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발표 #재무제표 #회계사 #쿠팡
By 김규현 2020.04.25
[CFO Letter] 다양한 규모의 Start-up 업무 경험을 통해 축적된 유용한 정보들을 저만의 방식으로 공유하려 합니다.
CEO를 포함한 기업의 다양한 의사결정권자들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는 마음으로 시작합니다.
회계, 세무 및 재무관리 등 전문 영역의 지식과 경험을 정리하는 시간이 될 것이고, 이런 정보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경고) 적다보니 너무 길어졌습니다.
압축해서 핵심만 전달하는 것도 능력인데
그런 능력이 아직 없는 듯합니다.
결론만 궁금한 분들은
마지막 10줄 요약만 보세요.
안녕하세요.
김규현 회계사입니다.
매년 3월 중순~4월 중순은
많은 회사들이 전년도
확정 실적을 발표하는 시기입니다.
일종의 성적발표 시즌이죠.
그래서 특정 회사 실적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나오는 것입니다.
회계 업계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한번 해볼 만한 작업 같아
저도 회사 하나를 선정해보았습니다.
바로 쿠팡입니다.
첫 번째 이유,
이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제가 참 좋아합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싶을 정도입니다.
결제할 때의 그 속도와 간편함.
바로 다음날 새벽에 도착해 있는 상품.
없는 거 빼고 다 있는 다양한 상품들.
심지어 1시간 정도 걸리던 음식배달마저
10~20분 내로 정리해 버립니다.
그래서 저는 이 회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반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특히 '배달의민족' 충성 고객이었던 제가
KFC를 10분 만에 배달해주는
'치타 배달'을 경험한 이후,
'쿠팡이츠'를 먼저 찾는 것을 보면
사업이라는 게 참 무섭습니다.)
둘째 이유,
너무 좋아해서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손실이 조 단위라더라'
'매출이 오를수록
손실이 커지는 구조라더라'
'손정의 회장이 추가 투자를
더는 안 한다더라' 등등
마치 경쟁사 빼고
전 국민이 쿠팡을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편안하고 좋은 서비스를
많은 사람들이 누리고 있다는 뜻이겠죠?
제가 편하다는 건
제가 아닌 누군가는 편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기에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지만,
최근 쿠팡이 발표한 2019년 실적에 관한
기사와 글들을 읽어보고
저도 한번 동참해보고자 합니다.
다만, 조금 다른 방향으로
조금 더 깊게 몇 가지를 다뤄보겠습니다.
(간단히 보려고 했는데 너무 길어져
두 편으로 나눌 예정입니다.)
[1편]
1. 쿠팡 재무제표 5년 치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현금흐름표 큰 그림)
2. 숨어있는 쿠팡의 속사정
[2편]
3. 7조 원이 넘는 매출에도 손실이라면
대체 얼마의 매출을 올려야
손익분기를 달성하는 건가요?
(재무제표 자세히 살펴보기)
4. 그래서 쿠팡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요?
(그들이 추구하는 미래인
아마존과 그들의 경쟁자들.)
내부정보가 없는 상황에서의
기업 분석은 일부 한계가 존재하겠지만
이는 쿠팡 내부자가 아닌 한
모두에게 동일한 조건이므로,
여러분도 궁금하시면 찾아보시면서
같이 읽어가 보시죠!
*아래 내용들은 쿠팡의 공시된
연결재무제표(아무래도 기업의 실질은
연결재무제표가 더 유의미)와
감사보고서 내용을 통해 작성하였습니다.
연결재무제표와 감사보고서 조회는
전자공시'Dart' 사이트에서 가능합니다.
재무제표 분석을
진지하게 하자면 한도 끝도 없으니
몇 가지 눈에 띄는 항목들만 보겠습니다.
1-1. 손익계산서
사람들은 남이 얼마 벌었는지
참 궁금해하죠.
1) 5개년 요약손익계산서와 주요지표
2) 주요 손익항목과 지표 읽기
버거울 정도로 큰 숫자들이지만
한번 하나하나 살펴보시죠.
(참고로 인건비, 운송비, 광고비 등의
세부 계정들은 큰 그림을 볼 때는 생략하고
3번(손익분기) 부분에서 자세히 다루겠습니다.)
- 매출과 매출증가율
2015년 1조 원이었던 매출은
매년 40~70% 가량 성장하고 있습니다.
