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래학 2019.05.18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갑작스레
천정부지로 치솟아 이슈가 되었습니다.
지난 14일엔 개장과 동시에
1,190원을 찍으면서
한 달 새 70원 가까이 급등했는데요,
이는 2017년 1월11일(1196.4원) 이후
2년 4개월 만의 최고치였습니다.
(ⓒ네이버금융)
달러 급등의 이유
그렇다면 달러의 가치가
왜 이렇게 오른 걸까요?
유럽, 호주 등 여타 주요국의
경기 상황이 부진하자
달러로 수요가 몰리고 있는 데다,
지난달 발표된
한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를 기록하며
환율 상승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달러 가치가 오르는 동시에
한국의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뜻이니까요.
한국은행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기 대비 -0.3% 성장했습니다.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입니다.
시장참여자들의 성장률 컨센서스(의견일치)는
0.2~0.3%정도였다고 합니다.
실제 발표치와 차이는 크지 않지만
역성장이라는 것이
시장에 쇼크로 작용한 듯합니다.
(ⓒ한국은행)
환율 급등이
좋은 기업들이 있다?
사실 환율은
양면성이 있습니다.
큰 틀에선 국내 종합주가지수와
음(-)의 상관관계(반대로 움직임)를 갖고 있지만,
수출 기업들에게는
가격 경쟁력을 높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아래 기업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외환관련이익이 발생하고,
반대로 하락하면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하는 기업들입니다.
(원/달러 환율 추이 ⓒ이래학 리더 제공)
(원/달러 환율 상승 시 외환관련이익 발생 업체 ⓒ이래학 리더 제공)
환율이 오를 때
외환관련 이익이 발생한다는 것은
그만큼 외화부채보다
외화자산이 많다는 것입니다.
가령 원/달러 환율이 10% 올랐을 때
외환관련이익이 매출액 대비
10%가량 발생하는 업체가 있습니다.
해당 기업은 외화순자산(외화자산 - 외화부채)이
매출액 사이즈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래는 '더블유게임즈'의
외화자산, 외화부채 보유 내역입니다.
달러자산이 상당히 많습니다.
(더블유게임즈 외화자산, 외화부채 내역 ⓒ이래학 리더 제공)
이에 따라 달러 환율이 5%가량 오르면
33.6억 원의 외환관련이익이,
반대로 5% 내리면
그만큼의 손실이 발생합니다.
(더블유게임즈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환관련손익 발생 시나리오 ⓒ이래학 리더 제공)
외화자산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유력한 것은 외화 매출채권입니다.
해외에 수출을 하고
일정 기간 후 대금을 받는 경우
외화 매출채권이 발생합니다.
즉, 외화 매출채권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수출 중심의 기업이란 뜻이죠.
실제 '더블유게임즈'는
글로벌 서비스를 제공해
외화자산이 많다고
사업보고서에 언급돼있습니다.
사실 외환관련이익은 영업외이익으로
매출액이나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환율이 오를 때
외환관련이익이 많이 발생하는 기업은
수출 중심 기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환율이 상승하면
영업적인 부분에서도 수혜를 볼 수 있습니다.
급등하는 환율 때문에 주가지수는 빠졌지만
그 틈에서 수혜를 누리는 기업도 있다는 점,
이번 기회에 잘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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