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레벨 #CPO #CMO #CTO #CFO #COO
By 공성윤 2020.07.31
"중고마켓 스타트업 '번개장터'가
전 카카오 부사장인 정용준 CPO와
전 유튜브 한국 마케팅 총괄
최재화 CMO를 영입했다."
1,000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번개장터'가 지난 4월
신임 경영진 2명을 받아들였다는
기사의 한 문구입니다.
간단한 문장인데
살짝 어려운 단어가 있습니다.
CPO와 CMO일 텐데요,
이는 기업의 직급을 뜻합니다.
그 중에서도 C로 시작하는 직급은
C레벨이라고 불리며 기업의
각 부문별 최고책임자를 가리킵니다.
CEO(최고경영자)도
여기에 포함되는데요,
그럼 C레벨 직급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볼까요?
우선 CPO는 최고제품책임자
(Chief Product Officer)를 뜻합니다.
외부에 제품의 기능을
어떻게 전달할지 결정하는 역할을 맡죠.
향후 제품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또 업계 전체에서
자사 제품의 위치를 파악하고
적절한 포지션을 결정하는
업무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마케팅 직군과 비슷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제품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고
가치를 부여한다는 측면에서
엄연히 차별성을 지닙니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17년
CPO 직급을 신설하고 SK플래닛 출신의
김용훈 이사를 영입한 바 있습니다.
대표 서비스의 사용 편의를 개선하고
품질을 향상하려는 목적에서인데요,
스타트업이 한 단계 발돋움하기 위해
필요한 직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 CPO는 때로 개인정보보호책임자
(Chief Privacy Officer)를 뜻할 때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구분이 필요하죠.
최근 마케팅은 단순히
제품을 외부에 홍보한다는 개념을 넘어
생산자의 가치를 소비자에게
잘 전달하는 방법을 아우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CMO의 어깨가
점점 더 무거워지는 추세입니다.
CMO는 회사 전체의 마케팅 전략을 짜는
최고마케팅책임자(Chief Marketing Officer)를
가리킵니다.
소비자의 성향을 꿰뚫어 보는 능력이
가장 크게 요구되는 직급이죠.
지난해 말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Forrester)는 보고서를 통해,
"2020년엔 CMO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포레스터는 "성공하는 CMO는
마케팅에만 집중하지 않고
브랜드 가치를 창출해 이를 고객에게
신속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술 기반 기업이라면
언젠가 꼭 필요한 직급입니다.
CTO는 최고기술책임자
(Chief Technology Officer)입니다.
회사의 기술 개발을 총괄하고
기술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죠.
아무래도 내부 기술에 관한 정보를
꽉 잡고 있다 보니
고도의 보안이 요구되기도 합니다.
일례로 '야놀자'는 7월 14일 신임 CTO에
엄태욱 플랫폼 유닛장을 뽑았다고 밝혔습니다.
엄태욱 CTO는 야놀자의
최대 프로젝트인 '와이플럭스'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와이플럭스는 AI기술을 토대로
숙소 예약부터 서비스 요청, 체크 아웃까지
모든 과정을 앱 하나로 처리하는 서비스입니다.
기술력 보강이 필요한 스타트업은
대기업으로부터 CTO를 영입하기 위한
경쟁에 나서기도 합니다.
CFO는 기업의 돈줄을 관리하는
최고재무책임자(Chief Financial Officer)입니다.
재무와 회계 업무를 담당합니다.
넓게는 투자와 인수합병(M&A) 전략을
짜는 경우도 있습니다.
기업 업무 분야와 상관없이
핵심 직급이라고 볼 수 있죠.
그 중요성이 워낙 크다 보니
CFO를 부사장급으로 대우하는 기업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스스로 자금 관리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다 보니,
CFO의 역할을 회계법인 등에
맡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자금 흐름의 규모가 커지고
보안의 필요성이 확대되면
내부 CFO를 두는 편입니다.
참고로 스타트업 CFO에게는
재무 관리에서 나타나는 불확실성을
효율적으로 다루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어떻게 보면 CEO와
종이 한 장 차이라고도 볼 수 있는 직급,
바로 COO입니다.
이는 주요 사업을 담당하는
최고운영책임자
(Cheif Operating Officer)입니다.
회사 운영을 전반적으로 관리하고
임직원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다리 역할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소통 기술이 더 요구되기도 하죠.
기업에 따라서는 CEO가
COO를 겸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단, CEO가 외부 투자자와의 관계를
조율하는업무를 맡고 있다면
COO는 좀 더
회사 내부에 집중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해에 삼성 최연소 여성 임원 출신인
김지영 전 삼성물산 상무가
여성용품 스타트업 '라엘'의
COO로 자리를 옮겨서 주목을 받기도 했죠.
COO는 CEO, CFO와 함께
3대 최고경영인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그밖에 C레벨 직급에는
CHO(최고인사책임자), CIO(최고정보책임자),
CSO(최고전략책임자) 등이 있습니다.
때론 기업마다 집중 분야에 따라
새로운 C레벨 직급을 신설하기도 합니다.
엔씨소프트는 특이하게 CCO
(Chief Creative Officer•최고창의력책임자)란
직급을 두고 있습니다.
게임 개발에서 그만큼
창의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죠.
현재 김택진 엔씨소프트 CEO가
CCO도 겸임하고 있습니다.
물론 창업 초기에는 이렇게까지 많은
C레벨 직급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외형이 커지고 업무가 세분화되면
자연스레 그 필요성이 커지게 됩니다.
규모가 작은 스타트업에선 C레벨
최고 책임자들이 어떤 자세로 일하느냐에 따라
회사 운명이 결정된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또 한편으로 요즘의 C레벨 직군은
과거의 기업 임원보다 유형이 다양한 만큼
접근 기회가 많기 때문에,
본인의 업무 역략을 키워
C레벨 커리어를 노려볼만한 여지가
전보다 커졌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C레벨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기회를 노리기도 하죠.
오늘 소개한 C레벨 직군 중에
여러분이 목표로 하는 단계가 있나요?
본인의 미래 계획에 C레벨 커리어를
설정해보는 건 어떤가요?
댓글 1
일목요연한 정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