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오혜미 2017.04.08
(ⒸCJ E&M)
tvN <윤식당>이 2회만에 10%에 가까운 시청률(9.6%, 닐슨)을 기록했습니다.KBS <1박2일>로 정점을 찍은줄 알았던 나영석 PD는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신혼일기>를 연달아 성공시키며 케이블 예능 프로그램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데요, 그러면서새삼 PD, 그 중에서도 ‘예능’을 만드는 PD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예능PD는 도대체 어떤 사람들일까?”
그래서 준비한 7년차 현직 예능PD 인터뷰! 예능PD는 어떻게 되고, 얼마나 벌며, 어떻게 일하는지, 그리고중국 시장이 막힌 이후 한국 방송계는 어떤 상황인지!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예능PD로 일한 지 올해로 얼마나 됐나요?
2011년에 입사해서 2017년 현재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7년차 PD라고 합니다.
참여한 프로그램이몇 개 정도 되나요?
크고 작은 프로젝트까지합하면 지금까지 총 10개 가량의 프로그램/팀을 거쳐왔습니다.
예능프로그램은 어떻게탄생하나요?
가장 먼저 트렌드를 조사합니다. 인터넷 문화, 유행어, 해외 프로그램, 영화, 음악, 가수 등의 조류를 파악하고 그에 부합하는 기획안을 피칭해서프로그램을 론칭하게 됩니다. 혹은 선배나 팀장 이상의 간부들이 전략적으로 기획한 프로그램(보통은 스폰서나 출연자, 기획사의 요청으로 만들어진) 팀에 소속이 되기도 합니다.
외주 제작사의 기획안으로도 프로그램이시작되는 경우의 얘기는 들어봤으나 직접 경험해보지는 못했습니다. 요즘에는 연예 기획사에서 운용하고 있는콘텐츠팀, 또는 방송 채널들이 늘어나서 여기에서 자사의 아티스트를 데리고 공동 제작을 논의하는 경우도있다고 합니다. 예능 프로그램 탄생의 배경은 매우 다양합니다.
프로그램 아이디어는 주로어디에서 얻죠?
프로그램 아이디어는결국 “요즘 사람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에서 시작하게되는 것 같습니다. 소스는 제각각이지만 결국에는 시청자와 시청률 (혹은클립 조회수)로 프로그램이 평가 받기 때문에 대중의 트렌드를 다양한 방식으로 읽으려 노력합니다.
‘포켓몬고(PokemonGO)’부터 ‘클래시로얄(Clash Royale)같은 인기 게임을 하면서 인사이트를얻기도 하고, 일부러 인기 차트에 있는 음악을 듣기도 하고 유머 사이트를 실시간 탐독하기도 합니다. 시사 교양적인 요소들이 많은 프로그램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접근방식에 차이가 있을 뿐 결국에는 대중들, “시청자들이 뭐에 꽂혀 있느냐”를 찾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예능 프로그램 성적표는여전히 시청률?
혹시 새로운 기준이 생겼나요?
트위터, 불판(해당 프로그램을 보며 실시간으로 댓글 모니터링을 하는 문화), 페이스북이나 유머사이트, dcinsi*e 갤러리 등을 통해서 항시 모니터링합니다. 해당 프로그램방송 중에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는 것은 대단한 자랑거리이며 얼마만큼 지속되었는지, 후속기사는얼마나 났는지 등의 가시적인 지표도 중요시하게 생각합니다.
포털사이트의 클립 조회수는 작은 프로그램들의새로운 성공지표입니다. 다만, 여전히 광고시장에서는 시청률을기준으로 한다는 얘기가 있어 신경을 안 쓸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스케줄은 어떤가요?
우선 예능 프로그램은보통 일간물, 주간물(이상 레귤러물), 특집물, 시즌물 이런 식으로 분류되는데요, 방송 시기와 기간에 따라서 방송 제작의 호흡이 결정됩니다. 일간물의경우에는 최소 2개 최대 3~4개의 팀이 번갈아 제작하기도하고, 다양한 외주 팀이나 VJ감독들이 외주 제작 형식으로참여하기도 합니다.
단편적인 예로, 주간 방송을 하는 PD의 일주일 스케줄로살펴보면 아래와 같아요.
* 조연출 : 녹화 - 편집준비작업 - 자료수집 - 편집보조 - 방송송출보조 - (방송 후 하루 정도 휴식) - 다음 녹화 준비
* 연출 : 녹화 - 편집 – 다음 회 녹화 회의 –방송 송출 준비 - 방송 리뷰 – 다음 녹화준비 (연출이 되면 거의 쉬는 날이 없음.)
방송이 시작되면 쉬는연출이든 조연출이든 쉬는 날이 없다고 봐야죠.
프로그램 하나에 필요한핵심 인력은?
연출은 프로그램의방향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으로, 제작방식(본사제작, 외주제작 등)에 따라 1명~7명 정도로 구성됩니다. 그 외에는 조연출로 구성되어 있으며 퍼스트조연출부터 막내 조연출까지 최소 1명~십수 명까지 프로그램규모에 따라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죠.
작가들은 연차에 따라서구성되어 한 팀으로 움직이는 것이 보통입니다. 20년차 메인 작가 아래로 다양한 역할을 나누는 15년차 10년차 6년차 3년차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제 생각에는 아무리 작은 프로그램을만들더라도 최소한 1명의 연출, 1명의 조연출, 1명의 작가, 1명의 서브작가 이렇게 4명이 한 팀의 제작진으로 움직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외주 제작사와의 협업은어떻게 이뤄지죠?
당연한 말이지만 외주제작에얼마만큼의 역할을 주는지에따라 달라집니다. 외주제작사가 금액만 관리하는 사업관리만 맡았을 경우, 프로그램 제작은 전원 본사 제작진이나 프리랜서들이참여합니다.
또는 외주 제작진이 일부 파견을 와서 제작하기도 하고, 외주사에서 아예 제작을 해와서 '납품'하는 형태의 프로그램도다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본사 인력은 일정관리나 내용 수정, 심의, 상부 보고 등의 행정적인 역할을 하는 최소 제작 인력만 참여하게 됩니다.
연예인들의 실제 성격은어떤가요?
천차만별입니다. 만나서 미팅 이상의 깊은 대화를 나누기 전까지, 혹은 극한 상황에서화가 많이 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사람들이 다 그렇지 않나요?
함께 일하는 동료로서 볼 때
일반인과 연예인의 가장큰 차이점은?
방송프로그램의 이해도나준비된 정도에서 일반인과 연예인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연예인에 한정해서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방송인'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일반인들보다훨씬 함께 일하기가 편하고 수월합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 분초를 다투는 방송제작 상황에서는, 출연자와 제작진 스태프 모두가 동일한 수준의 방송 능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반드시 '빵꾸'가 나게 되어있습니다.
예능계에서는 메인PD가 되기 전,
조연출 기간이 얼마나 되나요?
평균 5~10년 정도의 조연출 기간을 거쳐서 소위 말하는 '입봉(메인 연출자로서 프로그램을 맡아 제작하는 것, 일종의 데뷔)'을 하게 됩니다.
그 정도 기간을 거친 후에 프로그램 제작 방향을결정하는 데 영향력을 주는 '연출'의 이름을 달게 됩니다. 저도 5년의 조연출 기간을 거쳤습니다.
예능 PD의 대략적인 1년 스케줄?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