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이마트 #스타벅스코리아
By 김규현 2021.09.07
얼마 전 이마트가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추가로 인수했죠.
원래 미국 스타벅스와 이마트가
반반씩 갖고 있던
스타벅스코리아 지분을,
미국 스타벅스가
이마트에 17.5%,
싱가포르투자청에 32.5%씩
나눠 판 것입니다.
이번 지분 취득을 위해
이마트가 투자한 돈은
약 4,742억 원입니다.
자, 근데 이 4,742억 원이라는
스타벅스 지분 가치는
어떻게 계산한 걸까요?
기업 간 지분을 사고팔거나
기업이 상장할 때
종종 기업가치 평가액이 언급되죠.
특히 요새 가치평가(밸류에이션) 관련
기사들이 많이 나옵니다.
공모주 투자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인데요,
주식 투자를 하시는 분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기업가치 평가 방식을
알아두시면 좋을 거예요!
기업가치 평가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하지만 대부분
상대평가가 쓰입니다.
상대평가 방법은 여러 가지 있는데요.
최근 상장(준비 중인) 회사들의
기업가치평가 방법을 살펴봐도 다양합니다.
제주맥주와 빅히트는
EV/EBITDA 방식을,
카카오페이는 EV/Sales,
카카오뱅크와 크래프톤은
각각 PBR, PER을 사용했죠.
이렇게 들으면 이해 안 가시죠?
부동산을 생각해보면 바로 이해됩니다.
부동산 사고팔 때 보통 뭘 따지죠?
평당 얼마인지를 따지죠.
30평 아파트인데
15억 원에 매물로 나왔으면
'평당 5천만 원에 나왔구나'라고
생각하잖아요.
기업도 똑같은 거예요.
같은 원리로 앞서 말한
평가 방법들을 풀어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EV/EBITDA
: 영업현금흐름 1원당 기업가치가 얼마인가
(2)EV/Sales
: 매출액 1원당 기업가치는 얼마인가
(3)PBR
: 순자산 1원당 지분가치는 얼마인가
(4)PER
: 당기순이익 1원당 지분가치는 얼마인가
즉, 부동산 밸류에이션은
평당 얼마인가를 따지는 거고,
기업은 당기순이익 당 얼마 혹은
영업현금흐름 당 얼마인지를 따지는 겁니다.
밸류에이션이라는 건
정답이 없기 때문에
여러 평가방식이 있습니다.
단, 이 중 가장 널리 쓰이고 있는 게
EV/EBITDA입니다.
스타벅스의 밸류에이션 역시
EV/EBITDA로 했을 가능성이 높아요.
(정확히 공시된 바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일단
EV/EBITDA가 인수합병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요,
또 동일 업종인 식음료 회사들
공차나 할리스 등도 다
EV/EBITDA로 가치 평가했습니다.
여기서 EV는 Enterprise Value,
기업가치의 약자이고요.
EBITDA는
Earning Before Interest,
Tax,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의
약자입니다.
이를 직역하면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 차감 전 이익입니다.
쉽게 영업현금흐름의 대용치 정도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근데 아마 회계 지식이
조금 있는 분이라면,
재무제표에 현금흐름표가 있고
'영업현금흐름'이 나온다는 걸
아실 거예요.
이 영업현금흐름과
EBITDA가 같은 개념이냐고
물으신다면,
답은 '아니오'입니다.
그럼 왜 사람들은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재무제표의 영업현금흐름을
쓰지 않고 EBITDA를 쓸까요?
답은 영업현금흐름을 구하는 것보다
EBITDA를 구하는 게
훨씬 간단하기 때문입니다.
EBITDA는 1980년대
미국 투자은행과 사모펀드가
고안해낸 개념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당시에는 아직
재무제표 안에 '현금흐름표'가
존재하지 않았거든요.
그러므로
당시 투자은행이나 사모펀드가
기업 인수합병을 진행할 때,
회계 지식이 깊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고 쉽게 계산하도록
만든 영업현금흐름 계산법이
EBITDA라고 합니다.
이후 1990년대에
영업현금흐름 계산방식이
회계상으로 등장했지만,
EBITDA가 훨씬 구하기 간단해서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아직 쓰이고 있다고 해요.
EBITDA는
손익계산서상 영업이익에서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를
더해주면 끝이거든요.
근데 스타벅스코리아 재무제표를
한번 확인해보세요.
현금흐름표 안의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의
복잡한 계산방식이 보일 겁니다.
개념을 알았으니 이제
스타벅스의
기업가치를 평가해봅시다.
우선 EBITDA부터 알아보죠.
스타벅스의 EBITDA는
3,500억 원 정도가 되겠네요.
(2020년 말 스타벅스의
손익계산서상 영업이익 1,600억 원
감가상각비 880억 원
무형자산 및 사용권자산상각비 1,000억 원)
EBITDA를 구했으면
스타벅스, 그리고 동종업계 회사의
EV/EBITDA를
본격적으로 알아봐야 합니다.
스벅의 동종업계 회사는
할리스,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등 있겠죠.
비교적 최근 매각된
할리스 사례를 들어보겠습니다.
사모펀드 IMM은
작년 9월에 할리스를
기업가치 2,150억 원에
KG이니시스에 매각했습니다.
당시 2019년 말 할리스 EBITDA가
480억 원 정도거든요.
할리스 EBITDA가 480억 원인데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2,150억 원으로 평가했으니
EBITDA 4.5배 정도로 가치를 인정받았네요.
이 4.5배를 일반적으로
'EBITDA 멀티플 배수'라고 부릅니다.
스타벅스를 계산해보면,
2020년 스타벅스 연간 EBITDA는
약 3,500억 원이었습니다.
스타벅스로서는
'할리스가 4.5배 인정받았는데
최소한 그것보단 높아야지'란 생각이 들겠죠?
부동산이랑 똑같아요.
잠실의 아파트가
평당 5천만 원을 호가한다면,
강남 압구정 아파트는
최소한 평당 8천만 원은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30평 아파트를 본다고 하면
잠실은 15억 원,
압구정은 24억 원이란 거죠.
부동산에 대입해보면
EBITDA가 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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