한 해(FY2017)를 제외하고
계속 60%대 성장을 하고 있으니
아직 매출증가율이
최대치라는 느낌은 없습니다.
사실 당연히 현재 쿠팡의 매출증가율은
'최대치'이거나 '감소세'면 안됩니다.
2019년 국내 이커머스 시장규모가
100~130조 원 가량 된다고 하니
아직까지 쿠팡의 시장점유율은
10% 내외 수준인 듯합니다.
(쿠팡의 시장점유율에 대한 의견은
각기 다르나 수백 조를 측정하는 과정에서
이해관계가 엮인 수치들이므로
100%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약 35~45%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하고 있는
아마존을 표방하는 쿠팡에게
지금 매출은 아직 멀었습니다.
이커머스 시장규모는
앞으로도 더욱 커질 것이고,
(심지어 코로나19 효과까지)
그 시장규모가 150조 원이 넘으면서
쿠팡이 아마존의 점유율만큼 하려면
매출 규모가 40~50조 원은 되어야 합니다.
(아마존 수준의 점유율을 달성하는 게
목표 맞죠? 참고로 아마존의 2019년 매출은
약 340조 원 정도 되네요.
이게 숫자인지 글자인지 뭔지.)
즉, 쿠팡이 아마존 수준의 점유율을 달성해
대규모 경제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는
아직도 한참 성장해야 합니다.
물론 손익분기점 정도는 생각보다
근시일 내로 달성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또한 꼭 아마존의 점유율을 달성해야
이익이 나는 것은 아니겠지만,
쿠팡이 지금껏 수조 원을 쓰면서
겨우 손익분기를 달성하기 위해
사업을 하는 것도 아니었을 것이고,
아마존은 어쨌든 자주 언급되는
쿠팡의 목표 모델이니깐요.
- 매출원가율
손익계산서의 매출원가율은
엄청나게 중요한 항목입니다.
다만, 쿠팡의 매출원가율을
속속들이 파헤치기에는
정보가 다소 부족해서 아쉬웠습니다.
(상장사가 아니어서
정보가 조금 더 제한적)
하여튼, 쿠팡의 매출원가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쿠팡 매출구조의 큰 축 2가지를
이해해야 합니다.
a. 로켓배송이 가능한 직매입
: 쿠팡이 직접 상품 900원에 매입해서
1,000원에 판매하는 형태
(매출 1,000원 / 매출원가 900원)
b. 마켓플레이스, 오픈마켓, 중개판매 등
: 쿠팡은 중간에서 판매 플랫폼 등을 제공하고
중간 수수료만 매출로 인식
(고객이 1,000원에 구매하더라도
쿠팡은 중간 수수료(약 10% 내외)만 매출로 인식)
매출원가라 함은
기업이 매출을 발생시킬 때
가장 직접적으로
원가를 구성하는 항목을 의미합니다.
자세히 말하자면 길지만
만약 회사가 900원에 상품을 구매해서
이를 1,000원에 고객에게 판매한다면
900원이 매출원가가 되는 것입니다.
쿠팡의 매출원가율은
위 a.b.의 구성 비율에 따라
일부 달라질 것입니다.
b 판매 방식은 사실상
매출원가가 없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매출원가는
a 방식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2019년 쿠팡의 매출은 약 7.1조 원이고
언론에 공개된 a, b 비중은
90% : 10% 정도라고 합니다.
(아쉽게도 쿠팡은 이를
직접 공개하지는 않았네요.)
즉, 대략 6.4조 원 정도의 매출이
직매입 방식일 것으로 추정되고
댓글 7
편집자는 최선을 다했어요...
보고왔어요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사이다경제통해 주식 시작한 새내기라
넘넘 이런 정보좋습니다:)!
글 퀄리티 좋습니다!! 2편 얼른 읽고싶네요 ㅎㅎ
기업 실적과 방향에 대해서 이렇게 정리해주시니까 너무 좋은것 같아여!!
화이팅 힘내세요
내용이좋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다만, 현금흐름표와 재무상태표의 그림파일이 바뀐 것 같네요
안녕하세요, 사이다경제 콘텐츠 편집자입니다. 말씀하신 부분 수정되었습니다. 앞으로 소중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회계사의 자세한 분석 너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