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전망 #주식투자 #2020년 #미중무역갈등 #세계경기
By 한대희 2019.12.10
'신저가' 갈아치운 코스피 vs '신고가'를 갱신한 다우존스
2017년 하반기 이후 코스피를 중심으로 한
한국 증시는 큰 곤경에 빠져있습니다.
한국 증시는
한때 2,600p에 근접하기도 했지만
그 이후로는 아래 자료와 같이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다우존스지수는
지금까지는 한국 주식시장과는
완벽하게 대조된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참조-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다우지수'는 무엇일까?)
미-중 무역 갈등의 당사국은
미국과 중국입니다.
그런데 미국 증시는
전 세계 모든 주식시장이 함께 고통받은
변동성을 함께 감내했을 뿐,
현재는 홀로
고점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 중입니다.
물론 미-중 무역 갈등은
한국에만 적용되고 있는 이슈가 아니라
모든 국가가 감내해야 할 문제입니다.
그러나 글로벌 무역 갈등이
자국 내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역량이 과연 충분한가에 따라서,
국가별 주식시장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죠.
이런 가운데 중국은 최근 자국 중심의
새로운 무역 질서를 짜고 있습니다.
아시아 국가 간 무역 자유화를 이루는
RCEP을 타결한 것이죠.
[여기서 잠깐] RCEP란?
: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
(Regional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10개국,
한중일 3개국, 호주, 인도, 뉴질랜드
16개국이 체결한 역내 무역자유화 협정.
RCEP 협상 참여국들은
2012년부터 상품, 서비스, 투자, 전자상거래 등
20개 주제가 넘는 분야에서,
관세를 감축함으로써
자유무역을 증진하고 아태평양 지역의
경제 번영을 도모하는 협의를 진행했습니다.
다만, 지난 11월 진행된
3차 RCEP 정상회담에서
중요 참여국인 인도가,
'중국과의 무역 적자 지속' 및
'농촌 산업 우려'로
협정문 합의에서 빠지고 말았습니다.
주요 국가였던 인도가
협정문 합의에서 빠지면서
RCEP 존재감은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떨어진 상황입니다.
그런데 인도가 빠지고
중국 중심으로 재편된 RCEP이
11월 4일 타결된 직후
미국의 반응이 심상치 않습니다.
RCEP 타결 직후인 11월 5일
세계적인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대만의 TSMC가,
미국 정부로부터 중국 화웨이에
반도체 판매를 금지하는 요청을 받았다는
블룸버그나 파이낸셜타임즈의
보도가 이어진 것이죠.
중국에 반도체 판매 중단을 요청한
미국 측이 내세운 논리는 이렇습니다.
TSMC가 생산된 반도체가 대만을 겨냥하는
중국 미사일에 사용될 수 있다는 겁니다.
비록 TSMC가 해당 보도 내용을
전면 부인하기는 했지만,
미국이 RCEP과 같은
중국 중심의 무역 질서 구축과
첨단 IT산업 경쟁력 강화에,
대립각을
얼마나 확실하게 세우고 있는지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미국과 중국이
무역 질서, 첨단 산업에서 주도권을 놓고
힘겨루기를 할수록,
글로벌 투자자들의
의심을 받는 건 정작 한국입니다.
국제 무역과 반도체 같은
첨단IT 하드웨어 산업으로
눈부신 경제성장을 일군 한국 경제가,
과연 미-중 무역 갈등 국면을
잘 헤쳐갈 수 있을까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은 걱정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판단 기준이 되는,
MSCI 지수에서 한국의 비중이
올해 들어 꾸준하게 축소되고 있는
불운까지 겹친 실정입니다.
[여기서 잠깐]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Index)는?
: 모건스탠리가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
세계 각국 증시에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이러한 지수를 바탕으로 국가별 자금 배분에 나선다.
결국 '무역 질서' 재편과
'IT첨단 산업' 주도권을 두고 펼쳐지는
미-중 갈등은 거대한 구조적 흐름이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재집권을 못해도
오랫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입니다.
중국이 '제조 2025'라는 정책을 바탕으로
현재 미국이 경쟁 우위를 점한
혁신 IT 산업으로 전진하고 침투하는 한,
양국의 무역 갈등은
21세기 내내 계속될지도 모릅니다.
한국은 지난 10여 년간 중국과의 무역,
그리고 반도체 중심의 IT산업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실제로 한국 반도체 산업의 쌍두마차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각각 308.4조 원 및 59.4조 원으로,
코스피 시장의 1~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다수의 국내 경제 전문가는
글로벌 시장 구조가 이미
깔끔하게 과점화된 반도체 업종이기에,
미-중 갈등이 지속되어도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경쟁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 평가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의견은
중국의 무서운 지원이 계속되면
언젠가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근본적 우려를 지우지 못합니다.
이러한 심리적 의구심과 불확실성이
지난 2년간 한국 주식시장에 반영되었고
투자자들이 감내하기 어려운
변동성을 심각하게 유발하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는
중국 의존도가 과도한 상황에서
IT하드웨어 수출 중심으로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나 한국 경제는 이제는 정말
무역 파트너와 먹거리를
특정 국가나 산업에 의존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과제는
중장기적 측면에서 달성되어야 하는
구조 개혁의 사안입니다.
그렇기에 2020년에도 당분간
국내 경제와 주식시장은
기존에 지속된 불투명한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그래도 성적표와 운의 측면에서
모두 비관적이었던 2019년보다는
기저 효과의 측면에서라도,
2020년에는 한국 경제의 GDP 성장률과
주가지수가 조금 더 나아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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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정보감사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