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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스타트업 업계를 들었다 놓은 4가지 명장면

By 공성윤 2020.12.30




2020년 스타트업 업계는...


다사다난했던 2020년 경자년

끝을 향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지독한 감염병으로 인해

산업계 전반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습니다. 


초반에는

상당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발병한 지 1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은,


새로운 비즈니스의 서막이 올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그 과정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기업도 있고 

좌절의 쓴맛을 본 기업도 있습니다.

 

올 한 해 스타트업 업계에선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짚어봤습니다. 





1. 쏘카,

국내 12번째 유니콘 등극


국내 1위 카셰어링 업체

쏘카가 지난 9월

총 50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쏘카는

1조 원이 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습니다.


국내 스타트업 중

쿠팡, 배달의민족, 야놀자 등에 이어

12번째 유니콘 등극이자

모빌리티 플랫폼 중에서는 최초입니다. 


쏘카의 유니콘 지위 획득은 업계에서

고무적인 일로 받아들여지는데요,


코로나19로 스타트업 업계의

투자 유치가 힘든 상황에서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입니다.


쏘카가 현재 운용 중인

차량 수는 1만2,000여 대,

회원 수는 600만 명 이상이며,


현재까지 받은

누적 투자액은 3,300억 원에 달합니다. 


2011년 제주도에서 100대의 차량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지 9년 만입니다. 


매출은 2019년 기준

2,566억 원으로 꾸준히 성장 중인데요,


쏘카는 유니콘에 등극한 실력을 바탕으로

주식 상장에도 나설 계획입니다.






2. 타다,

택시업계와 갈등 못 넘어


쏘카의 성장세

국내 모빌리티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되지만,


쏘카가 넘어야 할

장애물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쏘카의

자회사 VCNC가 운영하는

차량호출 플랫폼 '타다'가,


지난 4월 기본 서비스인

‘타다 베이직’을 중단한 점입니다.


서비스가 중단된 이유는

‘타다 금지법’으로 불리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통과됐기 때문인데요, 


그 배경에는

타다와 택시업계 사이의

오랜 갈등이 존재했습니다. 


택시업계

“타다가 법망의 허점을 이용해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2019년 말에는 검찰이

이재웅 쏘카 대표와 박재욱 VCNC 대표를

재판에 넘기기도 했습니다.


결국 국회가 택시업계의 손을 들어주면서

갈등은 한쪽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에 벤처업계에서는

“혁신 성장의 길이 가로막혔다”라며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았는데요,


이 일이 있은 후

벤처업계는 기존 산업과의

상생을 모색할 필요성을 절감했고,


택시업계는 서비스 개선을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일단 VCNC는 현재 타다 베이직 대신 

가맹택시 서비스 ‘타다 라이트’ 확장

집중하고 있습니다.





3. DH,

'요기요' 매각 조건으로 배민 인수


2019년 12월,

국내 배달앱 2위 '요기요'를 운영하는

독일 업체 딜리버리히어로(이하 DH)가,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다

충격적인 소식이 알려졌습니다.


초대형 인수 건

올해 내내 당국의 허락을 받지 못하다가

드디어 12월 28일 결과가 나왔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날

“DH가 요기요 지분 100%를

6개월 내에 매각하라”라는 조건을 달고,


DH와 우아한형제들의

기업 결합을 승인했습니다. 


즉, DH가 배민을 인수하되

요기요까지 운영하는 건

허락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공정위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은

시장 독점 우려 때문입니다. 


2019년 거래액 기준으로

배달의민족요기요

국내 합산 점유율은 99.2%입니다. 


사실상 국내 시장 전체를

삼켜버리는 셈입니다. 


이 때문에

전국가맹점주협의회와 민주노총 등

노동계 또한 이들의 합병에 반대해왔죠.




반면,

만약 인수합병이 무산됐다면

글로벌 자본의

국내 투자가 힘들어지고,


엑시트를 향한

스타트업 업계의 의지도

크게 꺾였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습니다.


*엑시트(exti): 스타트업이 사업을 성공시킨 후

지분을 매각하여 투자금을 회수하는 일.


실제로 공정위가 요기요 매각 조건으로

인수합병을 승인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코리아스타트업포럼한국엔젤투자협회

다음과 같은 입장문을 발표했죠.

 

"디지털 경제의 역동성을 외면하고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고사시키는 

공정위의 판단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DH의 배민 인수를 둘러싼 논란은 

공정과 성장의 가치를

어떻게 양립시킬 것인가 하는

숙제를 남겼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4. 코로나19,

위기에서 기회로


올 한 해 최고의 화두는

단연 코로나19입니다.


코로나19가 기업과 투자시장에

직격타를 입히면서 

스타트업 투자 유치가 힘들어졌다

시각이 짙습니다. 


코로나19 초기인 지난 3월

코트라가 스타트업 23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스타트업 93%가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바이어 및 투자자의

계약 취소 및 지연(27.7%)"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혔는데요,


실제 올 상반기 전체

벤처투자는 1조6,49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3%(3,448억 원) 줄었습니다.


이에 정부가 나서

벤처투자촉진법을 시행하고

지원금 규모를 확대하는 등,

 

스타트업 업계 살리기에

팔을 걷고 나서기도 했죠.




일각에선 스타트업 업계

코로나19에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다

평가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유연한 의사결정 구조 덕분에

비대면 업무 방식을

빨리 수용하는 측면이 있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

오히려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됐습니다.


올해 국내 중소•벤처기업 중

대면 기업의 일자리가 3% 증가한 반면,


비대면 기업의 일자리 증가율은

3배 가까운 8.9%를 기록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1월

비대면 서비스 공급기업

281개사를 추가 모집했는데,


창업 7년 미만의 스타트업이 151개사로

절반 이상(53.7%)을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가 누군가에겐

전화위복이 된 셈입니다. 


누군가에겐 기회였고

누군가에겐 위기였던 해를 넘어서

2021년 새해에는 모든 이에게 

기쁜 소식이 찾아올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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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그린티 2020-12-30 09:49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담아갈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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