든 자금을 합쳐봐도 어찌된 일인지 5,000만 원이 채 되지 않았다. 





통장 결혼식의 진정한 의미


반면 B씨 부부는 월수입이 세후 500만 원 정도로 A씨 부부보다 적었다. 그렇지만 결혼과 동시에 아내가 주도적으로 재테크 공부를 시작했고 재무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했다. 

이후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매달 생활비를 포함한 지출은 최대 200만 원을 넘지 않도록 함께 노력했다. 

그리고 월급의 50%인 최소 250만 원 이상은 꼬박꼬박 저축했으며, 월급 외 인센티브가 들어오거나 부수입이 생기면 무조건 추가 저축을 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3년 뒤, 그들의 통장에는 1억 원이라는 금액이 찍혀 있었다. 

분명 세후 월급만 봤을 때 A씨 부부가 B씨 부부보다 훨씬 유리한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A씨 부부는 서로에게 재정 상황을 투명하게 공유하지 않았고, 은연 중에 ‘배우자가 나보다는 돈을 잘 모으겠지?’라는 생각으로 본인의 지출을 크게 통제하지 않았다. 

이처럼 부부 간에 협의된 재무 목표 없이, 단순히 ‘배우자가 나보다 알뜰하니까’ 혹은 ‘배우자가 나보다 월수입이 더 높으니까’ 알아서 돈을 잘 모아둘 것이라는 믿음은 우리를 전자기기 및 명품 신상 앞에서 덜 망설이게 만든다. 

무엇보다, 배우자가 내 정확한 소비 내역을 모르기 때문에 수중에 있는 돈을 더 자유롭게 써버리게 된다. 바로 여기에 통장 결혼식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통장 결혼식이라고 해서 모든 자산을 한 명의 계좌로 옮겨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진정한 통장 결혼식이란, 부부가 수입과 지출 내역을 서로 공유하고, 공통된 경제적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함께 지속적으로 노력하며 재테크의 합을 맞춰가는 것이다.





욜로였던 그와 내가 

부자가 된 이유


4년 전 결혼을 앞두고 남편과 처음 서로의 자산을 공개했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남편과 나의 순자산은 합쳐서 1억 원이 채 되지 않았다. 

하지만 결혼 후 남편과 나는 서로 격려하며 재테크 공부를 시작했고, 우리 부부는 결국 4년 만에 순자산 6억 원 이상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31세에 6억 원 이상의 자산을 가지게 된 것은 모두 남편과 결혼을 빨리 한 덕분이라 생각한다. 

만약 결혼을 하지 않았더라면, 우리는 아직도 연애시절처럼 외식 비용으로만 한 달에 120만 원씩 쓰는 욜로족으로 살고 있었을지 모른다. 

또, 혼자였다면 재테크를 하다가 중간에 지쳐 포기했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돈에 관해 다른 사람들과 터놓고 이야기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우리처럼 부부가 함께 재테크를 하면 서로 격려하며 더 오랫동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설령 중간에 한 명이 포기할 위기가 오더라도, 나머지 한 명이 동기 부여를 해주며 페이스 조절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외로 배우자에게 먼저 돈 이야기를 꺼내고, 돈과 관련된 사항을 조목조목 짚고 넘어 가는 것을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나는 감히 이 자리를 빌려 그들에게, 배우자와 돈에 대해 마음껏 이야기해도 좋다고 말해주고 싶다. 

배우자와 돈에 대해 터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면, 부부의 재테크 ‘모래성 위의 집’이 될 것이며, 언제든 돈 문제 때문에 가정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 

부부 사이에 돈 이야기는 아무리 해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사소해 보일지라도 이러한 작은 행동의 변화가 요즘 같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부의 자산을 보다 빠르게 불려주는 강력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결혼 후 3년 재테크

부부의 미래를 바꾼다?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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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이명민 2022-02-07 11:21

    평생 같이 살려면 결혼해서 펑펑쓰지말고 잘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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