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방 #부동산중개앱 #호갱노노 #김규현 #부동산중개플랫폼
By 김규현 2021.11.29
네카라쿠배.
혹시 들어보셨나요?
요즘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기업들을 축약해 부르는 겁니다.
네이버 카카오 라인 쿠팡 배달의민족.
여기에 최근에는 당근마켓과
토스까지 추가된
네카라쿠배당토라는 용어도 나왔죠.
근데, 또 추가됐어요.
야놀자와, 오늘의 기업인 직방이요.
네카라쿠배당토야직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꿈의 직장 반열에 들어간
직방이 그리는 큰 그림을 알아볼까 합니다.
직방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들 잘 알고 계실 것 같아요.
하지만 창업 비하인드 스토리는
모르시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직방을 창업한 안성우 대표는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고시생 시절 월세방을 찾으며
고생한 경험에 착안해
온라인으로 매물을 찾고
미리 방 사진을 볼 수 있는
온라인 중개 플랫폼을
고안했다고 합니다.
직접 여러 공인중개사를 전전하며
방을 하나하나 직접 봐야 했던
수고를 덜어줄 플랫폼이 탄생한 거죠.
이는 당시 온라인 홍보에
어려움과 귀찮음을 겪던
공인중개사들에도 좋은 소식이었죠.
공인중개사 입장에서도
앱에 광고하는 걸로
홍보 효과를 낼 수 있으니까요.
부동산 플랫폼 시장에서
직방의 파이는 금세 커졌습니다.
아직도 이를 유지하고 있고요.
직방은 출시 이후
다방 등 후발주자가 나왔음에도
여전히 업계 점유율 50%대를 유지합니다.
점유율이 높다 보니
거래 성사도 더 빠르게 잘 되겠죠.
더 많은 사람들이 몰릴 수밖에 없습니다.
직방 재무제표 탐색①
직방의 큰 그림은
재무제표에 나와 있습니다.
일단 매출부터 볼까요?
2020년 기준
직방의 매출은 458억 원입니다.
매출 대부분은 중개사들의
광고 매출입니다.
한편, 가장 큰 지출 내역 역시
광고비입니다.
플랫폼의 생명은 많은 이용자 수죠.
그렇다 보니 광고에 돈을 엄청 들였습니다.
2015년 기준 전체 판관비의
83%가 광고비였습니다.
2020년에는 그보단 줄었지만,
그래도 높습니다.
여전히 판관비의 약 42%를
광고 비용으로 내고 있어요.
직방이 처음 성장할 수 있던 건
2015년 골드만삭스로부터 받은
투자금 650억 원 덕분인데요.
그후 2년 정도 지나니
앱의 성장기가 도래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습니다.
투자금이 사라지는 건
유동비율에 잘 나와있습니다.
2017년까지만 해도 유동비율이 500% 이상
유지됐었지만, 그 이듬해
165%로 뚝 떨어지죠.
이걸 어디다 썼을까요?
기업 인수에 썼습니다.
직방 재무제표 탐색②
직방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인수한 회사는 5곳이나 됩니다.
전국 아파트 시세정보 플랫폼 호갱노노
셰어하우스 임대/관리회사 우주
상업용 부동산 플랫폼 네모
청소전문서비스 호텔리브
주거관리 플랫폼 모빌
2020년말 현재
직방의 자산총액이 1700억 원 정도인데
현금이 650억 원,
장기투자증권인 650억 원.
단기 대여금이 330억 원입니다.
이 말은 자산 대부분으로
기업들에 투자하고 돈을 빌려줬다는 거죠.
같은 해 직방의 영업이익 내역을
자세히 보세요.
전체 영업이익 38억 원 중
이자 수익이 18억 원입니다.
투자사들에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겁니다.
직방이 인수한 회사들을 다시 보세요.
'부동산' 하면 생각나는
모든 플랫폼을 인수했다고 보면 될 정도죠.
또 직방과 사업모델이 겹치지 않아요.
호갱노노와 네모의 경우에는
각자 취급하는 종류의 부동산이 있는데
1인 가구 위주로 공략하던 직방과
약간 다른 영역이죠.
앞으로 모든 부동산 종류를 아우를
플랫폼을 선점하겠다는 행보인 셈입니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 있어요.
부동산 거래 특성상
매물의 종류가 다양한데,
특히 고급 아파트, 고급 빌라 등
가격대가 높은 부동산은
'인맥'이 중요한 거래 상품입니다.
그러므로 직방 유인이 덜합니다.
확장성에 한계가 있는 거죠.
그래서 직방이 내놓은 카드는
직접 중개입니다.
이미 실제 직접 중개를 하려고
시동을 거는 모습이에요.
이미 '온택트부동산중개파트너스'라는
자회사인 중개법인을 만들었습니다.
사명에서부터
‘직접 중개는 할 거지만,
비대면으로 하겠다’는 냄새가 나죠?
비대면 중심이라고 해도,
중개 영역은 사람이 직접 뛰어야 되니까요,
파트너 중개사를 모집합니다.
중개사가 중개하고 받는 수수료 일부를
직방 중개법인이 갖는
모델일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한 기존
소규모 중개사들은 반발이 심합니다.
큰 기업이 뛰어들면
밥그릇은 당연 작아지니까요.
국내 부동산 생태계를
직방이 다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직방은
기존 원룸, 월세 위주 플랫폼
이미지에서 탈피해
부동산과 거주 관련한 거의 모든
서비스를 주도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앞서 말한 기존 중개사들과의 갈등,
이미 고착화된 부동산 거래 시장 풍토 등
한계점도 아직 남아있지만,
직방의 미래는 낙관적으로
전망되네요.
올해 6월 직방은 유니콘이 됐습니다.
기업가치 1조 1,000억 원 평가를 받았습니다.
By 김규현 회계사
댓글 1
역시 양김권 티비... 언젠가 날아오를 날이 올것입니다. 구독자 5000명에서 언젠가 50000명으로! 규혓햇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