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유라 2018.10.20
판빙빙, 돌아오다
납치설, 망명설에 휩싸였던
중국 탑 배우 판빙빙이
오랜 침묵을 깨고 소식을 전했습니다.
지난 10월 3일 세금 탈세를 인정하는
공식 사과문을 자신의 웨이보에
게재한 것인데요,
사과문을 올리고 며칠 뒤인 10월 7일엔
"여러분의 마음을 느꼈어요.
보고 싶어요!"라는 내용으로
개인적인 안부도 남겼습니다.
이로써 지난 5월 말 이후부터
약 4개월여간 행방이 묘연했던
판빙빙의 잠적이 끝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과연 그녀에게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판빙빙 사과문 ⓒ판빙빙 웨이보)
판빙빙이 잠적한 이유
판빙빙의 잠적은 동료 연예인이 제기한
탈세 의혹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5월 말 중국 국영방송 CCTV에서
토크쇼의 진행자로 활동 중인
추이융위안은 자신의 SNS 계정에,
"모 톱 배우가 영화를 찍고
6,000만 위안(한화 약 100억 원)을 받았지만
실제 받은 돈보다 금액을 낮춘
이중계약서로 세금을 탈루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이 톱스타가 판빙빙이라고 지목되면서
논란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판빙빙 측은 해당 발언이
루머라며 즉각 혐의를 부인했지만,
이후 석 달 넘게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탈세 관련 의혹이 더욱 커졌습니다.
(ⓒ판빙빙 인스타그램)
판빙빙은 어디에 있었나?
갑자기 사라진 판빙빙을 두고
납치설, 망명설, 수감설, 심지어 사망설까지
각종 추측들이 떠돌았습니다.
여기에 중국에서 아이돌로 활동 중인
그녀의 동생 판청청까지
언론과의 공개 인터뷰 자리에서
눈물을 보이자 루머는 더욱 확대됐는데요,
과연 진실은
무엇이었을까요?
(ⓒ판빙빙 인스타그램)
실제로 판빙빙은 가택연금 조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추이융위안의 폭로에
중국 지방세무국이 배우들의
이중계약서 작성에 따른 탈세 문제에 대해
실태 조사에 나섰고,
판빙빙 역시 중국 모처에서
가택연금된 상태로
당국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잠적 기간 내내 연금 상태였던 것은 아니나
혐의 조사 및 처리가 마무리되지 않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가택연금(家宅軟禁)
: 국가에 의해 거주지에 감금되는 형벌.
그래서 판빙빙이 낸 돈은 얼마?
그리고 지난 3일 드디어
탈세 혐의를 인정하는
사과문을 올림으로써 침묵을 깬 것이죠.
판빙빙은 사과문을 통해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고통과 고뇌,
부끄러움을 느끼며 제 행동을 돌아봤다"며,
"공인으로서 법을 지키지 못한 것을
깊이 뉘우치며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국가 없이는 나 판빙빙도 없다.
당국의 결정을 전적으로 수용하며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부과된
세금과 벌금을 내겠다"고 밝혔는데요,
판빙빙이 내야 할
벌금 및 미납세금은 얼마였을까요?
(ⓒ판빙빙 페이스북)
중국 세무당국은 판빙빙에게
벌금 5억9,500만 위안,
미납세금 2억8,800만 위안 등
총 8억8,400만 위안, 한화로
약 1,443억 원을 부과했습니다.
세무당국은
"판빙빙이 초범인 점을 고려해
납부 마감일까지 모든 세금과 벌금을 내면
형사처벌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감옥에 가지 않으려면
말 그대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당장 마련해야 하는 것이죠.
(2017년 칸 영화제에 '심사위원' 자격으로 참석한 판빙빙 ⓒ판빙빙 페이스북)
물론 판빙빙이 중국 내에서
최고 수익을 거둔 여배우이긴 합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즈(FT)에 따르면
2017년 중국 연예인 최고수익 순위에서
판빙빙이 성룡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판빙빙의 재산은 70억 위안,
한화로 약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렇다고 단기간에 1,400억 원이 넘는
자금을 현금으로 조달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홍콩 빈과일보는
판빙빙이 이 같은 급전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아파트 41채를
급매물로 내놨다고 보도했는데요,
지난 8월부터 중국 베이징 부동산 시장에
한꺼번에 나온 41채의 아파트 매물이
모두 판빙빙 소유의 부동산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중국 매체 '둬웨이'에서는
판빙빙이 고지서를 받은 지 이틀 만에
벌금을 모두 '현금'으로 완납해
자유의 몸이 되었다고 보도했습니다.
해당 보도 이후 트위터에서
판빙빙이 세무서로 보이는 건물에서 나와
차를 타는 영상이 돌기도 했는데요,
아직 당국의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 15일 판빙빙이 북경 서우두 공항에서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봐서 추징금을
완납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최근 공항에서 포착된 판빙빙의 모습 ⓒ시나연예)
판빙빙, 향후 활동은?
대륙의 스타에게 벌어진
일련의 탈세 소동에 대해
세계 언론도 주목했는데요,
대부분 중국 정부가 여전히
'막강한 권위'를 보여주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연예인을
본보기로 활용했다고 해석합니다.
영국 '가디언지'는 지난 4일
"판빙빙의 수상한 실종이
중국 엘리트에게 시사하는 것"이란
제목의 칼럼을 통해서,
중국 정부가 판빙빙처럼
세계적인 스타조차 강제 구금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줌으로써
누구나 같은 일을 겪을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표현합니다.
(ⓒ가디언지)
중국 정부의 강한 영향력은
미국 제작사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판빙빙은 할리우드 영화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에
출연한 이후 미국 진출에 본격 나섰는데요,
탈세 논란으로 중국에서 진행된
광고와 영화, 드라마에서
모두 하차한 것에 이어
할리우드에서도 활동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우선 '엑스맨' 시리즈를 연출했던
사이먼 킨버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화제의 영화 '355'에서
하차할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 '355'는 세계를 혼돈에 몰아넣는
악의 집단을 막기 위해 모인
각국 최정예 여성 요원들을 그린 첩보물로,
판빙빙 외에 제시카 차스테인,
페넬로페 크루즈, 마리옹 꼬띠아르,
루피타 뇽 등 세계적 스타들이
캐스팅된 기대작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355'의 제작자들은
판빙빙을 하차시키고 이 자리를
대체할 배우를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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