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상혁 2018.11.05
진라면의 화려한 변화
라면 업계는 몇 년 전부터
뜨거운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2011년 하얀 국물 라면으로 시작해
수타 짜장 및 짬뽕, 카레 라면,
프리미엄 라면, 그리고 미역국 라면까지
신제품을 계속 출시하며 빠르게 변화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라면은
30년 동안 같은 자리를 지켜온 브랜드로,
최근 출시 30주년을 맞은
오뚜기의 진라면입니다.
1988년 3월 출시된 오뚜기 진라면은
오뚜기의 대표 라면으로
오랜 시간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습니다.
(ⓒ진라면 브랜드 웹사이트)
국물이 '진'한 라면이라는 의미의 진라면은
진한 국물 맛은 물론이고
잘 퍼지지 않는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발에,
순한맛과 매운맛을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연령층에게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리고 브랜드가 성공적으로
장수한 기념으로 올해부터는
획기적인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출시 30주년 기념한
공격적인 마케팅
올해 출시 30주년을 맞은 진라면은
브랜드 역사를 소개하는
진라면 브랜드 웹사이트를 개설했습니다.
(진라면 브랜드 웹사이트: https://ottogijinramen.com)
해당 사이트에서는 오뚜기가
지난 30년간 선보인 TV 광고와
각종 캠페인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지난 9월부터는
스페인의 미술 거장 '호안 미로'의 원작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포장지에 활용한
30주년 한정판 진라면을 선보였습니다.
(ⓒ진라면 브랜드 웹사이트)
호안 미로(Joan Miro, 1893 - 1983)는
추상미술과 초현실주의를 결합해
창의적인 작품 세계를 보여준 화가로,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와 함께
스페인을 대표하는 3대 거장으로 꼽힙니다.
호안 미로의 작품은
노랑, 빨강, 파랑 등 원색을 사용해
밝고 율동적으로 구성되는 동시에
단순한 형식의 이미지가 특징으로,
이번 컬래버레이션은 10년째 가격을 동결하며
착한 라면이란 이미지를 내세운 '진라면'에
예술 작품을 덧입혀 프리미엄 이미지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호안 미로의 작품을 환용한 것에 더해
배우 장동건을 모델로 기용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강조했죠.
(호안 미로 ⓒFundació Joan Miró)
(배우 장동건을 기용해 품격을 더한 진라면 30주년 에디션 광고)
꾸준한 스포츠 마케팅
한편, 진라면은 이번 30주년 에디션 이전에도
꾸준하게 스포츠 마케팅을
펼쳐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2013년부터 야구선수 류현진을 앞세워
스포츠 마케팅을 시작했고,
2016년에는 리우올림픽 펜싱 경기 중에
"할 수 있다"라고
스스로 다독이는 모습이 화제가 되었던
펜싱 금메달리스트 박상영 선수를
모델로 발탁해 좋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2017년과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서포터로 선정되는 등
적극적인 스포츠 마케팅을 계속해왔습니다.
(ⓒ오뚜기 페이스북)
가성비 갑 착한 갓뚜기
더불어 오뚜기 진라면의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착한 기업 이미지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인터넷과 SNS가 발달하면서
고 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과 관련된
여러 미담이 퍼져나가기 시작했고,
아들 함영준 회장이 상속세 1,500억 원을
5년에 나누어 내겠다고 공표한 사실도
편법-탈세 승계가 자주 벌어지는
다른 재벌가 사례와 비교되면서
'착한 기업' 이미지를 얻게 됐습니다.
만년 2위 진라면,
이제 1위 가능성 있나?
오뚜기는 올해 6월 기준으로
진라면의 누적 판매량이
50억 개를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진라면 브랜드 웹사이트)
게다가 닐슨코리아는 6월 기준
진라면과 신라면 시장 점유율이
각각 13.5%, 16.2%로(2018년 6월 기준)
격차가 2.7%P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2015년 6월 점유율 차이가
2배 가까이 되었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빠르게 격차가 좁혀진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진라면은 아트콜라보, 착한 기업 브랜딩,
지속적인 스포츠 마케팅 등으로
조금씩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농심이라는
업계 최고의 브랜드 파워를 지난
선두가 있지만,
새로운 변화와 도전을 통해
성장 중인 2위 진라면의
계속되는 진화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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