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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효과'와 '이케아지수'는 무슨 의미일까?

By 박동수 2017.10.27



지난 19일 이케아 광명점에 이은

국내 2호 매장 이케아 고양점

공식 오픈하였습니다. 

 

이케아는 품질과 디자인이 뛰어난

북유럽 스타일의 가구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구 외에 실용적인 생활 잡화도

다양하게 구비하고 있어

어른들의 놀이터라고 불리곤 합니다. 

 


(ⓒ이케아)


1948년 스웨덴에서 창립된 이케아는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기업인 만큼

관련된 이야깃거리도 많은데요,


오늘은 이케아의 이름이 붙은

두 가지 경제 용어

'이케아효과(IKEA effect)

이케아지수(IKEA Index)'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케아효과(IKEA Effect) 

 

이케아효과는 예전에 한번

소개한 적이 있는데요,



(참조-너는 모르는 시사경제용어!)


완성되지 않은 제품을 구입해

직접 조립함으로써

완제품을 구입하는 것보다  

높은 만족감을 얻게 되는 효과를 말합니다. 

 

이런 현상은 자신의 노력이 개입되면 

객관적 가치보다

훨씬 더 높은 주관적 가치를 부여하려는

심리 때문에 발생하는데요,


유명 셰프의 요리를 배달 시켜먹는 것보다 

동일한 재료와 레시피를 받아서 

직접 요리한 음식을 SNS에 공유하고

이를 즐기는 것 역시

비슷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소유 효과'라고도 합니다.  

 

(참조-노벨 경제학상은 존재 하지 않는다)


이렇게 완제품이 아닌

반조립 형태의 가구를 판매함으로써

가격을 획기적으로 낮췄을 뿐만 아니라,

 

이케아효과를 통해 고객의 충성도를

확보한 이케아와 관련된 경제 용어는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바로 '이케아지수'인데요,

이를 설명하기 전에 먼저 이케아지수의

원조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빅맥지수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빅맥지수(Bic Mac Index)

일물일가의 원칙 

 

환율과 경제를 쉽게 설명할 때  

빠지지 않는 용어가 빅맥지수  

(Bic Mac Index)입니다.  

 

빅맥지수란  

1986년 9월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서 처음 사용된 경제 지표로,

 

전 세계 어느 매장에서든 살 수 있는  

맥도날드 햄버거 '빅맥'의 가격이 

국가별로 다르다는 점을 이용하여 

각 나라의 물가와 구매력를 비교하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빅맥지수는

"한 가지 물건에는 하나의 가격만 존재한다"

경제 이론인 일물일가의 원칙에

기초를 두고 있습니다.


*일물일가의 원칙(Law of One Price,

一物一價) : 동일한 제품은 그 가격이

어떤 통화로 표시되든 동일한 가격으로

판매되어야 한다는 주장. 

 

아무리 동일한 물건이어도

나라가 다른데 어떻게 가격이

동일하게 형성될 수 있을까요? 

일물일가의 원칙이 주장하는 바는 이렇습니다.


'1달러=1,200원'이라는 환율을 가정했을 때

미국에서 1달러에 판매되는 물건이 

우리나라에서 1천 원에 판매된다면,

우리나라에서 해당 제품을 사는 것이  

200원만큼 이득이죠.

 



이때 우리나라에서 해당 제품을 산 뒤

미국에 가서 팔면

200원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차익을 노린 거래가 늘어날 것이고, 


그러다 보면 결국

한국에선 물건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르고

미국에선 물건 공급이 늘어 가격이 떨어져서

두 곳의 물건 가격이 똑같아진다는 

이론상의 주장입니다. 


그렇기에 빅맥 가격도

표시되는 화폐와 상관없이

그 값이 동일해야 정상이라는 것이죠. 

 

물론 현실적으로는 운송비, 관세 등  

여러 가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완전히 동일한 가격이 형성되진 않지만,


일물일가의 원칙을 통해

환율의 적정성, 즉 상품으로 나타나는

우리나라 돈의 가치를 따져볼 수는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가정해보면

1달러에 1,200원이라는 것은

우리나라 화폐 가치가 달러에 비해

200원 정도 낮게 평가 되고 있다는 것이고,


실제로는 1달러에 1,000원은 되어야

적정 환율로 볼 수 있다는 것이죠.

 


 

 

이케아지수(IKEA Index)란? 

 

이케아지수도 빅맥지수와 

유사한 개념의 경제 지표입니다. 

  

빅맥지수가 빅맥을 활용하는 것처럼 

전 세계 이케아 매장에서 팔리는 책장이나 

침대 가격을 비교하여

각 나라별 물가 수준이나

환율의 적정성을 따지는 데 활용되죠. 

 

예를 들면 이케아의 인기 상품인 

빌리(BILLY)라는 책상은 

우리나라에서 199,800원에 팔리고 있는데,

 

이는 비교대상 11개 국가 중

8위에 해당되는 가격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비싸게 팔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출처 : 호갱노노 이케아편)

 

그러나 다른 제품의 가격은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게 판매되기도 하기 때문에,


이케아지수를

물가와 환율의 적정성을 판단하는

절대적인 기준으로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2016년 12월 1일 환율 기준이며 미국과 캐나다는 각 9%, 16%의 세금이 반영되었음) 

  

마찬가지로 빅맥지수도

가장 널리 쓰이고 있긴 하지만,


국가별로 빵이나 야채, 고기 등 

원자재 가격이 다르고 

인건비와 건물 임대료 등

추가로 고려해야 할 요소도 많아서

지표로서의 적정성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죠.


그래서 최근엔 빅맥지수의 대안으로 

스타벅스의 카페라테 가격을 기준으로 삼는

라테지수(Starbucks index)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애니콜지수와 신라면지수 

 

이렇게 빅맥지수의 대안으로 나오거나

빅맥지수와 비슷한 목적으로 쓰인 지표는

생각보다 다양합니다.  


2005년 홍콩에서 발행하는  

'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에서는 

아시아•태평양 11개 도시의 물가 수준과 

구매력을 비교하기 위해,

 

삼성의 휴대전화 SGH-E800 모델을 이용한  

일명 '애니콜지수'를 활용했습니다.



https://cidermics.com/contents/detail/1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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