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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 돈을 얼마나 벌었게요?

By 이상혁 2018.03.17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흔적들  

 

올림픽이 끝난 지

벌써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안경 선배' 김은정 선수

안경 브랜드가 완판되고,


이상화, 이승훈, 곽윤기, 임효준 선수가

출연한 MBC '라디오스타'가 화제가 되는 등

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가 여전합니다.


오늘은 많은 이들의 예상을 뒤엎고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평창동계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를 알아보겠습니다. 



예상을 뒤집은 '흑자' 올림픽


평창동계올림픽은

개최 직전까지 우려만 가득했습니다.


북한과의 관계가 극적으로 개선되긴 했지만

한동안은 북핵 위협으로 해외 팬들의

관심이 많이 위축된 상황이었고,


우리나라 국민들도

평창 지역의 숙박비 논란 등으로 올림픽을

외면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하지만 결과적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은

흑자 올림픽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밝힌

올림픽 준비 비용은 총 14조2천억 원입니다.

대회 운영에 3조 원, 인프라 시설 구축에

11조2천억 원이 들었죠.


즉, 흑자가 되기 위해서는

14조2천억 원 이상 벌었어야 하는데요,


청와대가 발표한

평창동계올림픽 결산 자료에 따르면

내외국인의 경기장 방문과 관광 수입으로

5천억 원, 대회 경비로 9천억 원의  

소비 증가가 이뤄졌습니다. 


올림픽과 관련된 직접적인 수익만

약 1조4천억 원이 발생한 것인데요,

그래도 여전히 13조 원 상당의

비용은 회수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왜

평창동계올림픽이 흑자인 것일까요?



(평창동계올림픽)



상당했던 간접효과 


사실 개최국이 올림픽을 통해 정말

얻고자 하는 바는 직접적인 수익이 아닌

간접적인 경제 효과입니다.


청와대는 이번 올림픽에서

관광 산업 발전과 국가 이미지 제고 등의 

간접 효과가 상당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대회 기간 중 총 1조4천억 원의  

소비지출 증가가 이뤄져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0.2%포인트 증가했으며,


연간성장률 역시 약 0.05%포인트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또한 현대경제연구원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국내 100대 기업 브랜드 인지도

1%포인트 상승해 약 11조6천억 원

경제적 효과를 얻었다고 발표했습니다.   


게다가 평창과 강릉이 

국제적 관광지로 거듭나면서  

앞으로 10년 동안 64조9천억 원의

부수적인 경제 효과

거둘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결국 직접적인 수익이 아닌

간접적인 수익을 고려했을 때

11조2천억 원의 비용을

모두 회수하고도 남는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것입니다.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 남북단일팀. 평창동계올림픽)



막대한 사회간접자본 투자 


간접적인 수익 중에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사회간접자본

(SOC, social overhead capital)에 대한

투자입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번 올림픽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한

인프라 시설 확충

약 11조2천억 원이 투자되었는데요,


이를 통해 평창과 강릉 인근의

철도, 도로 같은 사회간접자본

많이 확충되었습니다.


지역적으로 낙후되어있던 강원도에

KTX가 들어서는 등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앞으로 강원도 관광 발전의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올림픽 이후의 활용 문제  


그러나 남은 숙제도 있습니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위해 투자했던  

빙상 경기장 등 인프라 시설의

추후 활용 문제가 가장 대표적입니다.


'올림픽의 저주' 콘텐츠에서 다룬 것처럼

올림픽 개최지가 사후에도

잘 관리된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참조-평창올림픽과 '올림픽의 저주')


올림픽 이후의 경제적 부담은

결국 사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평창 역시 올림픽 이후 KTX와 고속도로,

그리고 빙상장과 스키장 인프라를

어떻게 활용할 것이고,


사후 활용을 위한 예산은

누가 확보할 것인지 등에 대한

확실한 계획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평창동계올림픽)


많은 국가들이 올림픽 이후

경제적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솔트레이크 시티의 사례처럼

올림픽 개최지가 이후

겨울 스포츠의 성지로 자리 잡은 경우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1994년 노르웨이에서 열린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도 좋은 사례입니다.


노르딕스키와 알파인스키 등이 열렸던

스키장은 여름에 트레킹과 하이킹 코스로,


아이스하키 결승전이 열린 호콘스홀은

핸드볼과 실내축구 경기장,

콘서트홀로 변신하는 등

효율적인 사후 관리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덕분에 인구 2만6천 명에 불과한 소도시

릴레함메르는 연간 관광객 35만 명이 찾아

매년 185억 원의 관광수입을 올리는

북유럽의 관광 명소가 됐다고 하죠.


(출처: [한겨레신문] 겨울올림픽 '남는 장사'한 릴레함메르, 그 비결은?)


사후 관리의 핵심은 결국

'관리 주체'가 누구냐일 것입니다.


하루빨리 명확한 관리 주체가 지정되고

체계적인 활용 계획이 세워져서

평창이 영광스런 동계올림픽 개최지이자

겨울 스포츠의 성지로 활성화되어 

새로운 관광 도시로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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